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화 게임 캐릭터의 자기소개는 그것만으로도 이벤트(1)2024년 01월 15일 16시 58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제 곧 HR이 시작되는 시간.
1학년 A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모여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늘부터 시에스티나 님을 만날 수 있구나. 같은 반이라니 기뻐."
"그렇게나 아름다운 분이 남성이 아닌 게 아쉽네요. 아뇨,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곁에 있을 수 있을지만요"
"나는 레긴버스 백작영애이 궁금해. 지난번 무도회에서는 대화도 못 했으니까."
"나도 멀리서 보긴 했지만, 덧없고 귀여웠어"
후작영애 안네마리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척하며 친구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 오늘의 화제는 두 명의 편입생에 대한 이야기네. 역시 공략 대상자 대행과 히로인 후보야. 외모만 봐도 임팩트가 대단한걸)
이웃나라의 황녀와 재상 보좌관의 사생아라고 하면 화제성은 말할 것도 없다. 둘 다 높은 지위에 있는 소녀들이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리가 없다.
평민들 중에는 오늘 처음 들어본 사람들도 몇 명 있어서 놀라는 눈치다. 상인 출신 학생들은 이미 정보를 수집해서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집안의 사람들은 처음 듣는 모양이다.
"황녀 님이라니, 긴장되네요, 루키프."
"마음은 이해하지만 여기선 동급생이에요. 필요 이상으로 예의를 차리면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고요, 페리안."
"아, 네, 알고는 있지만요."
"후후후, 괜찮아요. 무도회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온화한 성격의 사람들이었던걸요. 안 그래, 루시아나."
"......"
"루시아나?"
"어? 왜, 루나?
"왜 그러니? 교실 문을 계속 쳐다보고 있잖아."
"아, 아니, 빨리 편입생이 오지 않나 싶어서."
"후후후, 루시아나도 신경이 쓰이는구나"
역시 여기저기서 편입생 얘기로 시끌벅적하다. 안네마리도 교실의 문으로 눈길이 갔다.
(곧 그녀들이 교실로 들어올 거야. 그리고--)
안네마리는 크리스토퍼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올리비아 랭크돌 공작영애한테서 인사를 받았는지, 왕자다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올리비아를 상대하고 있었다.
(정말. 나는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미녀에게 들떠서는. 방과 후에 제대로 일하게 할 테니까!)
안네마리는 불쾌감을 주변에 들키지 않기 위해 책을 들어 입을 가렸다.
(일단 편입생 두 명과 친해져서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어. 특히 히로인 후보인 세레디아 님을 잘 감시해야지)
공략 대상자보다는 히로인, 정확히는 성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세레디아가 성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오산이야. 은발에 푸른빛 눈동자. 게임에서는 히로인만이 가지고 있던 외모적 특징. 하지만 ...... 그다지 히로인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2차원의 일러스트가 3차원의 입체로 바뀌면서 위화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안네마리는 세레디아의 외모가 히로인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셀레디아를 히로인으로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세레디아 님이 성녀의 힘에 깨어나면 이야기가 빨리 풀리는데 ...... 그 방법이 말이지~)
안네마리가 아는 성녀의 각성 방법. 그것은 바로 마왕과 싸우는 것.
게임에서의 세실리아는 몇 차례나 일어나는 마왕과의 전투, 정확히는 마왕에게 조종당하는 뷰크와의 전투를 거쳐 서서히 성녀의 힘에 눈을 뜨게 되고, 최종 결전에서 완전한 각성을 이룬다는 스토리였다.
즉, 성녀를 마왕과 싸우게 하는 방법 외에는 게임 시스템적으로 성녀의 힘을 깨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너무 위험한 도박이었다. 만약 이래놓고서 세레디아가 성녀가 아니라면, 마왕과의 만남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함부로 시도할 수도 없다.
(뭐, 마왕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시도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크리스토퍼와 수없이 상의해도 결론이 나지 않았던 문제다. 결국 세레디아와 교류를 하며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고민해 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일단 오늘의 승부처는 방과 후야. 열쇠는 시에스티나 님. 세레디아 님이 히로인인지 아닌지, 당신의 행동으로 판별해 보도록 할게! ......근데, 나는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 녀석은 아직도 올리비아 씨랑 시시덕대기는!)
안네마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담임인 레규스 바웬베르가 교실로 들어왔다. 학생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레규스의 뒤에서 시에스티나와 세레디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네마리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자, 먼저 너희들의 자기소개를 통해 알아볼게! 승부다!...... 어?)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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