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7 연회2021-01-27 19:01:4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7/ 연회는 귀족의 무대다. 국가 수뇌끼리의 회담을 끝낸 후 열린 환영회에는 많은 귀족이 참가하여, 늘어선 호화로운 식사를 앞에 두고 환담으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번 연회에서 특히 주목은 모은 자들에게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심이 향하고 있었다. 백작가의 여식, 마리안느・폰・프란루쥬. 귀족으로 금의환향한 미남, 리발・오드・슈트라이프. 지금 가장 빛나는 '천뢰' 의 전속부대로 발탁된 젊고 유망한 기사였으며, 용모도 포함해 장래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컬어진다. 두 사람은 계속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내며, 품위있는 행동을 빈틈없이 해내며 걱정이 서린 얼굴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마리안느는 언제까지고 나타나..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6 계략2021-01-27 07:26:3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6/ 둘만의 대담에 다른 자는 끼여들지 않는다, 고 알드윈은 말했었다. 흰 벽의 아름다운 응접실로 이동하니, 정작 알드윈이 말하기 시작한 것은 이제부터의 일이 아닌 왕국의 역사였다. "ㅡㅡ에 의해, 우리나라는 전란의 세상을 끝내고 이 대륙을 통일한 것이다." "과연. 그런 역사가 있었는가. 그래서, 그 후 어떻게 패전한 국가를 통합했는지는 알고 계신지?" "으, 음.....초대 리페리스 왕구 앙그랄・리페리는 새로운 귀족제도를 만들어, 적이었던 나라의 왕족을 우대한 것이다." "그렇군. 정말 총명한 왕이었구나."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에스텔드 바로니아의 왕은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고, 오히려 재촉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이 태도..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5 내방2021-01-26 20:11:2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5/ 드디어 녀석들이 찾아왔다. 왕국기사들은 입에 담지 않았지만, 공포로 몸을 떨고 있었다. 사람들은 집안으로 피신하여 겁먹은 듯 닫아놓은 창문 틈새로 들여다 볼 뿐이었고, 쓸데없이 거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전신을 마술장식으로 두른 검은 강철로 완전히 덮어버린 코볼트가, 대열을 무너뜨리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거리를 나아갔다. 무력 뿐만이 아닌, 재력까지도 갖추었다는 걸 병사들의 차이로 보여주려 했지만, 정작 국력의 차이를 과시한 것은 세 마리의 마물이 지키는 마차였다. 군복은 입은 커다란 늑대인간이 선도하고, 좌우로 여우고양이 수인과 한 팔을 망토로 감춘 소년을 대동한 마차는, 두 마리의 목왕준마가 이끌며 성문을 넘어왔다. ㅡㅡ..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4 혼란2021-01-26 10:29:0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4/ 흔들리는 마차의 바깥은, 언제까지나 어두운 채다. 등불조차 없이, 달빛 만을 기대어 나아가는 산적의 집단은, 재주껏 말을 몰아 좁은 짐승길을 쑥쑥 나아갔다. 앉아있기 안 좋은 나무상자같은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서스펜션같이 고등한 것이 없는 마차는 조약돌 정도만 밟아도 크게 요동을 쳐서, 뜨는 순간 낮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고, 착지할 때마다 엉덩이로 충격을 받아서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스터, 제 위에 앉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건, 읏, 보여졌을 때 어떻게 생각될, 지 모르니까......큭!" 볼품없이 자세를 무너뜨리며 요동치는 카론과 다르게, 코드홀더는 손을 무릎 위에 모은 자세를 바꾸지 않고 앉아있었다. 전후좌우,..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3 기교2021-01-25 21:26:4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3/ 에이라 일행에게서 들은 이 세계의 사정은, 카론에게 여러 고민거리를 안겨주게 되었다. 제일 먼저 관련될 것 같은, 아제라이교를 신봉하는 나라를 어떻게 대할 지가 이후의 일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콜드론 연봉을 끼고 같은 대륙에 존재한다는 사르탄과도 가능하다면 협력체제를 취하고 싶다. 다만 강대한 군사력을 갖고 있어서 위협이 되는 뉴엘 제국과 손을 잡는 건 매우 곤란하다. 사르탄은 제국 때문에 이라 대륙에서 도망쳐 온 난민이 건국한 나라여서 제국을 적대시하는 모양이지만, 마물의 나라와 천칭에 올렸을 때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불명확하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도 판단할 수 없다는 게 곤란하다. 어느 시점에서..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 세계2021-01-25 09:24:3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2/ 한 달이라는 시간은, 카론에게 나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난민의 대응이 늦어진 것. 1차산업의 회복의 전망이 서지 않았다는 것.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해 소극적인 행동을 한 것. 마물들은 쓸데없는 전쟁을 피하는 방침에 납득은 하고 있어도, 결코 인간의 밑으로 가겠다는 걸 좋게 보고 있는 게 아니다. 마물의 왕에게, 만마를 다스리는 자에 합당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박해받아 온 역사도 있어서, 자신들은 계속 최강이라는 것을 왕을 통해 보고 싶은 것이다. 지극히 당연하다. 그들에게 있어, 왕은 지고한 것이다. 신보다 아득히 멀면서도, 마에 다가와서 같이 살아가는 유일무이한 존재인 것이다. 그 주인이 인간에게 아양을..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4장 항구의 나라> 1 생각2021-01-24 11:38:0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1/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자문을 해봐도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에스텔드 바로니아 국왕, 카론. 여러 마물을 통치하는 만마의 주인. 중앙 대륙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장본인. 그런 남자가ㅡㅡ어두운 감옥 안에 갇혀 있었다. "음~......"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있는 틈새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 아래에서 팔짱을 낀 카론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돌벽은 두텁고 튼튼했고, 세워진 쇠창살은 꿈쩍도 안 할 것 같아 보였다. 더러운 바닥이어서 앉지도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벽에 등을 기대고 계속 멍하게 있었다. 미라를 가둬놓았던 감옥과도 비슷한, 먼지투성이인 이 어두운 곳에 방치된 후 약 1시간 정도. 부하와는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6 차2021-01-23 19:56:0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0/ 피렌체의 숲에서, 두 남녀가 밀회를 하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 그늘 밑에 선 기사와, 후드가 달린 망토를 두른 귀여운 소녀의 광경은 그림이 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경장의 기사는, 자신의 가슴 높이인 소녀의 얼굴을 보며 섭섭한 듯 눈을 내리깔고 미소지었다. "이제, 가는 거야?" 배웅하러 온 것이니, 그런 거라고 알고는 있어도 물어보고 싶었다. 소녀는 걱정시키지 않으려는 듯 씩씩하게 미소지어 보였지만, 망토를 쥔 손은 떨고 있었다. "마물과 인간이니까요. 지금은.....지금은 아직, 같이 있을 수 없어요." 에스텔드 바로니아의 등장에 의해, 왕국은 대륙의 패권을 거머쥘 수 없게 되었다. 손을 맞잡아야 할까, 아니면 칼..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5 결2021-01-23 07:04:4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9/ 아포카리스페는, 플레이어가 마물의 왕이 되어 세계에 맞서는 이야기로 생각되었다. 사실 운영진도 그렇게 선전했고, 플레이를 시작한 초반엔 박해를 받으면서 마물의 나라를 강대하게 해나가는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어가 느낀 컨셉은 달랐다.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주류이며, 플레이어는 사악한 적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용자와 영웅은 인간의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려고 싸웠으며, 그 노력을 짓뭉개며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는 마왕. 그 구도가, 오랫동안 플레이해온 카론의, 아포카리스페에 대해 품은 인상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나는 용자와 영웅의 강함에 있다. 플레이어는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강한 용자나 영웅이 소속된..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4 용자2021-01-22 16:25:1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8/ 자기 방에 은둔한 카론은, 소파의 위에서 칠칠맞게 다리를 내던지며 드러누운 채, 딱히 아무 일 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하는 건, 당연히 이번 전쟁의 일이었다 단결해서 승리하자. 그런 방침을 알버트에게 분명히 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의문의 전멸로 이어졌는지 전혀 모르겠다. "아~~" 하지만, 가령 그 용자 두 사람이 살아있었다면 제대로 왕국과 대화가 통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용자라면 더욱 '마물은 죽어라' 라고 말할 것이다. 대화조차 제대로 못하고, 그 성전이라고 하는 대란을 일으키려고 움직일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되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포기하고, 완벽해졌다며 스스로..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3 전2021-01-21 17:28:0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7/ 누구냐고 추궁당해서 정중히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도 안 하는 인간들을 보는 알버트는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질하였다. "대답했으니 그쪽도 이름을 대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멋대로 내 성에 침입한 녀석을 왜 이쪽이 배려해야 하는 건가? 아니, 그보다 어떻게 여기에." "평범하게 들어왔지. 정면에서." 그란버드는 자신이 전개한 탐지마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였다. 청과 백의 세계에 흰색의 빛을 띈 실루엣이, 확실히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역시 알버트가 말한 대로 완전한 부외자라는 뜻이었지만, 용자들에게는 거짓말을 입에 담는 마왕의 부하로만 비추어졌다. 알버트는 경계를 풀지 않는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2 승2021-01-21 07:36:2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6/ 에스텔드 바로니아가 보낸 군대는, 거대한 마물을 상대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우위를 점하였다. 고블린 궁병이 공국군을 조금씩 반원형으로 감싸안듯이, 천천히 좌우로 진을 넓히면서 계속 곡사를 쏘았다. 스프리건은 정지한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으며 모든 마력을 보조와 회복에 썼으며, 고갈되면 마력약을 복용한 후 다시 제 역할로 돌아갔다. 그리고, 공격의 핵심인 코볼트는ㅡㅡ "왕! 왕!" "키잉, 왈왈!" 귀여운 강아지의 울음소리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지만, 자아내는 광경은 가열차다. 두려움은 없다. 왕의 군세로서 영광있는 전투의 첨병이 되는 건 목숨을 걸만한 명예인 것이다. 두렵지 않다. 동료이기 때문이 아닌, 같은 나라의 병사이기..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1 잡병2021-01-20 16:23:3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5/ "22소대, 27소대 돌아왔습니다!" "서둘러 진형을 정비하라! 건너오기 전에는 끝내게 해!" "악귀의 장난, 깊은 구멍으로 저지한다.......어스 월!" "마력의 점검은 반드시 해 놔! 여차할 때에 쓸 수 있는 만큼은 반드시 남겨!" 적의 행군은 어느 정도 저지되고 있다. 마비를 부여하는 필미리아의 포박마술과, 마술사와 기사에 의해 파여진 참호의 효과는 생각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우직하게 나아가는 마물들은 눈에 보이는 덫에도 쉽사리 걸렸고, 혼잡한 선두에 막혀버린 후미는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다시금 포진한 기사단은 선두에 중장기사가 큰 방패를 들고 그 때를 기다렸고, 그 후방에 선 기사도 여차할 때를 대비하고 있었다...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0 왕2021-01-20 03:36:50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4/ 떠도는 의식 저편에서 우는 듯한 함성이 들려왔다. 서둘러 내달리는 흙의 진동. 쏘아진 마술의 여파에 떨리는 마력의 파동. 흔들흔들 떨리는 감각. 격심한 공중폭격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이겼는지 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탁한 시야의 어둠이 흔들리더니, 이 납덩이같은 무게에서 도망치게 하려고 말을 건다. "ㅡㅡ님! ㅡㅡ일님!" 귀를 스치는 목소리가 뇌에 닿아도, 일어서고 싶다고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몸이 둔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보좌로 붙은 제자의 것이라면 응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자각하는 것과 동시에, 의식이 떠올랐다. "큭, 쿨럭!" 폐의 공기가 단번에 빠져나왔는데, 기침을 한 입 안에서 쇠의 맛이 났다. 몽롱한..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9 충돌2021-01-19 17:32:10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3/ 저쪽에서 점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태양이, 보랏빛 하늘을 비추어갔다. 안개로 가득 찬 평원에, 2천 명의 기사와, 말에 탄 300명의 기사가 의연하게 늘어선 광경은 장관이었다. 콜드론 산맥의 흰 눈꼬리가 태양으로 빛날 무렵엔, 리페리스 왕국기사단의 진영은 거의 준비를 끝내었다. 라지실드와 검은 대검을 등에 메고 검은 애마를 탄 용자, '강검' 도그마・제르딕트는 눈부심 때문에 눈을 가늘게 하면서 청과 백의 갑주를 입은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선두에 선 자들은 숙련된 병사였으며, 그들에게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몇 열 뒤로 눈을 돌려보면, 몸을 떨면서 이제부터의 일에 두려워하는 자도, 언제 도망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