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7화 기쁘지 않은 신학기 이벤트
    2024년 02월 07일 21시 08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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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세 번째 편입생 세실리아의 차례였다.



    "세실리아 맥머든입니다. 모르는 것이 많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멜로디는 그렇게 말하고서 부드럽게 인사를 했다.

     고개를 들어 반 친구들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짓는다.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가 교실을 가득 채우자,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학생들이 한숨이 흘러나왔다.



    ((((귀여워 ......))))



     그 미소, 그야말로 천사.

     학교에서 많은 미남미녀를 보아온 학생들이 무심코 감탄하는 그 가련함.



    (코, 코피가 날 것 같아......! 분명 저 아이, 매력에 보정값이 걸려있어어어어!)



     안네마리는 무심코 양손으로 코끝을 꾹 눌렀다. 시에스티나, 셀레디아도 굉장히 아름다웠지만, 세실리아의 미소는 너무 특별했다. 그냥 미소 짓는 것뿐인데도 너무 귀엽다.



    (어, 어떡하지, 저 귀여움만으로 금발의 세실리아를 주인공으로 인정해 버릴 것 같아)



     하면 될 텐데 ...... 라고 어딘가의 누군가가 말한 것 같지만 착각이다.



    "저기......?"



     녹아드는 교실 분위기에 멜로디는 당황스러워했다. 조금 진정이 되자,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둔감한 멜로디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리고 루시아나가 당연히 그것을 모를 리가 없어서 눈빛이 점점 더 매섭게 변해갔다.



     무도회에서 천사님이라로 칭송받는 신비로운 미소녀, 세실리아. 그 신분은 평민이다. 그렇다, 평민이다. 일부 귀족 남학생들 사이에서 조금씩 희망과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이건, 혹시나 가능할지도?).



     분위기를 눈치챈 셀레디아는 내심 미소를 지었다.

     검은 마력의 의식 유도로 남학생들에게 접근해 세실리아를 괴롭힌다면, 그녀를 학교에서 쫓아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 마력을 키우려고 할 때--.



    "미리 말해두지. 세실리아 맥머든은 레긴버스 백작의 추천으로 편입이 결정되었다."



     ㅡㅡ레규스의 말에, 교실 안의 들끓는 분위기는 단숨에 가라앉았다.

     재상 보좌관 레긴버스 백작의 추천으로 편입한 학생. 즉, 레긴버스 백작이 후견인이라는 뜻이다. 왕국 내의 지위가 높은 인물의 추천으로 학교에 입학한 학생에게 무심코 손을 댄 끝에 다가올 미래는........

     무심코 욕망을 드러내던 학생들은 등골에 오싹함을 느끼며 슬그머니 세실리아에게서 눈을 돌렸다.



    "...... 좋아."



     엄숙한 분위기를 되찾은 학생들에게, 레규스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삼자삼색의 매력적인 소녀들이 1학년 A반에 편입해 왔지만, 담임인 레규스가 있으면 반의 질서는 유지될 것이다. 역시 유명인들이 모여 있는 반의 담임을 맡을만하다.



    "그럼 세 사람은 가장 안쪽에 준비된 자리에 앉도록."



     레규스의 지시에 따라, 셋은 가장 뒤쪽에 마련된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이 자리에 앉은 몇 초 동안 ...... 아름다운 세 미소녀가 뒤에 앉게 된 모든 반 친구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힘들어~......))))



     부자연스러운 좌석 배치 때문에 위화감이 심하다.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도 긴장했지만,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자리 순서라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지만, 이 세명의 자리는 맨 뒤라서 그런지 신경이 쓰였다.

     그것은 레규스도 마찬가지인 듯, 멜로디들이 자리에 앉은 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ㅡㅡ



    "...... 모두들, 자리를 바꿔 앉을까 하는데 어떤가?"



    """찬성합니다!"""



     1학년 A반은 만장일치로 자리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왜 갑자기 자리를 바꿀까요?"



    "글쎄, 모르겠어."



    "왠지 소외감이 느껴지네요."



     맨 뒷줄에 줄지어 서 있던 세 명만은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



     그래서 자리를 바꾸기로 했다. 운을 하늘에 맡기는 제비 뽑기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편입생부터 뽑도록 하자. 세 사람 모두 앞으로 나와서 한꺼번에 뽑거라."



     갑자기 시작된 자리 바꾸기. 당황한 세 사람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교탁에 모여 제비뽑기 상자를 뽑았다.

     그 후 출석 번호의 순서대로 모두 제비 뽑기를 하였고, 학생들은 칠판에 적힌 지정 번호의 자리로 이동했다.



     자리 이동 결과, 멜로디는 안타깝게도 루시아나한테서 그리 가깝지 않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반면 셀레디아의 자리는 교실 한가운데였는데, 아는 사람이 골고루 퍼져있는 멋진 배치였다.



     셀레디아의 오른쪽은 루시아나. 무슨 연유인지 그녀의 옆은 또다시 루나였다. 시에스티나는 왼쪽이며, 안네마리는 오른쪽 뒤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도 또 무슨 편의주의인지, 안네마리의 오른쪽 옆에는 크리스토퍼가 자리 잡고 있다.



    "운명조차도 두 분을 갈라놓을 수 없네요."



    "그래, 대관식과 결혼식이 너무 기다려져."



     두 사람이 옆자리에 앉았을 때, 학생들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안네마리와 크리스토퍼는 웃어넘겼지만, 물론 속으로는 "그만해!"라고 외쳤을 것이다.

     무도회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자리가 멀어지게 된 멜로디였지만, 다행히 옆자리는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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