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22024-01-16 12:41:07"이 애벌레의 몸 옆으로 들어간 두 개의 파란 선이 보이시죠? 이것은 성충이 되면 아주 희귀한 아름다운 푸른빛을 띤 나비가 되는 거예요. 왕도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도 있었군요."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곤충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애벌레 따위는 정말 쉬운 편이다. 내가 손바닥에 애벌레를 올려놓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모양인지, 그는 참지 못하고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너, 재미있네. 네 이름이 셀레스티아라고 했지?" "네, 그래요." "그럼 세레스로 불러도 되지? 앞으로 잘 부탁해, 세레스." 그렇게 해서 그의 가정교사로서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그의 장난 때문에 나보다 앞서 몇 명의 가정교사가 사직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후의 이야기다. 칼빈 님은 이렇게 ..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12024-01-16 12:40:27"잠깐, 세레스, 알고 있어? 제1 왕자 칼빈 님이 폐적되었다고 하더라."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 오빠 카터의 뜻밖의 말에,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핀셋을 무심코 바닥에 떨어뜨렸다. "...... 거짓말이지?" "아니,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아. 나도 귀를 의심했지만." "......"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에게 물었다. "왜 폐적되었대?" "공개석상에서 약혼녀였던 후작영애와의 파혼을 선언했다고 하더라. 아무 잘못도 없는데 파혼당해 체면을 구긴 영애의 가문ㅡㅡ너도 알다시피 이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유력 귀족인 영애의 가문은 분노에 차서 제2왕자가 왕위를 계승하고 영애가 왕비로 들어가게 되자 겨우 수습된 모양이더라."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칼..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6화 온다면 사랑 / 간다면 만남2024-01-16 10:12:04"자, 이것으로 OK. 모처럼의 선물인데 죄송하네요, 로건 님. 대신 똑같은 보석을 가져왔으니 이걸 대신 끼워주세요." 로건 님이 내게 주려고 했던 기념품 탁상시계에 끼워져 있던, 유난히 눈에 띄는 태양색의 아름다운 보석을 억지로 떼어낸 미래의 나는 주머니에서 그것과 색깔도 모양도 비슷한 보석을 꺼내어 빈자리에 끼워 넣었다. "상관없어. 오히려 폐를 끼쳐서 미안해. 사랑의 결실이라면 몰라도 호크 군과 세토 님이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당하는 것은 나도 원치 않는 일이니, 네게 고맙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 "역시 아저씨 중 최고의 신사. 이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이 멍청한 녀석을 위해 그렇게까지 말해주는 게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야." "하하. 부정할 수 없을걸? 왜냐면 넌 나니..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5화 도둑은 바로 나?(2)2024-01-16 09:40:46한 방으로 안 되면 연타다. 혼신의 발차기를 손쉽게 받아낸 나는, 중력 조작으로 공중에 떠 있는 자신의 몸을 고정하고서 그대로 다른 쪽 발로 다음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게 피하고, 심지어는 목덜미를 잡혀서 그대로 로건 님의 탁자 위에 쓰러져 버렸다. 허리 통증에 신음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반격에 나선다.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네놈! 호크한테서 떨어져라!" "나라고 나!" 내가 진다는 비정상적인 사태에 진지 모드가 된 로건 님이 즉시 신검을 손에 들고 자세를 취하자, 당황한 수상쩍은 사람은 나를 한 팔로 책상에 제압한 채로 서둘러 쓰고 있던 후드를 벗었다. 그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아버지를 닮은 금발에 푸른 눈동자였다. "앗!?" "너는 ......!" "아~..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5화 도둑은 바로 나?(1)2024-01-16 09:40:23"가족들끼리 모인 와중에 불러내서 미안." "상관없어요. 정말로 모이는 게 좋다면 자택에 있었을 테니까요." 로건 님과 함께 모닥불이 흔들리는 밤의 궁전 복도를 걷는다. 설날 자정을 넘긴 화려한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난 왕족 전용 층은 모두 퇴근한 탓에 매우 조용하다. 경비하는 병사들만 남아 있는데, 그들은 설인데도 몰래 술을 들여오는 일 없이 성실하게 경비 임무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또 어떤 엉뚱한 물건이 발굴된 거죠? 제가 뭘 어째야 하죠?" "아, 아니. 이번엔 그런 게 아니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미안하고." "아니었어요?" "그래. 사실 네게 개인적인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렇게 이 나라에서 새해를 함께 맞이하는 건 처음이잖아? 그래서 기억에 남을 만한 기념품을 선물하고 싶었거든."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4화 새해 파티(2)2024-01-16 09:00:43"내 생떼에 어울려줘서 고마워. 정말 뜻깊은 새해가 되었어." "별말씀을요. 그럼 나중에 봬요." "그래, 나중에 또." 한 곡이 아니라 세 곡을 연달아 춤을 마친 나는, 로건 님에게 경건하게 인사를 하고 가족들에게로 돌아갔다. 아빠와 엄마, 마리, 딜은 여전히 댄스홀에서 즐겁게 춤을 추고 있고, 버질은 공연장의 여성(이 나라 기준으로는 못생겼다고 할 수 있는, 브랜스턴 왕국에서는 미인 취급을 받을 30대 정도의 여성)을 유혹하고 있다. 크레슨과 올리브, 카가치히코 선생의 수인 콤비는 정장을 차려입고 음식과 술을 즐기고 있다. "어라? 로리에와 히비스커스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함께 일어서더니 자리를 비웠어." "너무 많이 마셔서 소변이라도 보러 간 거 아니야? 로건 녀석에게 주인을 빼앗겨..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4화 새해 파티(1)2024-01-16 09:00:12바스코다가마 왕궁에서 열린 새해맞이 파티는 강림제 파티 못지않게 화려했다. 새해 전야의 사막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궁전이 어둠에 잠기면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며 나라 전체가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장식, 우아한 음악, 호화로운 음식과 많은 술.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밤새도록 춤을 추며 칼로리와 알코올을 즐긴다고 한다. 뚱뚱하면 뚱뚱할수록 아름답다는 이 나라에서 심야의 칼로리는 대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갓 튀긴 껍질째 먹는 감자튀김에 굵은 소금과 향신료가 듬뿍 뿌려진 프라이드치킨이 천장까지 닿을 듯이 쌓여 있는 접시 옆에 자리를 잡은 나는, 꽃보다 교자의 정신으로 탄산음료 한 잔을 손에 쥐고 그림의 꽃이 아닌 탁자의 돼지가 되었다.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3화 좋은 연말을 보내는 곳(2)2024-01-16 08:03:08사는 세상이 다른 두 사람의 로맨스. 그래, 정말 화제에 오를만한 안건이다. 우리 집에 드나들게 되면 당연히 왕궁에도 얼굴을 내밀게 될 것이고, 성탄절 선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오가는 세계에 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내가 전생에 일본인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17살짜리 아이에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17살은커녕 남녀 모두 15살에 결혼하는 건 흔한 일. 오히려 딜 군 같은 평민이야말로 빠르면 12, 13살에 14살짜리 남편에게 시집을 가거나 한다. 학교을 다니고 졸업하고 18살에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오히려 사치스러운 일이다. 가난한 평민들은 학교도 못 다니고 12살에 집안일을 돕거나 일을 하는 것이 보통이니, 오..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3화 좋은 연말을 보내는 곳(1)2024-01-16 08:02:46올해도 모에 돼지 전생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코믹스 2권과 3권이 연속 발매되어 무사히 완결되었습니다. 제 작가 생활 중에서도 특히 잊을 수 없는 밀도 높은 한 해가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호크들 모두를 잘 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함께 묶어 부르는 노래는 전생에는 연말의 단골 메뉴였는데, 지나고 보니 참 빨리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마리, 그리고 딜에게 줄 강림제 선물이 커다란 성탄절 트리 밑에 쌓여있던 25일 아침. 송구스러워하는 그에게 [우리 집에 올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익숙해지는 게 편할 거야]라고 귀띔해 주기도 하고, 나에 대한 선물이 너무도 엉뚱한 물건들뿐이라 얼굴이 찡그려질 지경이다. 다들 자기 욕망..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2화 인원이 많아2024-01-16 03:24:06"우연히 휘말렸을뿐인 하이잭 범죄자를 격퇴. 우연히 만난 은행 강도를 체포하는 데 기여. 너희 가족은 여전히 건재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건 불가항력이었는데요?" "물론 비난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감사한 마음까지 들어. 동시에 동정심이 들기도 하지만." "동정한다면 칭찬을 해주시죠." "좋아. 나중에 내 쪽에서도 연락을 취해 보도록 하지." 호크, 이글, 버질, 올리브의 후발조와 로리에, 아리, 크레슨, 카가치히코의 선발조. 그리고 마리, 히비스커스, 반의 현지조의 총 11명이 합류한 곳에, 연락을 받은 로건과 세토 신도 도착한다. 참고로 오레가노는, 사막은 햇볕이 너무 강하고 모래가 많아서 싫다며 참가를 거절하고 집을 보기로 했다. 그 사이에는 가메츠 할아범이 있는 교회에서 신세지기로 한 모양인..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1화 로드 오브 로리에2024-01-15 20:37:45호크 일행이 하이재킹범을 순삭하고 있을 무렵. 아리의 수행원 겸 경호원으로서 마리와 히비스커스를 데리러 온 로리에는, 3명이 탄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제국의 최신식 차종은 최근 수출을 시작한 초귀중품&고급품으로, 그 진귀함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하고 있다. "대단해! 정말 말이 없어도 달릴 수 있는 마차가 있구나! 게다가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경치가 아주 잘 보여!" 조수석에 앉은 마리도 신이 났다. 뒷좌석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리와 히비스커스가 말을 건넨다. "아가씨! 위험하니 창문 밖으로 얼굴이나 손을 내밀지 마!" "그래요, 마리! 지나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큰일 나잖아요?" "미안! 하지만 너무 흥분되잖아! 로리에, 나도 운전할 수 있을까?" "훈련하면 누구..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6화 게임 캐릭터의 자기소개는 그것만으로도 이벤트(2)2024-01-15 16:58:44두 소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안네마리는, 세레디아가 들어온 직후 또 다른 소녀가 교실에 들어오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엥? 어째서 ......?) "세실리아 맥머든입니다. 모르는 게 많지만 잘 부탁드려요." (왜 당신이, 세실리아 씨까지 학교에 전학을 온 거야!?) 안네마리가 단단히 생각해 온 2학기 대책은, 첫날부터 갑자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 레규스, 시에스티나, 세레디아, 그리고 세실리아의 순서로 1학년 A반 교실에 들어선다. 처음 두 편입생의 등장에 작지만 새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세 번째인 세실리아가 등장하는 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평민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편입생은 두 명이라고 알고 있던 귀족 학생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게..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6화 게임 캐릭터의 자기소개는 그것만으로도 이벤트(1)2024-01-15 16:58:16이제 곧 HR이 시작되는 시간. 1학년 A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모여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늘부터 시에스티나 님을 만날 수 있구나. 같은 반이라니 기뻐." "그렇게나 아름다운 분이 남성이 아닌 게 아쉽네요. 아뇨,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곁에 있을 수 있을지만요" "나는 레긴버스 백작영애이 궁금해. 지난번 무도회에서는 대화도 못 했으니까." "나도 멀리서 보긴 했지만, 덧없고 귀여웠어" 후작영애 안네마리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척하며 친구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 오늘의 화제는 두 명의 편입생에 대한 이야기네. 역시 공략 대상자 대행과 히로인 후보야. 외모만 봐도 임팩트가 대단한걸) 이웃나라의 황녀와 재상 보좌관의 사생아라고 하면 화제성은 말할 것도 없다. 둘 다 높은 지위에 있..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5화 3명의 편입생(2)2024-01-15 09:18:17"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레규스가 문을 닫자, 응접실에는 세 사람만 남았다. "후후, 2주 만의 재회네. 우리 세 사람은 이제부터 동기생이 되는 거야. 잘 부탁해." "네, 시에스티나 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설마 왕립학교에서 세실리아 양과 재회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왜 갑자기 편입을 오게 되었어?"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에스티나에게, 멜로디는 방금 전과 같은 대답을 했다. 시에스티나는 눈썹을 모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 역시 그 사건의 피해자는 당신들이었구나." "알고 계신가요?" "왕도의 마물 침입은 큰 사건이니까. 이 나라 사람이 아닌 나도 어느 정도 정보는 알 수 있어. 정말이지, 너희들이 다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15화 3명의 편입생(1)2024-01-15 09:17:50"실례합니다. 편입생인 세실리아 맥머든입니다." "아, 왔구나." 멜로디가 들어오자마자, 1학년 A반의 담임인 레규스 바웬베르가 곧장 세실리아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바웬베르 선생님." "안녕, 맥머든 양."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잘 부탁한다. 그럼 일단 이쪽으로 와라." 인사를 나눈 멜로디는 교무실로 연결된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권유에 따라 소파에 앉았다. "오늘 너를 포함해 세 명의 편입생이 내 반에 들어올 예정이다. 누군지는 알고 있나?" "시에스티나 전하와 세레디아 님이신가요?" "그래. 세 사람이 모이면 나와 함께 교실에 가서 반 친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올 때까지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멜로디가 승낙하자, 레규스는 세실리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