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장 276화 휴이, 기름의 맛을 알아버리다(2)
    2024년 06월 14일 23시 59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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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 괜찮아 ......"

    "괜찮을 리가 없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거의 쉬지 않으셨잖아요!"

    "괜찮으니까! 생선 요리를 굽기 시작해! 또 그 기란이라는 귀족이 주문할 테니까!"

    "셰프 ......"

    "힘든 건 너나 모두 마찬가지야. 여기서 멈추면 셰프로서 실격이야."



     셰프 .......



     내가 별을 줄 수 있다면 아홉 개는 주고 싶다.



     이런 드라마틱한 주방에서 식재료를 훔쳐도 되는 걸까.



    "퓨우우......"



     머리 위에서 꼬르륵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휴이의 위장에서, 가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 잠깐만 들렀다 갈까?"



     누군가가 말려두었던 요리사 옷을 입고, 대담하게 한 발 내딛는다. 요리사 모자에 휴이용 구멍을 뚫어서 쓰고, 가마솥과 모닥불로 요리하고 있는 즉석 주방으로 뛰어든다.



    "안녕하세요! 도우미로 왔습니다!"

    "뭐야? 왜 애를 보내왔어!"

    "제대로 프로의 수련을 받은 아이라서요."

    "예를 들어? 보나 마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요리사겠지?"

    "글쎄요 ...... 일단은 키쵸라는 사람인데요."

    "............키쵸 씨라고 하면, 일식 요리의 키쵸 씨?"



     어, 그 사람 유명한 사람이었어?



     바쁘게 요리를 담는 손길을 멈추지 않던 셰프가, 키쵸 요리사라는 이름을 듣고서야 비로소 움직이지 않고 눈을 마주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힐데가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요리를 맡기고 있으니 그만큼 이름이 알려진 것도 당연하다.



    "맞아요. 일단 계절 요리 경연대회에서 뽑힌 실적은 있습니다."

    "그곳을 졸업한 아이가 있었구나. ............ 그럼 도움이 되겠네. 지금은 어쨌든 분량. 불은 어느 걸 사용하든 상관없으니 만들 수 있는 만큼 만들어. 어차피 재료도 못쓰게 될 테니까 ...... 자, 빨리 가!"



     아이도 여기서는 요리사다. 호통을 받으며, 나도 격렬한 전투에 몸을 던진다.



    "옙!"



     짜릿해.



     이러한 초 진지한 주방에서 휴이에게 과자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로 마왕이다.



    "거기 허름한 선배, 식재료는 어디 있어요!?"

    "좀 무례하네, 너! 저기, 저 계단을 내려가면 냉장실이 있으니 거기서 원하는 것을 가져와서 만들어 봐!"



     바쁜 주방이라서 단적인 특징을 일부러 말하면, 선배의 콤플렉스와 충돌할 것만 같다.



     하지만 친절한 선배라서 망설임 없이 가르쳐 주었다.



     그 입구의 낡은 문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옆에 놓여 있던 칸테라를 손에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계단을 내려가자 ...... 귀족들이 구입해 들여왔을 것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재료가 아직 남아 있다.



     에휴, 주머니도 피하지방도 얼마나 더 살찌울 셈인지.



    "퓨이이이이이!!!"

    "자, 잠깐만, 휴이! 여기는 마법 같은 무언가로 온도가 낮게 설정되어 있잖아? 식재료도 차가워. 괜찮을 것 같지만, 배탈이 나면 안 되니까 요리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줄래?"



     식욕이 폭발해 식재료를 물어뜯으려는 휴이를 붙잡아 말리고,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부탁한다.



     휴이가 얼마나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용이니 꽤 많이 먹을 것이다.



     그리고 셰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 예의상 음식 정도는 만들고 가자.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메뉴라면, 휴이의 것을 만들어도 시간은 별반 다르지 않다.



    "우선은 돼지고기, 계란, 양배추. 레츠고!"



     이것만으로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일본인의 위대한 발명품이 있다.



     모처럼이니, 생고기만 먹을 것 같은 휴이한도 대접해 주자.



     계단을 뛰어 올라가자마자, 돼지고기가 상온으로 돌아오는 사이에 기름을 데우기 시작한다.



    "............ 선배, 이건 무슨 기름인가요?"

    "올리브다. 고급이지만 귀족들이 사재기하는 거라서....... 그렇게 써도 불평은 하지 않아. 잘 됐네."

    "이예~이!!!"



     튀김요리용으로 쓰기 위해 냄비에 팍팍 붓지만, 고급 올리브유가 아깝다고 탓하는 자는 없다.



     키쵸 주방장한테는 호되게 혼났지만, 여기서는 자유다.



    "따라라라라라라라라라."



     기름이 데워지는 동안에도 할 일이 있다. 병행해서 작업을 해야만 어엿한 요리사다.



     양배추를 5초 만에 4덩이 분량을 썰어 놓는다.



     칼이 잘 안 드는구나.......



    "촤촤촤촤촤촥."



     계란을 잘 녹이는 것도 잊지 말자.



     흰자의 존재가 노른자 세계에 녹아 없어질 때까지, 부모의 원수를 갚는 심정으로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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