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부 352화 사랑을 전하는 자들(2)2023년 04월 21일 01시 39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딜 군, 항상 마리를 챙겨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고맙슴다, 형! 아, 근데 나, 아무것도 안 가져와서 ......"
"괜찮아. 물건은 어디까지나 덤이고, 항상 도움을 주는 상대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사애제(謝愛祭) 아니겠어? 그러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고, 고맙슴다! 저도 형을 사랑함다! 빈말이 아님다!"
물건을 선물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구두로 우애와 감사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양이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건 꼭 자신은 00을 줬는데 상대는 00을 받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나오잖아. 그런 사람은 대가를 비교하는 순간 사은제의 개념에서 벗어난 것 같아.
"히비스커스. 생각해 보면 너와도 꽤 오래 만났지만, 거의 사무적인 대화만 나누었지. 생각해보면 벌써 12년 정도 마리를 돌봐준 것에 대해 제대로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고마워."
"그래, 고마워. 당신이 그때 뽑아주지 않았으면 동생을 구할 수 없었을 것 같으니 감사하고 있어. 처음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꽤 좋아하게 됐다구?"
생각해 보니 히비스커스는 버질, 올리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참인데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뭐,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없지만, 어린 시절의 마리를 지탱해 준 건 분명 그녀인 만큼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
아까부터 내가 뭘 하고 있냐면, 보시다시피 사애제의 분위기를 빌려 평소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거다. 우애, 경애, 가족애, 이웃사랑. 사랑(주로 연애) 따위는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새 많은 사람들의 많은 사랑에 둘러싸여 오늘까지 살아왔다.
평소에는 아무 일도 없는 날에 대놓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렇게 이벤트적인 일이 생기면 어색하지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나 핑계가 되어주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래서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에 고백하는 사람이 많은 거고.
"집에 돌아가면 다들 깜짝 놀랄지도..."
"나으리는 감격해서 뒤집어질지 않을까?"
"그럴 지도."
"우리들 중에서는 로리에의 반응이 가장 재미있을 것 같고!"
"그건 어떨까?"
"아니, 틀림없다고?"
성검이 깜빡거려서 불안해 사건도 무사히 해결했고, 로건 님과 로건 님을 좋아하시는 조쉬 국왕 폐하께 받은 감사 선물과, 기념품으로 산 대량의 초콜릿과 여러 가지 선물을 가득 실은 우리는 골드 상회의 비행선을 타고 바스코다가마 왕국을 떠났다.
스승님은 잠시 사애제를 즐기고 싶어서 로건님의 손님으로 왕궁에 머물게 되었다. 황금색을 길조로 여기는 이 나라에서, 온몸에 황금빛 비늘을 가진 용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스승님은 무척 잘 대접받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이번의 크레슨은 정말 긴장감이 넘쳐나지 않았어?"
"그야 그런 걸 보여 주면 흥분하지 않는 게 무리라고 주인! 난 나보다 강한 녀석과 싸우는 걸 좋아하거든!"
치트 파워를 손에 넣으면 그것도 어려운 이야기이기는 해. 이번에 진 성검을 손에 넣은 로건님도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압도적인 힘이라는 것은 때론 다루기 힘들고 감당하기 힘들다. 저런 걸 손에 넣어서 누구와 싸울 생각이냐는 이야기. 자기 방어를 위한 힘이라 해도, 너무 강한 힘은 재앙과 동시에 지루함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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