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용폭에 섞인, 용의 숨결. 휘두른 마검에서 튀어나온 폭염이 아크만을 감싸고, 지나간 지크는 영혼을 소진하여 넴의 발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맡겨진 두 번째 화살. 이를 받은 넴은 지크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낌없이 기술을 쏟아붓는다.
[ㅡㅡ쿠우웃!?]
"부탁한다, 즐라카."
"즐라카의 집게손가락". 붉은 보라색으로 변색된 섬뜩한 검지손가락을 꺼내 입에 물었다. 순식간에 넴을 뒤덮는 마력의 질과 분위기가 전환된다.
즐라카의 손가락과 같은 색조의 오만하고 횡포한 기질을 표현한 생생하고 사악한 마력. 그것은 넴의 조종에 따라 연기처럼 아크만에게로 향하며 달라붙는다.
[흉행・즐라카]와 마찬가지로, 원격 조작으로 외계와의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크, 우우ㅡㅡㅡㅡㅡ]
약간이지만 용이 섞인 불꽃에 구워져, 옷만이 아닌 몸뚱이까지 탄 바람에 현기증이 나는 아크만. 게다가 순식간에 불타버린 옷은 재생되지 않는다.
그 틈새로 즐라카의 마력에 의해 맨몸이 조이는 바람에, 미묘한 압박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마력은 천사를 계단에 부딪히게 하여 때리고, 패대기치고, 잡아당기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 마치 인형이 순진하고 잔인한 어린아이에게 당하는 것과 같다.
마력에 의해 온몸을 장악당한 채로 팔다리와 목을 부러뜨리려는 압력을 받는 아크만에게, 강한 위기감이 생긴다.
하지만 넴의 기술은 더욱 쌓여만 갔다.
[ㅡㅡㅡㅡ]
마안으로 아크만을 둘러싸듯 주변을 뒤틀어 놓는다.
마안과 마술의 융합기. <진동의 포효>를 쏘고, 마안으로 진로를 왜곡시켜 아크만에게 몇 번이고 부딪힌다. 보통은 직선으로 뚫고 지나가는 진동의 흐름을 구부려 왜곡된 공간의 중심에 있는 아크만에게로 계속 유도한다.
[ㅡㅡㅡㅡ큭ㅡㅡㅡ!!]
"진동"으로 가득 찬 왜곡의 구체 안에서, 아크만의 육체에 균열이 생긴다.
[ ......!? 이래서는!]
여기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오랜 시간 동안 몸에 밴 버릇은 쉽게 고칠 수 없었다. 아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제2천사의 마력으로 물리적인 간섭을 하는 마력을 쫓아낸다. 게다가 진동과 마신의 간섭도 불태워버린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넴은 다음 기술을 짜고 있었다.
"다음 보물을 사용하지 않고 끝났나. 평소의 행실 덕이야."
지팡이를 내밀자, 하쿠토의 피가 새겨진 각인이 아크맨의 마력을 끌어당긴다. 끌어당기고 끌어당겨서, 천사의 마력을 핵심을 찌르는 화살로 바꾼다.
남은 시간은 28초.
화살촉이 겨냥한 곳은--........
[ㅡㅡㅡㅡ읏!]
"좋아, 잡았다."
마력으로 구속한 아크만. 천사들이 과도하게 지키고 있는 <침실>을 노려볼까도 생각했지만, 잠에서 깨어나는 용을 고려하면 죽임을 당할 뿐이다. 또 밤에 의식이 이루어져, 끝난다.
조심스럽게 즐라카의 손가락에 의한 마력으로 고정하고, 천사의 화살을 발사한다.
"이번에야말로 죽으라고, 베네딕트 씨."
[수호의 요체여!]
이번에도 마력 방출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아크만의 판단으로는 관통한다. 무기로서 완성된 마력 화살은 이보다 더할 수 없을 만큼의 관통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
그렇다면 수호 무기에 의한 확산이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골렘이여."
맞서는 것은 정체불명의 금속체였다. 용에 의해서는 소멸되지만, 제2천사의 마력조차도 지울 수 없는 미지의 존재. 수많은 금속체를 의지하여 무기의 검과 창을 주고받는다.
충돌력은 반반. 넴을 공격하는 것도 포함하여 정확하게 쳐낸다.
"ㅡㅡㅡㅡ"
또한 마안도 사용. 방패가 되려고 끼어든 무기조차도 왜곡시켜, 제2천사의 화살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화살은 반드시 아크만을 쏜다. 쏘지 않으면 제1천사와 용에 의해 세상이 끝난다.
하지만,
[ㅡㅡ저는 쓰러질 수 없는 것입니다]
마파엘이 완성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26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