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1)2023년 12월 14일 00시 16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날은 아침부터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짙고 무거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매우 추운 날이었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어두운 가을의 끝자락, 혹은 겨울의 시작.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어도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강풍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실내로 들어간다. 어느덧 해가 지고, 순식간에 어두워진 밤의 어둠을 반짝반짝 비추는 번화가의 불빛들. 색색의 전기적인 마법의 빛을 받으며 한 여성이 닫힌 일본식 우산을 손에 들고 걷는다. 그녀는 사사메.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맛집 '시라유키'의 여주인이다.
눈처럼 하얀 피부. 사과처럼 붉은 입술. 까마귀의 젖은 깃털 색의 긴 머리. 까마귀의 피를 이어받은 그녀의 등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까마귀의 검은 날개가 달려 있다. 항상 가게 안에서 입는 기모노가 아닌 크림색 스웨터와 녹색 스커트를 입고 조용히 걷는 모습은 모두가 돌아보게 만드는 미인이다. 어떤 이들은 그녀의 얼굴이 아닌 스타킹으로 덮인 아름다운 다리에 시선을 고정시키기도 한다. 해가 지고 평소 같으면 가게에서 손님을 맞이할 시간인데, 오늘은 임시 휴무인 모양이다. 번개 속성의 마법으로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 번화가.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그것들을 가볍게 흘려보내며 밤의 어둠을 향해 홀로 걸어간다.
어느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그러나 점차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고, 그녀는 일본식 우산을 들고 쌓이기 시작한 눈길에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갑자기 한기가 사라진 밤의 고요함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가로등에서 조금 떨어진, 자신의 손의 윤곽조차 희미하게 보이는 어두운 겨울 밤길. 희미하게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까맣게 칠해진 그 그림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젊은 사람인지 노인인지 알 수 없다. 걷지도 뛰지도 않고, 달도 없는 밤길 가장자리에서 기어 나온 것처럼 그녀의 몇 걸음 앞에 서 있다.
"혹시. 저한테 무슨 용무가 있으신가요?"
그림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사사메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갈지 망설인다. 자의식이 강한 여자라고 생각될까? 아니, 그건 아니다. 얼굴도 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분명히 그곳에 있는, 어둠에 가려진 윤곽의 주인은 단순한 술주정뱅이 등이 아닐 것이다. 시선. 끈질기게 달라붙는 듯한 싫은 눈빛을, 얽어매는 듯한 음울한 눈빛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끓어오르는 증오였다. 악의였다. 그런 원한을 산 기억이 없었다.
"!"
어둠 속에서 한 섬광. 단 한 번의 스윙. 단 한 순간에 여주인의 발목이 잘려나갔고, 비단을 찢는 듯한 절규와 함께 선혈이 흩날리는 눈을 붉게 물들였어야 ...... 했다.
"끄악!"
"누구냐."
하지만 비명을 지른 것은 검을 뽑은 수상한 사람 쪽이었다.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그놈이 소문으로만 듣던 연쇄 츠지기리범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중년 여성들의 발목을 빼앗아 온 괴한은 골프채를 휘두르는 듯한 칼날로 여주인의 발목을 베기 직전, 갑작스러운 침입자의 일격에 의해 공격이 막혔다. 오히려 여주인의 발목을 보호하고 반격의 칼에 자신의 손목이 그대로 베인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달인의 솜씨. 새빨간 선혈이 흩날리는 눈을 붉게 물들였으나 그것은 습격자의 피였고, 검을 쥐고 있던 손목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비명을 지른 것은 아직 어려 보이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으아아아! 내 손이이이이이!
"그것이 네놈이 죄 없는 여자들에게 이유 없이 가한 고통이다. 깨달아라, 피해자들의 고통을. 아아, 손 다음에는 다리를 잘라볼까. 네놈이 했던 것처럼."
"히이이이이!? 히이이이이이이!? 누가! 누가 좀 도와줘! 빨리! 아프다고! 죽여! 이놈을 죽여! 뭐 하는 거야, 빨리 누가 좀 와줘!"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3) (0) 2023.12.14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2) (0) 2023.12.14 42부 387화 돈과 정보는 돌고 도는 것 (0) 2023.12.13 42부 386화 매니악의 세계 (0) 2023.12.13 41부 385화 태산 명동에 돈1......2필(2) (0) 2023.12.1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