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장 292화 용(2)
    2024년 06월 19일 05시 51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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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의 열선에는 <불운>도 깃들어, 언덕에서 기다리는 알트를 지나가는 궤적으로 쏘아졌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알트지만, 죽음은 보였다. 지하의 최하층부터 불태우며 순식간에 올라오는 극한의 불길, 그 불길을 확실히 보고 있었다.



    "ㅡㅡ크악!?"



     갑작스러웠다. 오른쪽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알토의 몸이 크게 튕겨져 나갔다.



     바로 직후,



    "ㅡㅡㅡㅡ"



     현세를 소각하는 붉은 불길이 지나갔다. 몇 겹의 지층도 뚫고 녹여버리는 광선은 하늘까지를 단번에 태워버렸고, 마침내 일격을 끝맺었다.



     데구르르 구르면서도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더 날아가는 알트. 화상을 입었지만, 절망만은 피할 수 있었다.



    "ㅡㅡㅡㅡ......"

    "............"



     여운의 열기로 공기가 타들어가서, 아른거린다.



     저 멀리, 기어 오던 하쿠토가 있다. 아무래도 뭔가 감지하기 어려운 위험을 감지한 모양인지, 지면을 통해 전달한 마력을 알토에게 부딪힌 것 같다.



    "알트 니이이이임!!! 무, 무사하신가요!"

    "하쿠토를 ......! 나는 무사하니, 하쿠토를 먼저 구해!"



     곁을 지키고 있던 많은 부하들이 소각, 증발하는 가운데, 살아남은 생존자가 알트를 안고 더욱 후방으로 물러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 있으면 안 됩니다! 그것만은 확실합니다!!"



     부하들의 어깨를 빌려 후퇴한다. 그 도중에 알트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

    "............"



     왕이어야 할 용(竜)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모든 용들이 눈을 감고 신전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다.



     왕국군은 용을 힘으로 복종시킬 수 있다고 착각했다. 용을 순순히 굴복시킨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용이 조용해진 것은 그 자리에 있는 용(龍)의 존재를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용으로부터 "난동도 적당히 부려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용으로부터 "머리를 식히라"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용의 짜증을 받아 침울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용의 뜻대로. 용왕들은, 그저 용에게 충성을 표할 뿐이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중, 한 인물이 용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 그림자는 용의 꼬리를 잡고서ㅡㅡㅡㅡ





     .........



     ......



     ...





    "............!"



     신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등을 거쳐, 세상을 불태운 마파엘.



     내열성을 자랑하는 로브를 불태운 절개 부위를 들여다본 넴은, 육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래에서 빛나고 있는 상처의 입구를 보았다. 대륙의 단면, 구조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불운>]



     저항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마파엘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존재의의에 따라 인간들의 말살을 계속한다.



     펼친 천사의 날개가 빛을 발하며 <불운>을 흩뿌려 제거를 시작한다. 용의 위엄을 빌려 권능을 사용했다.



    "ㅡㅡㅡㅡ크, 아아!?"

    "단장님? 왜 그러시죠, 갑자기!"



     무슨 실수였는지, 마검 발드발이 용의 열기를 아주 조금 먹어치우고 말아서, 작혼룡의 마력과 피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 으, 으아아아아아아.....!!!!!!!"



     용(竜)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이 침식은, 마검 자체를 녹이면서 동화를 통해 지크마저도 불태워 죽이려 했다.



     하지만 불운은 지크에게만 닥친 것이 아니었다.



    "ㅡㅡㅡㅡ으읏!? 아아, 아아아아아아!!"

    "안돼에에에에에에!!"



     불행히도 발판이 무너지면서, 세 명의 기사가 끝없이 이어지는 땅의 상처로 떨어졌다.



     앞으로 긴 시간 동안 추락하여, 땅 밑에서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멀고 먼 그들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도 운 나쁘게 강풍이 불어왔다.



    "아앗!? ㅡㅡ으아아아아아!!!!"

    "그윽, 그아아아!"



     바람은 용의 잔불로 불타서, 그에 닿은 인간을 가차 없이 태워버렸다.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목과 피부가 타들어가고, 숨을 쉴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 외부와 내부를 함께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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