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부 352화 사랑을 전하는 자들(3)2023년 04월 21일 01시 40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지금의 크레슨 같은 게 바로 그런 거다. 파워 인플레가 심해져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상대는 이제 시중에는 거의 없어졌다.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투덜거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싸움이든 카드게임이든 보드게임이든, 압도적인 힘에 의한 일방적인 전개는 지루하기 마련이다. 슈퍼 치트 파워로 하는 일이 꼼수 사냥의 연속이라면 하는 쪽도 보는 쪽도 지루하겠지.
"정말 좋았다고, 그 성검. 또 싸워보고 싶을 정도로. 버질 녀석이 가지고 있는 쿠사나기 소드도 야타실드와 야사카니 펜던트를 합체하면 진정한 힘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하하, 설마"
그럴 수도 있겠다며 무심코 고개를 감싸고 싶어 졌지만, 그렇게 되면 가장 고개를 감싸고 싶은 사람은 아마 버질 자신일 것이다. 삼종의 신기가 삼위일체가 되어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든가 하는 건 너무 흔한 전개이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괜찮겠지?
◆◇◆◇◆
사막의 푸른 하늘로 멀어져 가는 골드 상회의 비행선을 자신의 방 발코니에서 바라보며, 로건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온순해 보이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어른의 섹시함이 묻어나는 미소다.
"오, 무서워. 착한 척하고 있지만, 너도 꽤나 악당인 것 같아."
"누가 들으면 오해할라. 나는 호크 군의 좋은 이웃이 되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뭐, 예전의 당신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당신이라면 그렇겠지."
푹신푹신한 새하얀 강아지의 모습으로 발코니 난간에 올라서서, 지그시 로건을 올려다보는 제토. 그런 그녀의 등을 그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원래 목적은 검이 목적이었을 텐데. 어이없는 퍼레이드까지 참여시켜 버렸어. 여론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네가 아니면서."
"포석은 두기 위해 있는 거니까. 견제는 필요해. 그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과연 그럴까."
브랜스턴 왕국에 잠입해 있는 다수의 첩자로부터, 작년 여신강림절에 호크 부자가 목숨을 위협받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 외의 정보도 여러 가지.
"결과적으로 하인츠 님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그가 머물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어."
"그래. 나도 그 할아버지와는 싸우고 싶지 않아. 존재의 격이 3, 4단계나 높으니까 안 될 것 같아."
"그렇게까지?"
"그렇게가 맞아. 저쪽은 만드는 쪽이고, 나는 어디까지나 만들어진 쪽이니까. 그 성격 나쁜 여신이 사용하던 수법도, 용신의 일족이 멸종 위기에 처한 지금은 더 이상 쓸 수 없고."
포도색 머리카락과 수염을 간지럽히는 사막의 뜨거운 바람에 눈을 가늘게 뜨고 사나운 미소를 짓는 로건. 그런 그를 보고 놀란 듯이 고개를 들어 크게 기지개를 켜는 세토. 대화 내용과는 달리,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너희들은 여신 미츠카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녀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여신이라며 감사하고 있어."
"그 녀석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매번 그렇지만, 너도 영리한 얼굴 하고서 꽤나 맛이 갔어. 그 사랑의 여신의 불쾌감을 사서 천벌을 받아도 모를 거라고."
"그럼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지. 우리는 나쁜 어른들이니까. 필요하다면 포기할 수도 있고 타협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 말은, 포기하지 않거나 타협하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로건은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호크 일행이 떠난 후의 텅 빈 푸른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았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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