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의미를 이해했는지, 꼬르륵거리며 물고기를 쪼아대기 시작한다. 큰 물고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안심할 만큼의 식욕으로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들었다.
"퓨이! 퓨이!"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마리로는 부족해 보여서, 재촉하는 대로 사냥에 뛰어들었다. 다섯 마리는 먹었을까, 역시 용의 아이 또한 용이었다.
그날부터 기묘한 용(竜)과 용(龍)의 생활이 시작된다.
기본적으로는 슈린의 일상이다. 달라진 것은 용을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된 정도다. 먹이를 준비하고, 생활을 가르치고, 숲의 지혜를 전수한다.
"퓨이?"
"............"
"퓨!"
새끼 용을 데리고 숲을 걸으며, 호수 주변의 나무와 바위에 몸을 비벼댄다. 이렇게 냄새를 맡으며 자신의 영역을 명확히 하고 다른 용(竜)들에게 알린다.
그럼에도 침입한 용과는 싸워서, 자랑스럽게 서식지를 지켜내는 법이라고 가르친다.
새끼 용은 수영을 못 해서, 호수 안의 지식 외에는 한 번에 다 외워버렸다. 용은 지성에서도 지상의 정상에 있는 것 같다.
"퓨~이!"
그렇지만, 용도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새끼용은 밝고 활기차며 놀이를 좋아했다. 특히 슈린과의 물놀이를 좋아해 반나절 동안 물놀이를 하기도 했다.
남을 경멸하고, 장난으로 사람을 죽이고, 패자의 위엄을 뽐내는 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노는 아이 앞에서 얼굴조차 볼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아기인 것은 변함없어서, 기분이 좋지 않은 날도 있다.
"퓨이! 퓨, 퓨이!"
토라진 새끼용은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등지고 앉아 짜증을 표출했다. 먹고 싶었던 물고기가 나오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새끼용이 원하는 물고기는 제철에 잡히는 물고기라서, 지금 호수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주려고 해도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
부드럽게 어깨를 잡아서 먹으라고 재촉한다.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다. 야위면 큰일이다.
"퓨잇!"
"읏 ......!"
용의 발톱에 긁히자, 강인한 용(竜)의 비늘도 찢어져서 갈라진 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용의 힘을 처음으로 보았다.
아마도 용의 아이는 가볍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용(竜)에게는 사신의 낫이며, 세상 모든 생물을 죽일 수 있는 절대자의 공격이다.
용의 아이는 아직도 자신의 발톱으로 자르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퓨이 ......?"
"............"
걱정이 되었는지 용이 고개를 내밀었다.
"쀼우우우우......"
눈물을 참으며 찢어진 손등을 핥기 시작한다. 용(龍)이 용(竜) 따위에게 상처를 준 것을 후회하고 있다.
"............"
"퓨우......"
열심히 상처를 핥는 아이에게 다시 한번 물고기를 먹였다.
이날부터는 짐승까지 사냥하여, 좋아하는 음식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용은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슈린도 육아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섬겼던 슈린은, 어느새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퓨......, 퓨......"
"............"
호숫가의 밤은 매우 조용하다. 잔잔한 물결이 기분 좋게 아이의 자장가가 되고 있다.
규칙적이고 건강하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몸을 구부려 감싸 안고서 눈을 감았다.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듯, 아이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서로를 껴안고 잠들었다가 아침 햇살을 맞으며 깨어난다. 다음 날이 기다려진다는 생각을 슈린은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어느 날, 갑자기 행복이 끊겼다.
"읏 ......!?"
이상한 냄새를 맡은 순간이었다. 목과 등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이내 시야가 흐려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호수에서 아이에게 먹이를 나르던 중 벌어진 일이었다. 다행히 아이는 놀러 나갔을 때였다. 예전에는 사냥하는 동안에도 호숫가에서 계속 기다렸지만, 요즘은 익숙해져 숲에서 시간 때우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