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처음 느끼는 감정 32024-02-26 23:15:38"설마, 저주의 반동으로......?" 저주를 거는 행위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남을 저주하면 두 개의 구멍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만약 상대방이 저주를 풀어버리면 그 저주가 시전자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제국에 걸었던 저주만큼 강한 저주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일 거야) 역시 실비아가 제국에 저주를 건 시전자가 틀림없다는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머지 두 곳의 저주도 푼다면 실비아의 몸은 확실하게 무사할 리 없다. 동시에 내 마력도 모두 돌아왔다면 실비아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실비아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 우리도 생각 중인데, 잘 모르겠어." 모국을 저주하고 파론 왕국으로 간 이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엘세가 죽기 직전까지 실비아는 평소와..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처음 느끼는 감정 22024-02-26 22:54:23이사벨라의 고향인 델랄트 왕국에서는, 스승인 성녀가 제자의 졸업을 인정할 때 로드에 매다는 마보석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제가 어른이 되어 훌륭한 성녀가 되면 마보석을 선물로 받고 싶어요!] [그래, 알았어. 아주 특별한 것을 준비해 줄게] 나는 전생의 기억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사벨라와의 약속도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것을 후회했다. "그걸 목표로 ......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 죽어버리다니, 믿기 싫고 모든 걸 용서할 수 없어서 ...... 엘세 님이 잘못한 게 아니라는 것 도, 펠릭스 님을 지키다가 ...... 목숨을 잃은 것도 알고 있었지만 ......!" 당시 여덟 살이었던 이사벨라에게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처음이라서, 받아들이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을 ..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처음 느끼는 감정 12024-02-26 22:10:23옆에 있던 펠릭스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엘세였다는 걸 알아차렸어 ......?) 아까 아우로라 님과의 대화에서 내가 환생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내가 엘세 리스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짐작되는 것은 많지만, 어쨌든 지금은 시간이 없다. "어쨌든, 왕성에 돌아가서 이야기하자? 응?" "...... 네." 등을 쓰다듬어 주자, 이사벨라는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는 마을의 독기를 모두 정화시킨 후 루피노에게 향했다. ◇◇◇ 베르타 마을의 정화를 무사히 마친 우리는 별 탈 없이 왕성으로 돌아왔다. 나와 펠릭스, 루피노와 이사벨라로 나뉘어 행동하고 있어서 우리만 먼저 돌아왔다. 펠릭스는 나를 방까지 데려다주고서 마리엘에게 빨리 쉴 준..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82024-02-26 01:18:30"그래도, 아직 살아있는데......!" 이사벨라의 마음도 뼈저리게 이해한다. 하지만 이 상태는 결코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원래 그녀의 생명은 이미 다한 지 오래다. 저주의 힘으로 '살아있을 뿐'이다. 늙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증거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저주가 사라지는 순간 그녀를 살아있게 하는 힘은 사라질 것이다. (...... 더 이상 구할 방도가 없어)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그녀를 구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목숨을 끊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로서는 적어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내주는 것밖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흑......" 이사벨라의 두 눈에서 다시 한번 큰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도 조금만 마음을 놓으면 또 울어버릴 것 같았지만, 울지 않고 아우로..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72024-02-26 00:32:01성녀의 피는 특별하여, 성수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한 성력이 담겨 있다. 그래서 붉은 동굴에서는 마력이 부족한 나도 자신의 피를 사용하여 저주를 풀었던 것이다. "몸에 넣음과 동시에 저 자신은 목숨을 잃더라도, 피의 힘으로 잠시 동안은 저주를 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몸에 흐르는 성녀의 피는 상상 이상으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저주는 저의 피와 몸에 섞이기 시작했고, 목숨을 잃지 않았어요" "그런 ......!" 이사벨라의 비명과 비슷한 목소리가 영묘에 울려 퍼졌다. (저주가 성녀의 피와 섞여도 살아있을 수 있다니, 그게 가능해......!?) 하지만 전례가 없을 뿐, 실제로 아우로라 님은 지금도 살아있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였다. "무사히 저주는 어느 정..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62024-02-26 00:05:11아우로라 님의 말씀대로 성속성 마법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 즉시 국가에 보고하고 신전에서 봉사할 의무가 있다. 그만큼 성녀의 존재는 소중하며 국가에 필요한 존재였다. 열두 살 때 성녀의 힘을 발현한 나도 부모님과 헤어져 신전에 들어갔다. 물론 아직 어려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배웠으며, 나는 이 특별한 힘을 많은 사람을 구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 그녀처럼 힘을 숨기고 있는 성녀도 있을 것이다. 우연히 성녀로 태어났을 뿐인데, 자신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고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여 그녀를 비난할 생각은 없었다. "성마법을 사용하면서도 강한 저주가 조금씩 몸..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52024-02-26 00:04:41이런 곳에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15년 동안 이토록 짙은 독기 속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펠릭스와 이사벨라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 우리는 이 나라의 성녀인데, 이 땅의 저주를 풀기 위해 왔답니다." 잠시 후, 긴장한 채로 그렇게 대답하자 천 너머에서 누군가의 숨결이 흐트러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 드디어 ......오셨군요. 부디 이쪽으로 오세요." 울음을 참는 목소리가 들려와서 펠릭스를 바라보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말을 주고받고 있지만, 마물일 가능성도 있다. 방심할 수 없다. 이윽고 펠릭스가 얇은 천을 걷어 올리자, 그 너머에는 작은 방이 있었다. (정말로, 사람이야 ......) 그리고 그 중심에..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42024-02-25 23:41:01"저기, 여태껏 잘난 체 해서 미안해요." "...... 아니요, 고마워요." 예상과는 달리, 이사벨라는 감사의 말을 건네었다. 그 모습에서 그녀가 마법에 진지하게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티아나는 우수한 성녀라고 말했잖아." "......듣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니까요." 펠릭스에게 얼굴을 돌린 이사벨라는, 그렇게만 말하고 재빨리 걸어갔다. 성녀의 성마법 속성이라는 것은 특별하여, 같은 성녀만이 알 수 있는 감각이 있다. 지금은 성녀도 적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배울 기회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친해지면 여러 가지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어렸을 때와 달리, 지금의 이사벨라는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가르칠 수 있는 것도 많다. 나는 지식만은 풍부하니 그녀와 이후에 태어날 성녀들을 위..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32024-02-25 21:54:26베르타 마을의 안은 몹시 조용했다. 아직 마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독기도 붉은 동굴보다 훨씬 옅다. 결계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저주가 끓어오르듯 짙어져서 강해졌을 거라 생각했기에, 이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펠릭스와 내가 나란히 앞을 걷고, 이사벨라가 바로 뒤에서 따라온다. "뭐야, 이거 ...... 이런 게 있어도 되는 거야......?" 처음으로 제국의 '저주'를 가까이서 본 이사벨라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이것도 보통의 저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저주이니 그럴만하다. 나도 처음 목격했을 때 그 끔찍함에 숨 쉬는 것조차 주저했던 기억이 있다. 마을 안에는 썩어가는 집들만 있을 뿐 생물의 흔적은 전혀 없다. "...... 여기서 얼마나 많..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22024-02-25 21:20:28어쨌든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로드를 꽉 움켜쥐었다. "준비가 되면 결계를 깨겠습니다." "그래, 잘 부탁한다." 루피노에게 고개를 끄덕인 펠릭스는, 마을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마법사와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리도 루피노도 실패할 가능성은 있다. 인근의 마을 주민한테는 일시적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방어를 강화한다고 한다. "펠릭스 님의 결계는 제가 세울게요." "네, 부탁할게요." 이사벨라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힘을 믿지 않는 이상, 그녀도 그 편이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보다는 이사벨라의 마력량이 더 많다. 조금이라도 마력을 보존하기 위해 그녀에게 부탁하는 편이 낫다. 나는 내 주변에만 독기로부터 자신을 보호..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베르타 마을 12024-02-25 21:19:57베르타 마을의 저주를 푸는 당일날 아침. 나는 펠릭스, 루피노, 이사벨라와 함께 마차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게이트를 통해 장거리 이동을 했기 때문에 총 7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 4시에 출발해 아침 햇살을 등지며 마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이사벨라 님, 몸 상태는 어떠세요?" "문제없어요." "............" "............" 한 번 이사벨라에게 말을 걸었지만, 냉랭한 대답으로 대화는 끝났다. 아무리 미워하더라도, 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텐데.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싶어도 '절대 괜찮다'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저주라는 것이라서, 역시나 불안해진다. 그런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옆자리에 앉은 펠릭스가 ..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62024-02-24 23:29:16"티아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펠릭스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미안해, 잠깐 생각에 잠겨 있었어." 아무튼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그렇게 결심하고서 펠릭스에게 미소를 지으며 첫 질문에 대답하기로 했다. "...... 사실은 엘세를 싫어한다고 들었어. 지금의 나를 싫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엘세도 싫어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예전의 내가 무슨 짓을 했냐고 묻자, 펠릭스는 눈을 깜빡이더니 웃었다. "그럴 리가 없어. 이사벨라가 엘세를 싫어한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뭐?" 단언하는 펠릭스에게는 어떠한 확신이 있는 것 같았다. "이사벨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티아나가 신경 쓸 일은 아니야. 내일이면 티아나의 성녀로서의 힘도 밝혀져서 오해가 풀릴 테니..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52024-02-24 22:14:19이사벨라가 제국에 온 지 벌써 나흘이 지났다. 오랫동안 성녀가 없던 제국에 나뿐만이 아니라 그녀도 온 것이니, 백성들은 상당한 안도감과 기대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역시 이사벨라는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대해주는 모양인지, 그녀에 대한 평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반면 나는 마주쳐도 거의 무시당해서, 둘이서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다. 펠릭스가 이사벨라에게 이유를 물어봐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펠릭스는 이사벨라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달래고 있다. 무엇보다 내일은 드디어 베르타 마을에 가는 날이고, 직전에 이상하게 토라지게 만드는 것도 싫어서 무리하게 말을 걸지 않고 있었지만. "...... 감사해요, 황비님" "..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42024-02-24 21:00:51설령 오해가 있더라도, 성실한 태도로 임한다면 언젠가는 이해해 줄 것이다. 지금은 어쨌든 이사벨라를 환영하고 싶다. "죄송합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어째서." 그런 마음을 담아 여전히 미소를 짓자, 이사벨라는 더욱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사벨라." "이동하느라 지쳤어요, 방으로 안내해 줄래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쌓인 이야기도 있고요." "어머, 루피노 님이? 기뻐요." 이사벨라의 태도를 비난하는 펠릭스를 전혀 신경 쓰는 기색이 없다. 하지만 루피노가 말을 걸자 이사벨라는 기쁜 듯이 미소 지었다. 펠릭스는 루피노에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서 내 귀에 입을 가까이했다. "사실 나도 조금 전에 알게 되었거든." "그랬구나. 난 괜찮아." 오늘 아침 바이런이 당황한 표정으로..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32024-02-24 20:08:57"어머? 뭔가 시끌벅적하네" "저 문장은 ......" 그렇게 중얼거리는 루피노의 시선은 낯선 기사들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으로 향했다. 칼자루에 새겨진 문장을 본 기억이 있다. (분명 저건 ...... 델랄트 왕국의 것이야) 왜 다른 나라의 기사들이 이렇게 많은지 ...... 궁금해하며 다가갔다. 결국 그 중심에 있는 펠릭스의 모습을 발견하여 말을 걸려고 했지만... "...... 어." 펠릭스의 옆에는 낯선 미녀의 모습이 있었고, 그녀의 팔은 펠릭스의 팔에 단단히 감겨 있어, 무심코 망설이게 되었다. 현생에서 그와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저렇게 여자의 손길을 허락하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대체 누구일까?) 긴 속눈썹으로 덮인 커다란 자수정의 눈동자, 오뚝한 콧날, 매끈한 복숭아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