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2부 390화 전격 하이재커(2)
    2023년 12월 14일 19시 33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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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무슨 일이람?"



    "그러니까, 아직 모릅니다요. 뭐, 하이재커 정도라면 그 녀석이 금방 쫓아내겠죠. 우리 경비부장은 워낙 뛰어나니까."



     버질의 말대로 되었다. 올리브가 발로 차버린 문 너머로 단독으로 돌진하자, 몇 초 지나지 않아 총소리와 승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얼마 후 올리브는 재킷의 칼라를 고쳐 입으며 태연한 얼굴로 돌아왔다. 수인을 위한 고급 브랜드의 겨울 신상품인데, 꽤 비싼 가격이라서 흠집이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모두 진압했다. 승무원에게 골드 상회의 이름을 대고 이야기를 해 놓았으니, 저쪽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공항경찰에 인계할 것이다."



    "수고했어."



    "다친 곳은 없나? 도련님."



    "그래. 네 덕분에 괜찮아."



     걱정도 팔자인 올리브가 무릎을 꿇고 내 신체검사를 하는 순간, 버질은 바로 옆에 있던 승무원 여성 ...... 방금 전 올리브에게 도움을 받은 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한 표정으로 서 있던 그녀의 목덜미에 목에 손날을 쳤다.



    "아니, 아직 다는 아니야. 레이디가 상대라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신사 씨."



     버질이 기절시켜서 앞으로 쓰러질 뻔한 승무원을 팔로 끌어안는 동시에, 그녀의 등 뒤에서 총이 떨어진다. 승무원에게 지급되는 유니폼에는 절대 들어있지 않을 것 같은 무시무시한 총이.



    "그녀도 그 녀석들의 동료였나? 잘도 알아차렸군."



    "뭐. 관자놀이에 총을 들이대면서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과장되게 도와달라며 큰 소리로 외치며 주위의 관심을 끌면 너무 의심스럽잖아."



     그리고 버질은 어깨를 으쓱인다.



    "슬프게도 나쁜 여자한테 속아 넘어갔던 덕분인지, 요즘은 수상쩍은 여자를 금방 알아차리게 되었어. 아, 이 녀석은 냄새가 나는구나 하면서. 예상대로였다고."



    "그건 안 됐어."



     그 녀석들의 동료였던 승무원 여자를 바닥에 눕힌 그의 어깨 ......에 손이 닿지 않아서 등 ......도 닿지 않는 작은 체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벅지 뒤쪽을 툭툭 쳐준 다음에 쓰러져 있는 납치범의 가면을 벗기고, 만약을 대비해 그와 승무원 여자의 기억을 어둠의 마법으로 읽어낸다.



     나는 비교적 무난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 마법으로 타인의 기억을 읽는 행위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것 같다. 타인의 삶을 일시적이지만 그 사람의 관점에서 재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몰입하면 의식과 기억이 혼탁해져서 어디까지가 자신이고 어디까지가 상대인지, 자아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선 긋기가 중요해, 여러모로.



    "음, 우리를 노린 게 아니라 그냥 사상범인 것 같아. 바스코다가마 왕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테러 단체의 잔당인데, 지난달 지도자가 처형되어서 항의 시위를 위해 이 비행선을 탈취해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궁전으로 돌진할 예정이었대."



     우리 지금 거기 가는 건데요!? 로건 님과 밥을 먹고 있더니 폭주한 비행선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해 오기 때문에 막아야 하는 그런 사태가 안 벌어져서 다행이야.



    "다,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지나가던 평범한 부자다. 신경 쓰지 마."



     가볍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이글 아빠의 손에는 최근 제국에서 개발한 최첨단 마도구인 마도 비디오 카메라 시제품이 들려 있었다. '사랑의 가족여행 메모리얼 ~비행선 타는 호크짱 편~'을 촬영하던 중 사건이 발생해 그 전 과정을 그대로 기록한 모양이다. 기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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