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5장 인외마경> 1 간섭2021-02-05 21:27:29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72/ 레스티아 대륙의 세력도는 크게 덧칠되었다. 여태까지는 리페리스 왕국과 신도 딜아젤에 의해 양분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양쪽 다 패권에서 멀어졌고, 갑자기 나타난 마물의 나라에 넘겨주는 형태가 되었다. 신도는 아제라이교를 좌지우지하던 원로원과 신성기사단, 그 뒤에서 손을 잡고 있던 라돌 공국을 잃었고, 리페리스는 많은 귀족과 영토를 잃었다. 그리되어 이제부터 힘에 의한 압정이 펼쳐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지금까지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딜아젤은 여태까지 박해를 받아오던 엘프가 대두되어 건전하게 운영하고 있고, 리페리스는 피해는 컸어도 나라가 기우는 사태까지는 안 가서,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변한 점이라고 한다면, 패권을 거..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에필로그 거절2021-02-05 00:09:40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71/ ※ 내용이 매우 많으니 미리 화장실에 갔다 온 후에 보시라 "다시 한 번, 구해주신 일에 감사를. 저는 뉴엘 제국 가르나・아이언베일 황제의 막내 동생, '천름' 의 이명을 짊어지고 있는, 스콜라・아이언베일이라 해요." 사르탄이 자랑하는 궁전, 이르・나・바넴의 한 방에서, 선명한 진홍과 칠흑의 드레스의 옷자락을 쥐고 유연하게 허리를 숙이는 스콜라를 보며, 카론은 두통을 참으려는 듯 미간을 찡그렸다. 너무나 돌발스러웠던 스콜라의 폭탄발언은 사르탄의 사관들을 웅성거리게 하기에 충분한 위력이었으며, 이대로는 차분히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카론은 주요 인물들 만을 데리고, 천장과 벽에 걸린 직물 덕에 아라비아 색조로 가득 찬 방으로 이동하였다.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20 신위2021-02-04 09:06:38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70/ 북구신화에서 이야기하는, 신에 의해 태어나서 세계를 휘감는 뱀 [미드갈즈오르무]. 이 큰 뱀이 세계에 탄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와 만난 일은 없었다. 그냥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생명은 짓눌리고, 숨을 토하면 산이 무너진다. 그 강대한 힘 때문에 길을 막아서는 존재 따윈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우뚝 솟은 거수, 사흉이라고 일컬어지는 재아 [도철] 을 앞에 두고 처음으로 몸의 위험을 느끼자, 칠색으로 빛나는 비늘을 거꾸로 세우고 예리한 독니를 드러내면서 세로로 갈라진 동공으로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고개를 바짝 세운 미드갈즈오르무와 같은 높이에서 얼굴을 든 도철은, 비대해진 검붉은 다리를 지면에 대어 발톱을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9 흥분2021-02-03 09:17:00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69/ 아포카리스페. 옛날 VR여명기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MMORTS.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지만, 그 전투 시스템은 여러 작품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세련되어 있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은, 평소엔 들여다 볼 뿐인 맵이다.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헥스맵과, 가까운 범위를 보여주는 광역 맵. 평상시에는 대부분 쳐다보는 용도로 쓰지만, 이 기능이 진가를 발휘할 때는 전쟁 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 다. 카론이 선전포고를 승인함과 동시에, 반투명한 윈도우 맵 주변에 몇 가지 기능이 전개된다. 트리 형태로 간략화한 아군과 적군의 유닛 정보. 작전의 지시를 하기 위한 커맨드 버튼.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행동 로그. 맵 위의 푸른 점인 아군의 유닛 머리..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8 승부2021-02-02 23:02:29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68/ 리페리스 왕국을 향해 돌진하는 마왕의 수하들이 만드는 왜곡된 지평선. 저물어가는 태양 빛이 그 그림자를 드리우자, 움직이는 저편에서 들려오는 지옥의 울부짖음을 들으면서, 왕성에서 떨어진 위치에서 진을 치고 있는 왕국기사단에 소속된 사람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되었지....." 누군가의 중얼거림을 들은 자들은 마음 속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공국의 반란에 이어 마왕군의 습격이라니, 오랫동안 평화를 유지해온 나날에서 급강하하는 최악의 나날. 느긋하게 지냈던 벌을 받는 것일까. 원하지 않아도 주어졌던 아무 일도 없는 일상이 이렇게 간절해질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기사단 앞에 척척 정렬하는 수인들.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7 늑대인간2021-02-02 10:31:01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67/ 늑대인간의 최상위종 [크로셀]. 에스텔드 바로니아에서는 최전선에서 적진에 파고들며, 정면에서 힘으로 때려눕히는 제 2단의 군단장으로서 군림하고 있다. 고화력 고내구의 물리특화. 하지만 다른 스탯도 높기 때문에 쓰기 편한 유닛이다. 더불어, 통상공격과 스킬이 범위공격인 큰 망치를 장비하고 있어서, 격이 낮은 상대의 괴멸속도는 수인종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반면 랭크7의 이형종 [안젤마타]. 마환장군 칼바란은 특수한 타입이다. 은밀행동, 실내전에서의 우위성은 할드로기아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안젤마타] 는 특수한 조건도 필요 없이 실내전투에서의 우위를 점하는데 반해, [키메라] 는 시간이 걸리는 대신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 아..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6 폭거2021-02-01 22:52:22원문 : ncode.syosetu.com/n7769bh/66/ 식사는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가치가 없는 생명이어도, 아무리 취약한 생명이어도, 양분이 되는 이상, 감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할드로기아는 이런 거라도 그웬타에 대해 경의를 표하였다. "고마워 잔반. 네 목숨은 미미한 것이지만 소중히 쓸게." 검붉은 고기에서 드러난 무수한 이빨이, 제단의 앞에 굴러다니는 그웬타에서 뽑혀나와서 할드로기아의 팔을 형성해 나간다. 부착된 피를 작은 혀로 할짝 하고 닦고서, 부드러운 미소를 띄웠다. "그건 그렇고 이상하네. 키마이라는 의인화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과 능력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너만은 특별했던 걸까." 키메라도 본래는 의인화할 수 있는 능력은 갖지 않았지만, 그걸 숨긴 할드로기아는 방 안을 걸어..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5 키메라2021-01-31 21:07:5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65/ 사르탄의 궁전인 이르・나・바넴의 지하에 만들어진 공간은, 원래 왕족의 묘지로 이용될 예정이었던 장소였다. 죽은 후에도 나라를 지켜보며, 이번에야말로 침략당하지 않겠다는 기원과 결의의 표시.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찬 검은 돌의 공간. 그곳에는 '누구도 매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제단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넓은 판에는 커다란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고, 그 위에 누운 여자에게서 흐르는 피의 마력을 연료로 삼아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흰 천에 뒤덮인 나체에는 핏기가 없었고, 가슴의 상하운동도 미세했다. 잃어버린 팔에서 생명의 원천을 많이 흘렸음에도, 여자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끈질기게도 안 죽는군. 역시 '천름' 의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4 거래2021-01-31 11:27:1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64/ 하룻밤 지나서, 갑갑한 구름이 낀 아침. 사르탄에선 평소대로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계단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카네라의 숙소' 의 점주 리게스는 노골적인 시선을 소리나는 쪽으로 향했다. 그게 기대하던 인물이 아니라고 알게 될 때마다 노골적으로 미온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에, 벌써 부인에게 네 번이나 잔소리를 들었다. 그 때마다 반론하고 싶었던 리게스였지만, 당신은 모를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그렇다. 부인은 모르는 것이다. 아침에 이어 밤에도 눈에 띄는 2인조의 대응을 했었던 자신이 아니라면 알 리가 없다. '큰일 나버렸다......' 별로 뭔가 민폐를 끼쳤던 것은 아니다. 아니, 이리셰라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3 움직임2021-01-30 23:47:0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63/ 에스텔드 바로니아는, 다시금 왕을 잃었다. 라고 하는 건 상당한 과장이었다. 왕성의 집무실에서, 평소에는 카론이 앉은 자리에 진을 치고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 루슈카는, 무심하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카론이 전이되었다고 들었을 땐 분노에 몸을 맡기며 대륙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외쳐 댔지만, 어제부터 갑자기 조용해지니 그게 오히려 무섭다고 경비인 [리저드 베르세르크] 들이 소곤거렸다. 뭔가의 진전이 있었다는 것은 전쟁의 채비를 지시하는 모습에서 추측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일은 말단의 병사들은 알 수 없었다. 다만, 군단장들이 들락거리거나 교대를 하는 걸 보고 진심인 것은 이해하고 있다. 지금도, 세 단장이 집무실 쪽으로 향..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2 방아쇠2021-01-30 03:30:5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62/ 이리셰나의 존재는, 무관심을 선택한 카론에게는 방해꾼에 불과했다. 그 회담에서 몰아세웠으면서도 다시 그녀와 같이 행동해버리면 하자르에게 다시 소재거리를 줄 염려가 있었고, 그 이전에 화약고같은 이 나라와 관련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 때문에 결렬되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배상할 거니까! 어이, 부탁이다!" "시끄러. 조용히 해." 화를 내면서 말하자 이리셰나는 입을 다물며 매달리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숙소에서 입씨름을 하면 친절한 점주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코드홀더를 데리고 예정도 없이 거리로 나왔지만, 반응하지 않자 초조해진 이리슈나는 어디로 가든 따라다녔다. "아버지에게서 왜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1 교섭2021-01-29 12:04:2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61/ "먼저 사르탄의 현재 상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눈앞에 놓여진 요리에 손을 대지 않자 하자르가 입을 열었다. "지금, 사르탄에는 몇몇 손길이 뻗쳐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제국, 또 하나는 마왕입니다." 마왕군은 각지를 침공하고 있었는데, 제국과는 이미 몇 번이나 교전하며 전선을 넓히고 있는 모양이었다. 먼 옛날의 전쟁에서 대패한 경험 때문에 대마병기를 계속 만들어 와서 호각으로 싸우고는 있었지만, 양측 모두 결정타가 부족한 상황. 거기서 양국이 눈독을 들인 것이 사르탄이었다. 상업국가라며 과장되게 일컬어지고 있지만 결국은 소국. 서로 맞붙고 있는 이라 대륙에서 우열을 가르려면, 측면을 공략할 거점이 될 이 토지를 빼앗는 것이..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0 자각2021-01-29 02:03:1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60/ 코드홀더에게 안겨진 채 카론이 지시한 지점은 뒷골목의 끝이었다. 충격 없는 부유감과 바람만이 느껴지던 도약을 끝내고, 지면에 착지한 마을소녀가 무릎을 굽혀 군복의 남자를 조심히 내려놓았다. 그 광경을 옆에서 보면 어떻게 비추어질지 신경쓰였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모퉁이를 돌아온 추격자가 여유만만하게 흑요의 칼날을 끼운 목검을 메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유도할 생각이었나? 제국의 앞잡이들. 우리들의 나라에서 무슨 짓을 할 셈이냐." "이야기가 비약되지 않았나......? 난 제국의 인간이 아니고, 상인을 속이지도 않았다." "하! 거짓말 마라 악당! 상인은 '제국의 옷을 입은 남자에게 협박당해서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9 사건2021-01-28 14:26:0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9/ ※ 이번 화에서 코드홀더의 복장.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의상. 어제는 호된 꼴을 당했다며, '카네라의 숙소' 의 점주 리게스는 벗겨진 머리를 만지면서 내심 투덜거렸다. 어딘가의 귀족이 사랑의 도피라도 한 것일까. 이 나라에 귀족제도는 없으니 바다를 건너왔거나, 만의 하나 산을 건너왔다거나. 어느 쪽이라고 해도, 사르탄에서 사는 인간이 아니라는 건 한눈에 알 수 있는 복장의 2인조가 밤늦게 찾아왔다. 그것도, 잠든 남자를 여자가 양손으로 들고서, 다. 단순한 사랑의 도피라기 보다는,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검은 옷의 남자를 빼앗은 듯한 구도. 행동거지가 좋은 걸로 보아 양쪽 모두 상당한 재산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며, 이 자들을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8 전이2021-01-28 03:55:1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58/ 인적이 드문 성의 안을 성큼성큼 걷는 미라는, 귀기어린 표정으로 정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파직파직하며 전격으로 변화된 마력이 몸에 떠올랐고, 그게 튕겨날 때마다 희뿌연 파랑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편지에 쓰여져 있던 것. 그것은, 에이라・크란・아젤의 장소였다.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이런 대담한 책략을 취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것도 아제라이교의 톱을 당당하게 납치하다니. 발신인은 쓰여져 있지 않았지만 필적은 본 기억이 있었다. 단장의 취임식 때 빈번히 보았던 점 만으로도 상대가 누구인지 쉽사리 예상이 되었다. '개 같은. 멋대로 저지르다니......! 이럴 거면 성가신 일을 각오하고서, 쉬고 있는 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