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부 393화 좋은 연말을 보내는 곳(1)2024년 01월 16일 08시 02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올해도 모에 돼지 전생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코믹스 2권과 3권이 연속 발매되어 무사히 완결되었습니다.
제 작가 생활 중에서도 특히 잊을 수 없는 밀도 높은 한 해가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호크들 모두를 잘 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함께 묶어 부르는 노래는 전생에는 연말의 단골 메뉴였는데, 지나고 보니 참 빨리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마리, 그리고 딜에게 줄 강림제 선물이 커다란 성탄절 트리 밑에 쌓여있던 25일 아침. 송구스러워하는 그에게 [우리 집에 올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익숙해지는 게 편할 거야]라고 귀띔해 주기도 하고, 나에 대한 선물이 너무도 엉뚱한 물건들뿐이라 얼굴이 찡그려질 지경이다. 다들 자기 욕망에 너무 솔직하잖아.
25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된 궁궐의 아주 화려하고 반짝이는 파티에 참석하면서 올해는 무슨 큰 사건이 일어날까 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리 사건다운 사건도 없이 평화롭게 지나가서 안도하기보다는 오히려 허탈해하기도 했다. 뭐, 평화로운 것은 좋은 일이다. 불필요한 사건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 게 더 좋다.
"마리는 연애 결혼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딜 군은 사실 어떻게 생각해? 부담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봐."
12월 말 해질녘인데도 전혀 춥지 않은 사막의 시골 풍경이 여유롭다. 양계장의 지붕 위에 나란히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며, 나는 딜 군의 청춘의 고민을 들어주는 이해심 많은 형님처럼 행동하고 있다.
"물론 나도 마리와의 교제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잖아. 우리 집이 그렇게 잘 사는 집이 아니기 때문에 마리처럼 돈 많은 아가씨를 며느리로 맞이하면 고생도 많이 할 테고, 주변에서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어. 그렇다고 그쪽에 데릴사위로 가면 남겨진 가족들이 걱정이고."
"양계장을 팔아서 이주하는 건 어때?"
"그건 ...... 너무 그쪽에 신세 지는 게 아닌가 싶어. 아내의 친정집 돈에 기대는 건 너무 안이한 것 같아. 아마 우리 가족은 견딜 수 없을 걸. 나도 지금은 모르겠지만, 계속 그렇게 살면 비참하게 될지도 모르고."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변두리 시골에 있는 딜 군의 친정집. 우리 부모님이 인사하러 가겠다는 것을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인사를 하러 가자는 것을 말리고, 연말을 친정에서 보내겠다는 딜 군을 나와 버질이 전이 마법으로 보내준 것이다.
왕도에서 혼자 돌아오게 하는 것도 걱정이었고, 아직 자동차가 없는 시골에 고급 승용차 몇 대를 몰고 가면 딜의 가족도, 이웃들도 깜짝 놀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버질은 처음 만난 딜의 가족들과도 금세 친해졌고, 차를 대접받으며 농부들의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것은 그의 재능이 아닐까 싶다. 우리 집의 별난 녀석들 중 가장 소박하게 멋진 녀석은 사실 버질일지도 모르겠다.
"깜짝 놀랄 정도로 비싼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경외심도 들어서 힘들었다니까? 모두에게 받은 것과 동등한 가치의 물건을 돌려주게 되면 나는 파산할 거라고, 형."
"하하. 누구도 돌려달라고 요구하지 않아.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선물은 고맙게 받고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충분해. 그래도 여전히 부자의 세계에 열등감을 느낀다면, 큰맘 먹고 다시 시작하거나, 양계장을 더 크게 키운다거나..."
"우리 집을, 크게?"
"그래. 다른 곳의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그쪽으로 옮겨서 사는 식으로. 계란과 닭고기는 골드 상회와 독점 계약을 맺고 브랜드화해서 브랜스턴 왕국에서도 유명한 식당에 도매를 한다든지. 물론 처음에는 빚을 지게 되겠지만, 그래도 일하면서 갚아나가는 만큼은 양심에 찔리지 않을걸?"
"왠지 이야기가 갑자기 규모가 너무 커져서 뭐라 반응이 난감하다고, 형. 우리 가족도 갑자기 외국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면 알겠다고 대답할 것 같지 않아. 그리고 익숙하게 살던 곳을 떠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아니,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게 아니야. 대출을 받든 거절하든, 가족과 제대로 상의하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뿐이야. 이제 졸업까지 1년 남았잖아? 조금씩 공부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해 나가면 돼. 물론 그게 부담스럽다면 마리랑 헤어지면 되는 거고."
"헤어진다니...... 마리와....... 형은 화 안 나? 소중한 여동생을 뭐라 생각하냐면서."
"고등학생인 여동생이 남자친구한테 차였다고 해서 화내거나 하지는 않아. 애초에 고등학생의 연애란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인이 되면 대부분 자연 소멸되는 그런 시시한 것이라고? 그 정도에 눈치를 주거나 하지는 않으니까."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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