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마법이 풀리게 되면 ]후편(1)2024-01-17 18:58:48"파비올라 님, 웨딩드레스가 아주 잘 어울리세요. 자, 이쪽으로 오세요. 애슈턴 님도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메레디스 저택에 도착한 다음날, 새하얀 웨딩드레스로 갈아입고 시녀의 화장을 받은 파비올라를 본 시종 라일은 흐뭇하게 웃었지만, 파비올라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갑작스러운 이야기라서 그런지, 애슈턴 님과의 결혼에 불안해지셨나요? 저는 오랫동안 애슈턴 님을 모시고 있는데, 그는 정말 훌륭한 분이십니다. 애슈턴 님은 반드시 파비올라 님을 행복하게 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라일 님. 저는 ...... 애슈턴 님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잘 설명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 슬픈 듯이 눈물을 그렁거리는 파비올라에..
- [ 연애(판타지)/마법이 풀리게 되면 ]전편(2)2024-01-17 17:52:55"조금 갑작스럽겠지만, 내일이면 메레디스 가문의 애슈턴 님이 직접 이 집으로 너를 데리러 오실 거라고 해. 하지만 이제 너도 당당하게 메레디스 가문으로서 시집갈 수 있을 거야." 유디리스는 턱을 들어서, 파비올라에게 방 안의 거울 방향을 가리켰다. 거울로 달려간 파비올라는 거울 안쪽에 비친 유디리스의 두 모습에 깜짝 놀라며, 거울을 통해 진짜 유디리스를 바라보았다. "......! 왜 이런 마법을 저에게?" "어머, 아까도 말했지만, 상대가 아내로 삼고 싶어 하는 건 분명 나야. 하지만 테살리아 왕국에서는 한 번 혼인을 맺으면 이별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언젠가 내 마법이 풀리더라도, 그때까지 결혼한 상태라면 네 신분은 안전할 거야...... 별다른 혼담이 없는 너로서는 다시없는 기회가 아니겠니? 게다..
- [ 연애(판타지)/마법이 풀리게 되면 ]전편(1)2024-01-17 17:52:27"파비올라, 무슨 일이야?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파비올라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걱정스럽게 눈썹을 모으는 애슈턴의 시선에 파비올라는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 아뇨, 별일 아니에요. 마차가 흔들려서 조금 멀미한 것 같아서요." 애슈턴은 창백한 얼굴의 파비올라의 가냘픈 몸의 등을 쓸어 주었다. "그렇구나. 이제 곧 마차도 고개를 넘을 때야. 그러면 마차를 세우고 잠시 쉬었다 갈까?" "감사합니다, 애슈턴 님." 파비올라는 어색한 미소를 눈앞의 애슈턴에게 돌려주었다. 파비올라는 꿀처럼 밝은 금발에 자수정처럼 맑은 보라색 눈을 가진 애슈턴을 힐끗 쳐다보았다. 언뜻 보기에는 꽤나 여자를 홀릴 법한 얼굴이지만, 모양이 좋고 큰 눈동자에 담긴 성실해 보이는 ..
- [ 연애(판타지)/꿈의 끝에 ]42024-01-17 15:30:49저의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임신 소식에 기드온 님은 기뻐했습니다. 저는 여러 이유를 들어, 기드온 님이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두르 왕국의 침공을 미루도록 유도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두르 왕국이 기드온 님의 공격을 받지 않은 채로, 저는 옥 같은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기드온 님은 아들을 극진히 사랑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들이 자라면서 귀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선, 날카로운 눈매 등이 클리포드 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아슬아슬했지만, 기드온 님은 그런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아들에게 철저하게 제왕학을 심어주었습니다. 아들도 기드온 님께 심취하며 훌륭하게 성장해 나갔지만, 그 와중에도 저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두르 왕국을 전쟁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그 후 기드..
- [ 연애(판타지)/꿈의 끝에 ]32024-01-17 15:30:31나는 기드온 님의 말에 숨을 크게 들이켰습니다. 내 머릿속에서 퍼즐 조각이 끼워 맞춰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 그것은 약혼 파기 장면뿐만 아니라, 그 전날 밤의 클리포드 님의 태도에서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약혼 파기를 당하기 전날, 클리포드 님은 제가 빌린 왕궁의 한 방을 방문하였습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그가 심하게 취해 있었죠. 왜 축하 행사 전날에, 그동안 술에 취한 적이 없던 그가 이런 모습인지 저는 의아해했지만,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감싸며 방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그는 소파에 등을 대고 드러눕자,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눈을 감은 그의 긴 속눈썹이 그의 호흡에 맞춰 가볍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사랑스러움이 가..
- [ 연애(판타지)/꿈의 끝에 ]22024-01-17 15:29:44"아름다운 오베리아, 나의 데스티아 왕국으로 올래? 내가 그를 대신해 너를 아내로 맞이할게. 나의 정실로......" 데스티아 왕국. 그것은 두르 왕국의 이웃나라이자 대륙의 패권자라 불리는 강대국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서야, 제 손을 잡고 있는 이 사람이 데스티아 왕국의 황태자 기드온 님이라는 것을 알았고, 제 몸은 긴장감에 떨었습니다. 기드온 님의 말씀에, 우리를 감싸고 있던 웅성거림이 더욱 커지는 것과 동시에 클리포드 님이 저를 돌아보는 것은 동시였습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클리포드 님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깊고 깊은 어둠을 비추는 듯한 색만 보일 뿐 제가 찾던 애정의 조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드온 님의 손에 이끌려, 저는 데스티아 왕국으로 건너가 그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 [ 연애(판타지)/꿈의 끝에 ]12024-01-17 15:28:47저, 왠지 기나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잠시 제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려도 될까요? 나, 오베리아 달스턴은 달스턴 후작가의 장녀로서 어린 나이에 두르 왕국 황태자의 약혼녀로 정해졌어요. 황태자 클리포드 님은 금발에 푸른 눈동자, 깔끔한 얼굴, 날카로운 눈동자에 영리함이 깃든 사려 깊은 분이셨어요.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8살, 제가 6살이었을 때였을까요. 그 아름다운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제게 손을 내밀어준 그를 보며 얼굴에 뜨거운 열이 올라오던 것을 지금도 잘 기억합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두르 왕국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가진 나라로, 인근 국가 중 최고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클리포드 님은 학업과 검술에서 모두 우수..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42024-01-16 12:42:37나는 그의 양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그의 얼굴이 훨씬 위에 있는 것 같고, 날씬해야 할 그의 몸도 탄탄해진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리리에 말이야? 사실, 내 동생인 에르네스트 가 예전부터 리리에를 좋아했었어. 그녀도 에르네스트를 좋아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고, 똑똑하며 무슨 일을 시키든 잘하는 에르네스트가 왕위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해도 입장상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 정도까지 하고 나서야 겨우 풀려났어." 가볍게 웃는 그였지만, 나는 가볍게 노려보았다. "그렇다고 칼빈 님만 희생되어 폐적까지 되다니요. 제가 가정교사를 할 때에도 미래의 왕이 되기 위해 그렇게 노력..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32024-01-16 12:42:19내가 아는 한, 내가 과외를 시작한 이후 칼빈 님의 성적은 학교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칼빈 님의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그는 무엇이든 쉽게 해내는 왕자님으로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보이지 않는 중압감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태어날 때부터 짊어진 첫째 왕자라는 지위와 그에 대한 주변의 기대, 그리고 뛰어난 동생과 비교하는 사람들의 시선. 칼빈 님은 근본적으로 성실하며 잔소리하지 않아도 할 일을 해나갔기 때문에, 내가 그와 함께 있을 때는 적어도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빌었다. "...... 만약 내가 왕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세레스처럼 벌레 연구자가 되고 싶었어." 단 한 번,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유로운 신분..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22024-01-16 12:41:07"이 애벌레의 몸 옆으로 들어간 두 개의 파란 선이 보이시죠? 이것은 성충이 되면 아주 희귀한 아름다운 푸른빛을 띤 나비가 되는 거예요. 왕도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도 있었군요."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곤충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애벌레 따위는 정말 쉬운 편이다. 내가 손바닥에 애벌레를 올려놓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모양인지, 그는 참지 못하고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너, 재미있네. 네 이름이 셀레스티아라고 했지?" "네, 그래요." "그럼 세레스로 불러도 되지? 앞으로 잘 부탁해, 세레스." 그렇게 해서 그의 가정교사로서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그의 장난 때문에 나보다 앞서 몇 명의 가정교사가 사직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후의 이야기다. 칼빈 님은 이렇게 ..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12024-01-16 12:40:27"잠깐, 세레스, 알고 있어? 제1 왕자 칼빈 님이 폐적되었다고 하더라."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 오빠 카터의 뜻밖의 말에,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핀셋을 무심코 바닥에 떨어뜨렸다. "...... 거짓말이지?" "아니,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아. 나도 귀를 의심했지만." "......"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에게 물었다. "왜 폐적되었대?" "공개석상에서 약혼녀였던 후작영애와의 파혼을 선언했다고 하더라. 아무 잘못도 없는데 파혼당해 체면을 구긴 영애의 가문ㅡㅡ너도 알다시피 이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유력 귀족인 영애의 가문은 분노에 차서 제2왕자가 왕위를 계승하고 영애가 왕비로 들어가게 되자 겨우 수습된 모양이더라."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칼..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6화 게임 캐릭터의 자기소개는 그것만으로도 이벤트(2)2024-01-15 16:58:44두 소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안네마리는, 세레디아가 들어온 직후 또 다른 소녀가 교실에 들어오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엥? 어째서 ......?) "세실리아 맥머든입니다. 모르는 게 많지만 잘 부탁드려요." (왜 당신이, 세실리아 씨까지 학교에 전학을 온 거야!?) 안네마리가 단단히 생각해 온 2학기 대책은, 첫날부터 갑자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 레규스, 시에스티나, 세레디아, 그리고 세실리아의 순서로 1학년 A반 교실에 들어선다. 처음 두 편입생의 등장에 작지만 새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세 번째인 세실리아가 등장하는 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평민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편입생은 두 명이라고 알고 있던 귀족 학생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6화 게임 캐릭터의 자기소개는 그것만으로도 이벤트(1)2024-01-15 16:58:16이제 곧 HR이 시작되는 시간. 1학년 A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모여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늘부터 시에스티나 님을 만날 수 있구나. 같은 반이라니 기뻐." "그렇게나 아름다운 분이 남성이 아닌 게 아쉽네요. 아뇨,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곁에 있을 수 있을지만요" "나는 레긴버스 백작영애이 궁금해. 지난번 무도회에서는 대화도 못 했으니까." "나도 멀리서 보긴 했지만, 덧없고 귀여웠어" 후작영애 안네마리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척하며 친구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 오늘의 화제는 두 명의 편입생에 대한 이야기네. 역시 공략 대상자 대행과 히로인 후보야. 외모만 봐도 임팩트가 대단한걸) 이웃나라의 황녀와 재상 보좌관의 사생아라고 하면 화제성은 말할 것도 없다. 둘 다 높은 지위에 있..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5화 3명의 편입생(2)2024-01-15 09:18:17"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레규스가 문을 닫자, 응접실에는 세 사람만 남았다. "후후, 2주 만의 재회네. 우리 세 사람은 이제부터 동기생이 되는 거야. 잘 부탁해." "네, 시에스티나 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설마 왕립학교에서 세실리아 양과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왜 갑자기 편입을 오게 되었어?"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에스티나에게, 멜로디는 방금 전과 같은 대답을 했다. 시에스티나는 눈썹을 모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 역시 그 사건의 피해자는 당신들이었구나." "알고 계신가요?" "왕도의 마물 침입은 큰 사건이니까. 이 나라 사람이 아닌 나도 어느 정도 정보는 알 수 있어. 정말이지, 너희들이 다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5화 3명의 편입생(1)2024-01-15 09:17:50"실례합니다. 편입생인 세실리아 맥머든입니다." "아, 왔구나." 멜로디가 들어오자마자, 1학년 A반의 담임인 레규스 바웬베르가 곧장 세실리아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바웬베르 선생님." "안녕, 맥머든 양."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잘 부탁한다. 그럼 일단 이쪽으로 와라." 인사를 나눈 멜로디는 교무실로 연결된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권유에 따라 소파에 앉았다. "오늘 너를 포함해 세 명의 편입생이 내 반에 들어올 예정이다. 누군지는 알고 있나?" "시에스티나 전하와 세레디아 님이신가요?" "그래. 세 사람이 모이면 나와 함께 교실에 가서 반 친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올 때까지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멜로디가 승낙하자, 레규스는 세실리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