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023년 12월 28일 21시 07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나를 찾아준 할머니는 말했다.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라고.
그래서 나는 노아를 생각하며 기도했다.
내가 결과를 내지 못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친절하게 대해준 착한 소년. 내가 힘들어하면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도와주었다.
친형과 정정당당하게 상속권을 다투고 있었으니, 엔도 왕자의 호위기사인 상태였다면 그 승리도 눈앞에 있었을 텐데, 나를 위해 쉽게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처럼 위대한 성녀가 될 것이다.
그런 다음, 노아 님한테 위대한 성녀가 된 나의 기사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낙오된 성녀를 구해주고 출세 코스에서 벗어난 어리석은 기사라고 아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위대한 성녀를 지탱해 준 최고의 기사라고 주변에서 말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넘어질 수는 없다.
노력은 계속해 왔다.
이론 공부도 열심히 배웠고, 마술 훈련도 빼놓지 않고 거듭해 왔다.
부족한 것은 간절한 기도뿐.
그 기도는 여기에 있다.
그러니 ...... 제발.
노아 님께 보답할 수 있는 힘을!
순간, 명상을 하고 있었을 텐데 눈앞이 확 트였다.
하늘에서 따뜻한 빛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
3년 전, 처음 성녀로서 기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와 같은 계시를 받았다.
천천히 눈을 뜨자, 선배 성녀가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다.
"훌륭해. 새로운 힘을 얻은 것 같네요."
"...... 네."
"그럼 그 힘을 증명해 보세요. 홀리라이트를 사용해도 좋고, 홀리웨폰을 사용해도 상관없어요. 제 앞에서 사용하면 합격입니다."
"알겠습니다."
의식용 마법진에서 물러나 조금 열린 곳에 자리를 잡는다.
새로운 기적의 사용법은 방금 전의 계시로 이해했다. 2층 등급의 홀리 라이트나 홀리 웨폰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나를 중심으로 발밑에 커다란 마법진을 전개하고 마력을 쏟아부었다.
"어, 그 마법진은 설마........"
"갑니다. ㅡㅡ에어리어 힐."
자신을 중심으로 한 반경 3미터 정도의 마법진에서 희미한 빛이 솟아오른다.
그 빛을 받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에어리어 힐.
4계급의 기적이다.
내가 사용한 기적을 목격하자, 교정은 떠들썩한 소리에 휩싸였다.
"놀랐습니다. 설마 단숨에 4급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될 줄이야, 할머니 이래의 쾌거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특대생에서 제외되지는 않겠지요?"
"그야 물론, 지금의 당신이 탈락하는 일은 절대 없어요! ...... 하지만, 여기까지 실력을 증명해 냈다면 다시 엔도 왕자와 약혼할지도 모르겠네요."
성녀 엘리스는 내가 약혼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왠지 딱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왜냐면 저는..."
귀에 대고 비밀을 속삭이자,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잠깐, 클라우디아. 그거 정말이야!?"
성녀 엘리스의 고요한 태도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네. 처음엔 약점을 노리는 짓은 하지 않겠다며 거절당했지만, 매일 간곡히 부탁했더니 받아들여주셨어요. 그 뒤로는...... 매일 밤. 에헤헤......."
말하면서 부끄러워진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화장한 것은 노아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주변에서 나날이 예뻐지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것은 다른 이유다. 매일 밤 노아 님께 귀여움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몸도 마음도 노아님께 바치고 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고의적으로 타락했다.
타인에게 순결을 바친 여성이 왕자의 약혼녀로 돌아갈 리가 없다.
그 사실을 깨달은 엘리스 선배는, 배를 움켜쥐며 폭소를 터뜨렸다.(끝)
※ 장편 버전도 있으나 돈받고 하는것도 아니라서 단편만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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