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6화 허무의 힘을 가진 소녀(3)2023-04-22 00:56:00최근 들어 조금은 차분해졌다고 할까, 예전의 거칠었던 헝그리 정신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만, 과학력도 군사력도 경제력도 독주 상태인 마마이트 제국이 좋든 나쁘든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현재, 브랜스턴 왕국의 힘의 균형은 상당히 왜곡된 형태로 안정화되어 있다. 사실 이 나라가 제국의 위협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표면적으로 골드 상회가 있고 + 피클스 님과 로사 님이 이그니스 폐하를 성실하게 대하고 있고 + 세계적인 대현자인 멀린 교장이 있고 +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대영웅인 로건 님이 1년에 몇 번씩 우호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사정이 크다. 저 사람들, 항상 슬그머니 우리 집에 놀러 오지만 비공식적인 습격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약속을 잡고 있고, 필요하면 그때마다 국왕과 면담도 하고 회담을 하기도 하니깐. 그러한..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6화 허무의 힘을 가진 소녀(2)2023-04-22 00:54:28결국 그녀가 자신의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옛 신이라는 점과, 연적이라고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마치 전 인류를 다정하게 지켜보는 엄마 같은 언행에 독기가 빠진 것, 그리고 반 군의 혼신의 설득도 있어서, 약간 별난 여동생 정도의 위치에서 그녀와는 교제하는 방향으로 타협한 것 같다. "와~ 귀여워~!" "안녕! 잘 부탁해, 엔세테!" "잘 부탁드려요, 메아리 언니, 멜티 언니." "들었어!? 언니래 언니!" "잠깐! 나도 부끄럽잖아!" 반 군과 린도를 따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새끼돼지부 활동에도 얼굴을 내민다는 뜻이다. 청초하고 예쁘고, 겸손하고, 비열하지 않은 성격의 후배의 등장은 메아리 이스와 멜티에게도 호평을 받는 것 같아 다행이다. 드디어 새끼돼지부에 신입부원 1명을 들이는 셈이다. 고등..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6화 허무의 힘을 가진 소녀(1)2023-04-21 16:33:02"안녕하세요, 엔세테입니다. 오늘부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드디어 반 군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급한 4월. 브랜스턴 왕립학교 초등부에 한 여학생이 입학했다. 그녀의 이름은 엔세테. 앞서 '마력의 폭주 사고를 일으킨, 유례없는 마법의 재능을 가진 평민의 천재 소녀'이다. 어린이가 처음으로 마력을 발산할 때, 통제가 잘 되지 않아 샴페인 병을 따는 것처럼 통제할 수 없는 마력을 폭발시키는 사고가 일어난 사례는 과거에도 많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그녀의 경우는 그 규모가 차원이 달랐다. [훌륭한 어둠속성마법의 재능을 가진 아이가 일으킨 불행한 사고]로서 [나라 전체에 폭주한 마력이 퍼져버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허탈병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것이 대현자 멀린님이 밝혀낸 이번 사건의 진상이다. "어때?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5화 거인유적에 잠든 허신(3)2023-04-21 08:20:30"그 말투로 보면,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거지?" "그녀를 깨우면 모든 게 해결될 게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 네가 다시 그 유적의 지하로 가야 한다. 가서 스스로의 의지로 그녀를 깨우고 대화해야 한다." "......제가 신과 대화를 한다고요?"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짐이 신이라면, 린도는 신의 손녀가 될 텐데? 그대는 이제 와서 린도에게 경외감을 느끼는가? 사람과 신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 게냐?" "그럴 리가 없어!" 모두의 시선이 반 군에게 모인다. "저, 갑니다! 저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면, 제가 린도를 ...... 모두를 되돌려야 합니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반 군. "가도 상관없지만, 그전에 잠시 할 얘기가 있는데." 그때까지 묵묵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피클스 님이,..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5화 거인유적에 잠든 허신(2)2023-04-21 08:19:33허신이 왜 거인으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뭐 오래된 전승이란 게 말 전달 게임처럼 어디선가 변질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특히 문명이 멸망하고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시대를 거친다면 더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절해의 외딴섬 지하 깊숙이 봉인된 광대신. 저 먼 우주 저편에 추방된 사신. 마왕성 지하 깊숙이 봉인된 파괴신. 작디작은 램프 안에 봉인된 마신. 그리고 이 대륙의 지하 깊숙한 곳에 봉인된 허신. "공허의 신. 모든 생명체의 정기를 빨아들여 자신의 양식으로 삼는 굶주림의 신." "그런 성가신 신도 있었네요." "아니. 그 녀석은 신들 중에서도 유난히 착한 신이었다네." 스승의 말에, 우리는 놀랐다. 그런 백해무익해 보이는 신이 선한 신이라고? "호크. 네게도 기억이 있지 않느냐? 사람의 마..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5화 거인유적에 잠든 허신(1)2023-04-21 08:17:24"큰일 났어! 전부 다 내 탓이야!" "오라버님, 제발 진정하세요" "이게 진정이 되겠어! 린도가, 린도가! 아니, 린도만 그런 게 아니야!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허탈병에 걸렸는데!" 심야, 왕립학교 교장실. 밤늦게 반 군의 약속 없는 방문을 받은 나는, 그에게서 사정을 듣자마자 서둘러 멀린 교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모인 것은 교장과 나, 호위로는 버질, 우리 집에 온 반 군과 그가 업고 온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진 린도였다. 그의 여동생인 로사 님과 피클스 왕자. 그리고 교장을 통해 허탈병 대책본부에 소집되어 있던 오크우드 박사와 귀여운 손녀에게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하인츠 스승님이었다. "모두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순서대로 확인해 보자. 먼저 반 군과 린도는 봄방학을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4화 검은 바람이 사라질 무렵(3)2023-04-21 07:18:40"초고대 문명의 기록에도 그런 괴물이 실존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고대 모리슨즈 문명보다 더 오래된 전설이라면 실존해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인공위성에 의한 분석 결과는?" "현재 이상 없음. 현재 거인 유적에서 에너지 반응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그 비정상적인 마력파는 빅투루유호의 센서조차 피한 채 왕도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고대 문명 이전이라니, 신대인가. 스승님이나 세토 님의 영역이구나." 이 세계에 미츠카 여신이 강림하여, 그전까지 이 세계에 군림하던 스승 및 구 지배자 집단과 죽고 죽이는 싸움에서 승리하여 이 세계의 패권을 잡은 것은 아주 먼 옛날의 일이었다. 이 세상을 자신에게 편리한 모형 정원으로 만들고는 만족하여 이 세상을 떠난 여신이 사라진 후, 여신을 믿는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4화 검은 바람이 사라질 무렵(2)2023-04-21 07:17:49그 전에 메가미츠의 콜닥터에게 부탁해서 방문 진찰을 요청하려고 여신 스마트폰을 꺼낸 나. 하지만 거기에는 '권역 외♡'라는 장난스러운 문자가 표시되었다. 그냥 권역 외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인 줄 알겠지만, 노골적으로 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말끝의 하트 마크에 내 이마에 파란 핏줄이 불거졌다. "아니, 오히려 이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 적어도 전의 마왕 소동 때처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니까." "그건 다행이다. 이 시점에 세계의 위기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일은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미안하지만, 도련님, 나도 경비부에 출두해야 하니까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 주고." "네가 호크짱의 곁을 떠나면 어쩌냐..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9부 354화 검은 바람이 사라질 무렵(1)2023-04-21 07:16:31'그것'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왕립학교의 봄방학이 끝나고, 반 군이 고등부 3학년으로 진급을 앞둔 4월 초. 한 줄기 불쾌한 바람이 브랜스턴 왕국 내에 불어 닥친 것이다. 이를 알아차린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순간적으로 '약간 등골이 오싹하다' 정도의 느낌에 불과한 '그것'. 하지만 그 이상함을 알아차린 사람에게는 멋쩍지 않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불쾌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아 돌았을 것이다. 마치 순식간에 옷을, 아니 영혼까지 벗겨지고, 좋아하지도 않는 이성에게 알몸으로 껴안긴 것 같은 두려움. 그것이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나라의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린 것이다. "도련님! 위험해!" "우옷!?" 가장 먼저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올리브였다. 브랜스턴 왕국 최고..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8부 막간 3년 차의 만우절2023-04-21 04:47:47※ 소설을 연재한 지 3년 차 "없어!" "!" 무슨 소리냐고? 아침에 일어나니 여자아이가 되어 있었다. 놀라기는 했지만 이제 와서 이 정도에 당황할 나는 아니라서, [만우절에 여자가 되는 건 작년에 이미 했잖아!] 라며 여신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싶다. 가뜩이나 작년에 여장을 하고 여학교에 전학 간다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불쾌한 경험을 했는데,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여장까지 하게 되면 참을 수가 없어. 하지만 올해는 그냥 여자가 된 게 아니라고. 그 증거로 뒷머리가 엄청나게 아프다. 꽤나 그리운 아픔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나를, 약간 젊은 느낌의 로리에가 굉장히 의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래, 그 차가운 눈빛이 낯이 익다. 그리고 붕대를 감은 뒤통수가 스스로..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8부 353화 집에서 사애제를 지내보자!2023-04-21 03:24:07"항상 고마워요, 아빠. 아빠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아빠야!" "호, 호크야아아아아! 아빠, 아빠 너무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아아아아아! 아빠도 호크를 엄청나게, 엄청나게, 좋아한다아아아아!" "우와아아!? 아빠, 진정해!" "응 응 응 응 호크 쪽쪽! 호크 쪽쪽! 호크 귀엽다! 오늘 밤에는 아빠랑 함께 목욕하고 아빠랑 함께 자자!!!!" "이렇게 되네. 역시 나으리라니까." "그야, 그렇겠지. 저래선 평생 아들과 떨어질 수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되는 것 이외의 다른 전개를 상상할 수 없어. 도련님의 키가 아직 자라지 않은 채로 남은 탓도 있겠지만." "사이가 좋은 것은 아름다운 것 같스므니다. 부모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식은 자식 아니겠스므니까."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8부 352화 사랑을 전하는 자들(3)2023-04-21 01:40:51지금의 크레슨 같은 게 바로 그런 거다. 파워 인플레가 심해져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상대는 이제 시중에는 거의 없어졌다.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투덜거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싸움이든 카드게임이든 보드게임이든, 압도적인 힘에 의한 일방적인 전개는 지루하기 마련이다. 슈퍼 치트 파워로 하는 일이 꼼수 사냥의 연속이라면 하는 쪽도 보는 쪽도 지루하겠지. "정말 좋았다고, 그 성검. 또 싸워보고 싶을 정도로. 버질 녀석이 가지고 있는 쿠사나기 소드도 야타실드와 야사카니 펜던트를 합체하면 진정한 힘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하하, 설마" 그럴 수도 있겠다며 무심코 고개를 감싸고 싶어 졌지만, 그렇게 되면 가장 고개를 감싸고 싶은 사람은 아마 버질 자신일 것이다. 삼종의 신기가 삼위일체가 되어 진정한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8부 352화 사랑을 전하는 자들(2)2023-04-21 01:39:54"딜 군, 항상 마리를 챙겨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고맙슴다, 형! 아, 근데 나, 아무것도 안 가져와서 ......" "괜찮아. 물건은 어디까지나 덤이고, 항상 도움을 주는 상대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사애제(謝愛祭) 아니겠어? 그러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고, 고맙슴다! 저도 형을 사랑함다! 빈말이 아님다!" 물건을 선물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구두로 우애와 감사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양이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건 꼭 자신은 00을 줬는데 상대는 00을 받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나오잖아. 그런 사람은 대가를 비교하는 순간 사은제의 개념에서 벗어난 것 같아. "히비스커스. 생각해 보면 너와도 꽤 오래 만났지만, 거의 사무적인 대화만 나누었지..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8부 352화 사랑을 전하는 자들(1)2023-04-20 15:38:16"로건 님,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래, 고마워, 호크 군. 우리야말로 매번 정말 고마웠어." "이쪽이야말로, 감사합니다." "후후. 이렇게 서로 솔직하게 감사를 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야. 마음이 따뜻해져."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대체로 동의합니다." 로건 님께 금빛의 꽃 한 송이가 달린 우정초콜릿을 선물한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 가게의 지점이 바스코다가마 왕국에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자 로건 님으로부터 엄청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초콜릿과 고급져 보이는 연보라색 향수병을 답례로 받았다. 새우로 도미를 낚은 게 아니라 참다랑어를 낚은 느낌이 든다. "매번 신세 지니깐. 감사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만큼은 솔직하게 감사하다고 말해줄게. 일단 지금의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네 덕분이라고 말할 수밖..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38부 351화 태양과 달이 교차할 때(3)2023-04-20 14:46:46"우오!" "큭!" "꺄아!" 챙! 하얀 햇빛과 보라색 번개가 부딪히며 엄청난 마력이 터졌다. 그런데 그 폭발로 인한 충격을 저 검이 모두 흡수하고 있다! "재미있네! 내 엘레멘트를 먹어치우는 거냐! 오라오라! 오라오라오라오라!" 챙챙! 철판이 박힌 군용 부츠로 수차례 자전(紫電)을 입힌 발차기를 날리는 크레슨이였지만, 로건 님은 그 모든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내고 튕겨냈다. 그러자 발에 걸린 전기가 원소로 분해되어 성검의 칼날에 흡수되어 그 위압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럼, 이건 어떠냐!" "큭!?" "로건!" "방해하지 마 계집!" "악!" 마법으로 부스트한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자마자, 이번에는 순수한 팔 힘과 다리 근력만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연속 펀치를 날리는 크레슨. 잔상으로 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