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3)
    2023년 12월 14일 00시 19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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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쯤 경찰분들이 난리법석을 떨고 있겠네요."



    "맞스므니다."



     묶어 올린 귀족 청년과, 카가치히코 선생님이 여주인을 미행하며 호위하는 동안 내가 처리해 놓은 그 녀석의 동료들을 모두 밧줄에 묶어 빙글빙글 감아 눈길 가장자리에 모두 굴려 놓고선 그 옆에다가 '이 자는 거리를 떠들썩하게 하는 연쇄 츠지기리. 응징하라.'는 간판을 일부러 세워 놓았던 것이다. 아무리 귀족의 아들이라 해도 역시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변호사를 부른다 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귀족 남자뿐이다. 분명 버림받을 놈의 동료들이 있다면 조사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하늘을 대신해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악을 심판하다니, 마치 정의로운 의적 같네요. 뭐라 하셨더라, 저기. 일본에서도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괴걸 아브라미 소년처럼요."



    "...... 그렇네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이름이 나온 탓에 다시마차를 내뿜을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이 웃으면서 그런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사실 동기는 비슷하다. 이 나라의 사법부는 민간인의 사사로운 형벌을 인정하지 않지만, 그 사법기관이 귀족의 아들을 체포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손 놓고 있으니 우리가 주제넘게 끼어들게 된 것이다. 봐, 장난으로 인해 피해자가 늘어나는 것을 모르는 척 방치하는 건 왠지 기분 좋지 않잖아? 경찰이 체포할 수 없다면 경찰이 아닌 누군가가 막을 수밖에. 독으로 독을 제압하는 식이지. 왜 저 녀석과 그 일당이 이런 흉악한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막아야 한다며 미끼 작전으로 여주인에게 협조를 구한 것이다. 엄마에게 부탁할 수는 없고, 로리에는 너무 어려 보여서 안 된다. 노리는 건 모두 미모의 아줌마들뿐이니까. 나이에 걸맞은 외모가 필요한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그 나이 또래의 여자가 없거든.



    "그런데도 꼬마야, 정말 용감하구나. 이 아줌마 깜짝 놀랐지 뭐니."



    "그냥 카가치히코 선생님의 고용주가 아니라고요."



    "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가 남은 충성을 바치기에 충분하다고 믿었던 주군이므니다."



    "어머나."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역시 부끄럽네요."



     어쨌든 일단은 한 마디로 정리하자. 귀족의 압박 때문에 범인임을 알면서도 경찰이 손을 쓸 수 없었던 귀족의 아들이 우리 손에 의해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서 경찰의 손에 넘어갔다. 나머지는 저쪽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그래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다면 이번엔 우리가 처리하면 된다. 우리는 나쁜 부자이니까 나쁜 귀족을 부수고 강압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거야. 정의를 내세울 생각은 없지만, 악당에게는 악당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는 법이지. 골드 상회의 앞마당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라면서.



    "응?"



    "어머."



    "후"



     '꼬르륵,' 하고 내 배가 울렸다.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다. 오늘 밤은 체포를 해야 하니 최대한 가볍게 움직이려고 저녁을 가볍게 먹었더니, 이제야 배가 고파지는 모양이다. 일단 뭐라도 먹고 싶다.



    "그럼 매실 장아찌나 연어 플레이크를 얹은 오차즈케는 어때요?"



    "나는 연어 플레이크가 좋아. 많이 넣어줘."



    "소생은 매실청 보통으로."



    "네~ 그럼, 아무도 모르게 마을을 구한 영웅분들을 위해 서비스해 드릴게요~"



     깨끗이 손을 씻고 주방에 서 있는 주인장. 밖은 눈이 펑펑 내리는 밤이지만, 가게 안은 따뜻하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의 단골 가게가 슬픈 이유로 문을 닫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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