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82023-12-28 21:07:37나를 찾아준 할머니는 말했다.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라고. 그래서 나는 노아를 생각하며 기도했다. 내가 결과를 내지 못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친절하게 대해준 착한 소년. 내가 힘들어하면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도와주었다. 친형과 정정당당하게 상속권을 다투고 있었으니, 엔도 왕자의 호위기사인 상태였다면 그 승리도 눈앞에 있었을 텐데, 나를 위해 쉽게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처럼 위대한 성녀가 될 것이다. 그런 다음, 노아 님한테 위대한 성녀가 된 나의 기사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낙오된 성녀를 구해주고 출세 코스에서 벗어난 어리석은 기사라고 아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위대한 성녀를 지탱해 준 최고의 기사라고 주변에서 말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넘어질 수는 없..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72023-12-28 21:04:05오늘은 교내에서 실시하는 실기시험의 날이다. 순서를 기다리며 하품을 하고 있자 가제프에게 욕을 먹었다. "...... 아니, 진짜로 졸려. 다음에 가제프네 방에 자러 가도 될까?" "확 뒤져버려라!"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한 말을 들었다. "그보다 너, 클라우디아한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했었잖아?" "...... 전에는 말이지.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경국지색의 미소녀로 변신했잖아. 게다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화사해지고 있어. 이거 아냐?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고백하고 차였는지......." "아~ 많다고는 하더라." 지금까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다가 외모가 예뻐졌다고 해서 칭찬을 받아도 별로 반갑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매일 밤 보고를..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62023-12-28 21:02:26반 친구들이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설명이 늦어졌지만, 이곳은 왕도(王都)에 있는 왕립학교다. 왕후 귀족 등이 재학하는 특별반과, 발생한 독기를 물리치기 위해 각지에 파견되는 성녀와 그 호위를 육성하는 특파반, 일반인과 하인을 육성하는 일반반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특파반. 다른 직업을 맡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나라에 넘쳐나는 마물을 토벌하고 대지를 침식하는 독기를 퇴치하는 부대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생님이 말한 능력 측정이란, 거기에 필요한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말한다.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동료를 소개지. 들어와." "ㅡㅡ네." 씩씩한 목소리와 함께 귀엽고 예쁜 여자아이가 교실로 들어왔다. 순간 그 소녀가 클라우디아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아침에 봤을 ..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52023-12-28 21:00:44"노아 님, 처음이라 잘 못 할지도 모르지만, 나, 열심히 할게......" 위에 탄 그녀는 내 잠옷의 단추를 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려서 잘 풀지 못하고 있다. 나는 무심코 한숨을 내쉬며 클라우디아를 꼭 껴안았다. 목욕 후의 클라우디아는 따뜻하고, 잠옷의 얇은 천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은 부드럽다. "노, 노아 님ㅡㅡ꺄악!?" 몸을 밀착시켜 옆으로 눕자, 클라우디아와 나의 상하가 뒤바뀐다. 클라우디아를 눕히는 듯한 자세가 된 나는ㅡㅡ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 노아 님?" 불안과 안도감이 뒤섞인 듯한 자수정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나는 무심코 머리를 긁적였다. "저기 말이야. 나를 왕자에게 학대당하고 방에서 쫓겨나 우울해하는 여자애의 약점이나..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42023-12-28 20:59:06"아니, 그래서 ...... 규칙이라든가" "괜찮아요. 교칙에 이성과 동거하면 안 된다고 적혀있지는 않아요!" "그건 아마 너무 당연해서 안 적혀 있는 거잖아. ...... 문제가 생기면 어쩌려고?" 얼굴이 가까워져서, 딴 곳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안 쓰였다는 게 중요한 거죠. 그리고 노아 님이라면 괜찮아요, 문제가 되지 않아요! 밥 짓고 빨래하는 등의 봉사도 할 수 있어요. 노아 님께 절대 손해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 "아니, 믿어주는 건 고맙지만........" "노아 님이 저를 학원 추방에서 구해 주셨잖아요! 중간에 손을 내밀었다가 여기서 버리려고요? 끝까지 책임져 주세요!" 말투는 저렇지만, 확실히 말하는 것은 정론이다. 게다가 나는 엔도 왕자에게 클라우디아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람이니까..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32023-12-28 20:57:32다음 순간, 원래 자세로 돌아간 그녀는 입술을 가리기 위해 양손을 모았다.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것은 비단 석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클라우디아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몸을 돌려 도망치듯 달려 나갔다. "ㅡㅡ뭐 그런 이유로, 나는 엔도 왕자의 호위기사에서 해임당했어." 학교 밖에 있는 마을의 식당. 친구인 가제프에게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자, 그는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 너, 조금은 뒷일 좀 생각하라고." "어쩌라고, 그땐 용서할 수 없었다니까." 클라우디아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첫째 왕자에게 관대한 처분을 요구한다. [그렇게 하는 편이 주변에서 호감도가 높집니다]라는 방향으로 제안했면 잘 풀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클라우디아의 죄를 인정하는 것..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22023-12-28 20:56:11물론 나도 이게 멍청한 행동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기사다. 비록 학생의 신분일지라도 기사의 이념은 가지고 있다. 무고한 성녀를 버릴 수는 없다. 나는 엔도 왕자의 물음에 침묵을 지키며 긍정했다. "...... 노아, 그러고 보니 너, 지난번 호위 훈련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었지? 아무리 개인전이 강해도 호위병으로 실격이라면 의미가 없지. 훈련이라도 해보는 건 어때?" 그것은 어느 왕자가 무모한 짓을 하기 때문ㅡㅡ이라고 말할 만큼 어린애는 아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알겠다며 돌아설 만큼 어른인 것도 아니지만. "엔도 왕자님. 꾸지람은 나중에 얼마든지 받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그녀가 정말로 멜리사를 속이는 행동을 했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하는 순간, 엔도 왕자의 얼굴이 분노로 물들었..
- [ 판타지/사랑에 빠진 악역성녀는 7배 귀여워 [단편판] ]12023-12-28 20:55:04"클라우디아, 너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왕립학교에서 추방한다! 낙오된 성녀이면서도 내 친구인 성녀 멜리사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 죄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 "그래요, 저에게 심한 짓을 한 책임을 지세요!" 이 나라의 첫째 왕자인 엔도 왕자와 그의 자칭 친구인 멜리사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자, 학교 축제가 열리고 있는 파티장이 조용해진다. 클라우디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노력파다. 현재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본성은 장난꾸러기지만, 그런 자신을 다스리며 성녀처럼 행동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자비로운 마음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가 다른 성녀를 함정에 빠뜨릴 리가 없다. 하지만 엔도 왕자의 노여움을 살까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0화 전격 하이재커(2)2023-12-14 19:33:12"도대체 무슨 일이람?" "그러니까, 아직 모릅니다요. 뭐, 하이재커 정도라면 그 녀석이 금방 쫓아내겠죠. 우리 경비부장은 워낙 뛰어나니까." 버질의 말대로 되었다. 올리브가 발로 차버린 문 너머로 단독으로 돌진하자, 몇 초 지나지 않아 총소리와 승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얼마 후 올리브는 재킷의 칼라를 고쳐 입으며 태연한 얼굴로 돌아왔다. 수인을 위한 고급 브랜드의 겨울 신상품인데, 꽤 비싼 가격이라서 흠집이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모두 진압했다. 승무원에게 골드 상회의 이름을 대고 이야기를 해 놓았으니, 저쪽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공항경찰에 인계할 것이다." "수고했어." "다친 곳은 없나? 도련님." "그래. 네 덕분에 괜찮아." 걱정도 팔자인 올리브가 무릎을 꿇고 내 신체검사를 하는 순간,..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0화 전격 하이재커(1)2023-12-14 19:32:33올해의 여신강림절은 바스코다가마 왕국에서 따뜻하게 보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어머니와 수행원인 로리에 일행은 한발 앞서 골드 상회 소유의 비행선을 타고 그곳으로 날아갔다. 그 후 연말연시 장기 휴가를 대비해 일찍 퇴근을 마친 아버지와 그의 호위 당번인 올리브, 그리고 나와 내 호위인 버질, 이렇게 4명은 12월의 눈 내리는 공항에서 민간 비행선을 타고 브랜스턴 왕국을 떠났다. 폭설로 인한 결항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올해도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니. 정말 빠르구나." "그래, 정말 순식간이었어." "호크도 벌써 18살. 원래대로라면 내년 3월에 왕립학교를 졸업하고 골드 상회에 입사할 예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호크의 천재로움에 이 아빠 눈물이 날 것 같아." "기쁨의 눈물이라면 얼마든지 흘려..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9화 야식 이상 살인 미만의 죄(2)2023-12-14 19:08:11우리는 모두 살인자. 사후에 지옥에 떨어질 인간 이하의 집단이다. ...... 지옥의 귀신이나 염라대왕 같은 건 쓰러뜨릴 수 있을까? 아니면 악마나 타락천사 같은 서양식 지옥이 있는 걸까. 언젠가 어떤 문제로 인해 산 채로 지옥을 돌아다니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결국 범인은 어떻게 됐어? 역시 사형?" "아마도. 당주는 모르는 척을 한 것 같습니다. 미쳐버린 아들에 대해서는 [몇 주 전부터 집에도 돌아오지도 않고 사라졌기 때문에 당사자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 가문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명 알고도 모른 체 했겠지요." "손익계산만으로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대응일 거예요. 진정으로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라면 그렇게 되기 전에 막았어야 했겠지만." "그럼..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9화 야식 이상 살인 미만의 죄(1)2023-12-14 19:07:45내일 쓸 수 있는 오늘의 잡지식. 바비큐 소스를 바른 빵에 체다치즈를 얹어 구우면 그 자체로 맛있다. 뭐, 빵에 뭘 발라서 구우면 대체로 뭘 발라도 다 맛있지만. 달콤한 것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케첩이나 고기구이 소스, 스파게티 소스 같은 것도 포함된다. 거기에 치즈가 더해지면 더더욱 강력하다. 별로 칭찬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야식으로 먹으면 또 맛있다는 거다. 죄의 맛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사람들이 자꾸만 손을 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초록색 롱스커트만 입으면 되는 거라면, 굳이 외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제가 하면 되지 않을까요?" "로리에는 외모가 너무 어려서 안 돼. 얼굴과 몸매가 약간 처지거나 피곤함이 느껴지는 중년 여성의 것이어야만 해." "로리에 공은 40세가 되어도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3)2023-12-14 00:19:12"지금쯤 경찰분들이 난리법석을 떨고 있겠네요." "맞스므니다." 묶어 올린 귀족 청년과, 카가치히코 선생님이 여주인을 미행하며 호위하는 동안 내가 처리해 놓은 그 녀석의 동료들을 모두 밧줄에 묶어 빙글빙글 감아 눈길 가장자리에 모두 굴려 놓고선 그 옆에다가 '이 자는 거리를 떠들썩하게 하는 연쇄 츠지기리. 응징하라.'는 간판을 일부러 세워 놓았던 것이다. 아무리 귀족의 아들이라 해도 역시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변호사를 부른다 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귀족 남자뿐이다. 분명 버림받을 놈의 동료들이 있다면 조사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하늘을 대신해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악을 심판하다니, 마치 정의로운 의적 같네요. 뭐라 하셨더라, 저기. 일본에서도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괴걸 아브라..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2)2023-12-14 00:18:14쥐고 있던 검과 함께 손목부터 끝까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공포와 충격에,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무사했던 쪽의 손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손목을 잡고 당황해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지만, 누가 달려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여주인을 보호하듯 서 있는 침입자의 검은 형체가 태도를 들고 있다. "유감이지만, 동료들은 모두 처리해 버려서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뭐!? 뭐야 너희들은!? 누구야!" "그건 이쪽이 할 말인데..." 경찰의 장비인 호루라기를 울리고서, 경찰 장비인 신호탄과 조명탄을 쏘아 올린다. 둘 다 훔친 게 아냐. 불량한 경찰이 횡령했던 것을 돈 주고 샀을 뿐이야. 아니, 오히려 더 나쁜 놈들인가. 흩날리는 눈에 반사되어 주변을 환하게 비..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1)2023-12-14 00:16:56그날은 아침부터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짙고 무거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매우 추운 날이었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어두운 가을의 끝자락, 혹은 겨울의 시작.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어도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강풍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실내로 들어간다. 어느덧 해가 지고, 순식간에 어두워진 밤의 어둠을 반짝반짝 비추는 번화가의 불빛들. 색색의 전기적인 마법의 빛을 받으며 한 여성이 닫힌 일본식 우산을 손에 들고 걷는다. 그녀는 사사메.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맛집 '시라유키'의 여주인이다. 눈처럼 하얀 피부. 사과처럼 붉은 입술. 까마귀의 젖은 깃털 색의 긴 머리. 까마귀의 피를 이어받은 그녀의 등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까마귀의 검은 날개가 달려 있다. 항상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