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부 베르타 마을 2
    2024년 02월 25일 21시 2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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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로드를 꽉 움켜쥐었다.



    "준비가 되면 결계를 깨겠습니다."

    "그래, 잘 부탁한다."



     루피노에게 고개를 끄덕인 펠릭스는, 마을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마법사와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리도 루피노도 실패할 가능성은 있다.

     인근의 마을 주민한테는 일시적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방어를 강화한다고 한다.



    "펠릭스 님의 결계는 제가 세울게요."

    "네, 부탁할게요."



     이사벨라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힘을 믿지 않는 이상, 그녀도 그 편이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보다는 이사벨라의 마력량이 더 많다.

     조금이라도 마력을 보존하기 위해 그녀에게 부탁하는 편이 낫다.



     나는 내 주변에만 독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결계를 만들었다.



     붉은 동굴에서는 마력량이 적어서 루피노에게 의지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 지금은 이 정도야 문제없다.



     마력을 다루는 데에는 자신이 있으니,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말로, 성속성 마법을 쓸 수 있네요."



     내가 결계를 두르는 모습을 본 이사벨라가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역시 그 반응이 마음에 걸려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다.



    "이사벨라 님은 제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으셨나요?"

    "파론 왕국에서 봤거든요. 당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울고 있는 모습을."

    "네?"



     예상치 못한 말에 내가 놀랄 차례였다.



    (이사벨라가 파론 왕국에 왔었다니......?)



     다른 나라의 성녀, 그것도 왕녀의 방문이라면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을 텐데, 나는 그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항상 주위에서 피하고 경멸당하고, 신전 내에서도 용무가 없으면 나오지 않았던 내가 몰랐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내 모습을 실제로 봤다면 이사벨라의 태도도 납득이 간다.



     그녀가 보기에는 아무 힘도 없는 무능한 내가 상냥한 펠릭스와 루피노에게 애교를 부리며 식충이로서 느긋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것이 더 있었지만, 루피노 일행의 준비도 끝난 것 같았다. 어쨌든 지금은 눈앞의 저주를 푸는 일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오해는 풀릴 테니 말이다.)



     결계를 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루피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잘 될 것 같아?"

    "예. 모범적인 훌륭한 결계이기 때문에 분석도 쉬우니까요."



     강력한 결계라 해도 올바른 절차와 마법 공식에 의해 세워진 결계이기 때문에, 마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루피노로서는 분석이 쉬워 문제없을 것 같다고 한다.



    "결계를 깬 후 즉시 새로운 결계를 전개하겠습니다"

    "알았어."

    "──갑니다."



     그 순간 '쨍그랑'하는 가볍고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우리 세 사람은 순식간에 결계 내부로 들어갔다.



     곧이어 루피노가 순식간에 새로운 결계를 다시 설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마법사들도 뒤이어 마력을 쏟아부었다.



    (역시 루피노야)



     그렇게 거의 독기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서 완벽한 새 결계가 마을 전체를 뒤덮었다. 이제 당분간은 저주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역시 루피노는 내가 아는 마법사 중 가장 훌륭한 마법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다녀올게."



     한 번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보내자, 루피노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담아 나도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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