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장 292화 용(1)2024년 06월 19일 05시 51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위엄 있는 멋진 용 날개, 미워할 수 없이 빛나는 황금의 천사 날개. 두 개의 날개를 가진 짙푸른 용은, 높은 곳에서 작은 생명을 내려다본다. 세상을 내려다본다.
신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용이 되어 내려온 마파엘. 제2천사의 마력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받아낸 것만으로도 전설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용(龍)'. 나라를 멸망시키고, 대지를 뒤틀고, 신을 잡아먹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생물. 환상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있었다는 일화가 많이 남아 있는 신화 속 생물.
그것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용 ......"
우러러보며 들려오는 목소리는 지크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일까.
찬란하게 하늘에 빛나는 용을 숭배하고, 신의 탄생을 두려워한다.
"...... 단장님, 이제 철수해야겠군요"
"어떻게 할 수 없는 건가......"
"해도 되죠. 베네딕트와 다르게 어떻게든 할 수 있을 리가 없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왔으니까요. 다만 ......"
피해의 규모를 상상할 수 없게 된다. 용의 힘이 발동할 때마다 세상에 돌이킬 수 없는 발톱 자국을 남긴다.
지크의 이해가 미치지 못한다. 아니, 넴이 상상하는 범위조차도 훨씬 뛰어넘는 상흔이 새겨질 것이다.
"...... 베네딕트가 앗아가는 생명보다 더 큰 피해가 나올 텐데요?"
"............"
"왕국이 멸망하는 것도 염두에 두는 게 좋아요. 한 나라로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넴 자신도 용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대륙 곳곳에 남아있는 용의 '상흔'이, 넴을 확신하게 했다.
아직도 활활 타오르는 흙, 천 년 동안 계속되는 천둥번개, 거대한 폭포를 만들어낸 용의 발톱. 모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 자체를 파괴한 흔적이었다.
[아시다시피, 당신들한테는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 젠장."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눈앞에 있는 것이 용이 아니라 용이 된 천사라는 것이다. 의미에 부합하는 목적이 있고, 무작위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크만에 의한 <성역>이 실현되려 하고 있다. 설령 용이 나타났다 해도, 과연 그냥 못 본 체 할 수 있을까.
[ㅡㅡㅡㅡ]
"............"
본전으로 날아가는 아크만을 바라보며, 지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결정을 내릴 시간은 몇 초도 남지 않았다. 아크만이 목표로 하는 불온한 '하얀 신전'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 넴, 해보자"
"그렇겠죠, 알겠습니다......!"
"할 수밖에 없다 ...... 설령 용에게 유린당하더라도 베네딕트만은 죽여야겠어! 저 숙적을 후세에 남길 수는 없어!"
지크가 결심한다. 용을 만나서 허약해진 다리에 힘을 주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극복한다.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넴도 결심하고 마법을 짜낸다. 언덕에 늘어선 골렘들도 모든 기체를 용을 향해 조준을 맞추고, 그쪽으로 날렸다.
용을 향해 칼을 겨누는 인간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조짐을 마파엘이 감지했다.
[ㅡㅡㅡㅡ]
두 사람은, 아직 용을 알지 못했다.
"ㅡㅡㅡㅡ!?"
"ㅡㅡ크으으!?"
ㅡㅡ용의 열선이 마파엘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만물 중에서 극한의 생명체가 내뿜는, 용화를 수렴한 광선. 태고의 기술로 합성된 골렘의 금속체도 녹여버리고, 엔다르 신전도 관통했다. 멀리 떨어진 대지까지 손쉽게 두 동강 낸다.
순간적으로 땅을 녹이고 대기를 태우며, 열선에 의한 참격은 세계 그 자체를 갈라놓는다.
"ㅡㅡㅡㅡ"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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