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8 결단2021-01-19 02:00:5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2/ 왕의 위엄을 표현한다고 일컬어지는 휘황찬란한 알현실. 교묘하게 배치된 희미한 빛은, 취향에 맞춘 장식품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빛나는 금옥좌에 걸터앉은 카론의 옆에는 평소처럼 루슈카가 서 있고, 감정이 없는 눈으로 인간을 품평하고 있다. 대좌의 아래에는 오른쪽부터 미라, 리발, 마리안느, 벨트로이, 포울이 늘어서서 카론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 어째서 대장인 미라가 가장자리에 있는지 약간 의문이었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서 메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고, 꿀꺽 침을 삼켰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오른쪽의 채팅란을 훔쳐보면서, 카론은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되새기고 나서야 말을 하였다. 나오는 목소리는, 매우 건조했다. "그럼..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7 주사위2021-01-18 17:23:0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1/ ※ 이 편은 넘겨도 됨. 예전에 세계를 구했던 아홉 명의 기사. 그들이 강림했던 성지, 디에르고르테 언덕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마물의 나라. 필미리아에게서 들었음에도 의심스러웠던 그 존재는, 그라도라의 난입에 의해 멈춰섰던 장소에서 약 100걸음. 앞으로 나아는 것 만으로 환시의 영역에서 벗어나서, 그 위용을 보였다. 드리운 밤의 장막 속에서 아지랑이처럼 거대한 벽이 눈앞에 출현하였고, 반짝이고 있던 별빛은 하늘로 흐르는 마도광에 의해 희미해졌다. 은월의 아래에는 흑철의 거대한 외벽이 서 있었고, 그보다도 높게 하늘로 솟은 계단같은 세 탑이 보였다. 그에 더해, 그들을 놀래켰던 것은 정말로 존재한 도시의 외관 뿐이 아니었다. 벽의..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6 전황2021-01-18 02:20:5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40/ 미라 일행이 에스텔드 바로니아에 도착했을 때와 같은 시각. 레스티아 대륙의 리페리스 왕국령 각지에서, 대규모 전투가 때를 맞춘 듯이 일어났다. 왕국에 충성을 맹세한 귀족과, 공국에 붙은 귀족에 의한 전쟁. 그것은 현 시점에선 10곳에서 일어났는데, 더욱 늘어날 기색도 있었다. 지금 이 대륙의 어디에도, 안전한 장소는 없는 것이다. 인간끼리의 추한 전쟁으로 끝났다면 좋았다. 그럼 따로 기댈 곳이 있고, 안전을 확보할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 왕국 귀족이 마주친 것은, 공국이 각지에 준비한 이레귤러의 투입에 따른 혼란과 비극이었다. "영주님! 빨리 대피를! 여긴 이제 버틸 수 없습니다!" "바보 같은 말 마라! 어디에 도망치라..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5 도주2021-01-17 18:08:3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9/ 불타오르는 신도를 뒤로 하고, 숲을 내달린다. 등 뒤를 쫓는 소리에서 도망치려는 듯, 늘어선 나무 사이를 종횡무진으로 달리는 5명과 업혀진 1명은 몇 번이나 후방을 확인하면서 막연하게 앞으로 앞으로 달려나갔다. "미라・사이파! 책임지고 어떻게든 해봐요!" "바보같은 말 마. 저런 수를 상대로, 편하게 이길 수 있을까. 끝내버리기 전에 네놈들이 죽어도 책임지지 않아도 좋다면 생각해 보겠지만." "생각해 달라고요! 당신 탓에 이렇게 된 거잖아요!?" 기복과 장해물을 가볍게 건너며 선두를 달리는 미라. 그녀는 후방에 의식을 향하려고 하지도 않고, 목적지인 언덕 만을 노려보며 의욕없는 목소리로 마리안느에게 대답하였다. "숨어서 빠져나와..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4 난전2021-01-17 04:15:3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8/ 사나운 포효를 하는 거대한 미노타우로스 앞에서 바스톤・두에는 거친 호흡을 하고 있었다. 늘어선 기사들은 모두 만신창이였고 서 있기도 힘든 자도 있었지만, 모두 한결같이 눈앞의 마물에 대한 투쟁심으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기습적인 폭발에 이어 마물의 습격을 연이어 받아, 겨우 바깥으로 나왔다고 생각했더니 중급 하위의 마물인 미노타우로스 5마리와 저급 마물과의 난전. 주위에 마물과 전사의 사체가 굴러다니는 와중에, 제대로 전투태세를 갖춘 자는 그를 따르는 부하 9명 뿐. 갑옷을 입을 시간도 없이, 겉옷만 입은 상태의 싸움을 강요당해, 일격만 맞아도 치명상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마지막 한 마리까지 몰아넣었다...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3 초전2021-01-16 17:30:50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7/ 딜아젤의 신전에서는, 성대하다고 부르기에는 약간 조용한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왕국기사의 환영회일 터인데, 넓은 식당 안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무장을 해제한 기사들은 테이블에 놓여진 요리와 술을 먹으면서도, 시선은 자신들을 둘러싼 신도의 기사를 향했다. 당연하다고 한다면 당연한가. 아직 그들이 공국과 손을 잡지 않았다는 확증을 얻지 못했으니까. 거기다 공국의 움직임도 불명확한 채여서, 원하는 정보를 손에 넣지 않은 상태에서 긴장을 푸는 건 당최 무리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역시, 이런 행사는 피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예의 상 해야 하는 일이지만, 상황을 생각한다면 피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 의미를 담아서 약간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2 준동2021-01-15 23:09:5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6/ "........늦어." 카론이 미라 일행을 만난 후로, 이미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였다. 이미 날은 저물었고, 하늘에는 달과 별이 떠올라서 활기찬 낮이 끝나고 소란스러운 밤이 찾아왔다. 주점은 낮과 다르게 많은 어른들로 몹시 혼잡하였고, 술냄새가 충만하여 여기저기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피하려는 듯 입구의 오른쪽 안, 약간 어두운 자리에서 진을 친 세 명이었지만, 다른 멤버의 합류가 너무나 늦어지자 약간 초조함을 내보이고 있었다. "너무 늦다고 그 녀석들. 하인 주제에 언제까지 이 날 기다리게 할 셈인가!" 정정한다. 매우 화가 나 있다. 리발도 차근차근 달래는 걸 그만두고, 미라와 조금 다른 걱정의 표정을 하였다...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1 조우2021-01-15 12:13:0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5/ 이 만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요행인가, 재앙인가. 그걸 판단할 방법은 이 남자에게는 없었다. "호오. 먼 대륙에서라니. 그거 힘들었군." "어떻습니까? 레스티아 대륙은. 지내기 좋은 장소지요?" "바보냐 네놈은.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 "아, 죄송합니다. 실례되는 말을...." "아니, 그, 신경쓰지 않습니다. 정말. 하, 하하....." 현재 가장 두려워하는 녀석들에게 포위당해서 가시방석에 앉은 상태인 카론의 머릿속에선 점점 배드엔딩 특집이 펼쳐지고 있었다. 미라・사이파, 리발・오드・슈트라이프와 만난 그 순간, 카론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쿠치나시히메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쿠치나ㅡㅡ" 그곳에는, 산들바람밖에 없..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10 잠입2021-01-14 23:33:5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4/ 기사단, 도착. 그 보고를 받은 자는 시에레였다. 신전 안에서 잡무를 처리하던 그녀에게 찾아온 신성기사-분장한 마물-의 보고를 받은 그녀는 긴장한 분위기를 내며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약간 높은 신전의 위치에서 내려다보는 신도의 정문. 그곳에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청과 백의 갑옷에 꿀꺽 침을 삼켰다. 드디어, 이 날이 다가왔다. 왕국기사가 신성기사의 인도를 받으며 나아간다. 대열과 보폭이 일정했고, 예리한 안광을 내뿜는 기사의 모습을 보려고 주변에 인파가 생겨났다. 그곳에 불한당이 없는가 하고 선두에서 나아가는 원정부대의 대장, 바스톤・두에는 기마의 위에서 가능한 천천히 주변으로 시선을 둘러보았다. 방황하는 시선에 비춰진 것은 아제..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9 원정2021-01-14 09:30:56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3/ 피렌츠의 숲은 디에르코르테 언덕과 신도를 양분하듯이 밀집되어 있다. 언덕을 둘러싸듯이 반원형으로 펼쳐져 있었고, 왕국의 근처도 그 포위에 포함되어 있다. 드디어 찾아온 신도원정 당일. 왕국 정문의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호령이 울려진 원정군보다 떨어진 위치, 숲 속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집단은, 짊어진 장비를 덜그럭거리며 일어섰다. "좋아, 가자." 그 목소리에, 뒤따르는 네 명은 고개를 끄덕인다. 천에 감싸인 무기와 방패를 고쳐 메고, 쌓인 낙엽을 밟으며 숲 속으로 이동한다. 사람의 눈길을 피하려고 일반인이 들어올 일이 없는 피렌츠의 숲 속으로 이동하며 북상을 개시한다.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람을 만나면 보고하도록. 들키기..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8 기대2021-01-13 17:33:09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2/ 회견의 장이 정식으로 사용된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군단장을 모은 것은 단순한 변덕. 리레와 얼굴을 맞대던 곳은 옥좌의 방. 정식으로 내빈을 맞이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날, 처음으로 본래의 용도로 쓰이게 되었다. 어두운 실내에 금과 무지개 색이 비추어진다. 부드러운 진홍색 카페트. 눈을 부릅뜰 정도의 고가의 도구. 그리고, 황금의 옥좌. 희뿌옇게 드러나는 옥좌에 앉은 왕의 모습에, 오늘 도착한 노레드와 타이라 두 명은 깊게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뵙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전, 신도 틸아젤의 신관장을 맡고 있는 노레드・아이만이라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소이다." 발을 꼬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턱을 괴고 있는 ..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7 비석 양2021-01-13 04:46:5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1/ 미라와 유쾌한 동료들 (가칭) 에 리발을 더한 후 벌써 6일. 마지막 한 사람을 찾을 기한은 오늘만 남았다. 그 후 그는 미라에게 엄격한 훈련을 받아서, 매일 죽음 직전까지 내몰리며 연계와 개개인의 능력 증강을 도모하고 있다. 처음 포울과 리발이 왔을 땐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와 가까워져서 들떠했었지만, 지금은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미간을 찌푸리게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그녀의 훈련은 몸 이상으로 마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네놈, 그런데도 기사라고 할 셈이냐. 땅을 기어다니는 꼬락서니 하고는. 잘도 대단하다는 듯이 기사를 자칭하고 있구나. 나라의 도움도 안 될 테니 지금 여기서 죽어도 된다고." "빨리 걸어..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6 마굴2021-01-12 15:23:20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30/ 에스텔드 바로니아에 속국화된 나라, 신도 틸아젤. 속국이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방임하고 있다. 금전의 요구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는다. 다만 마물의 나라의 존재를 숨겼다는 것만 전해져서, 나날이 감시의 눈을 받으면서도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런 틸아젤의 신전에, 파발이 도착했다. 그것도 두 마리나. 하나는, 에스텔드 바로니아에서의 사자. 또 하나는 왕국에서의 사자. 어느 쪽도 신도에게는 좋은 이야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듣지 않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양국의 사자의 말을 제대로 듣기로 했다. "카론님께서, 신도에서 사람을 파견해 달라고 하신다. 물론 거부권은 없다." "신도에 불온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그 진..
- [ 판타지/에스텔드 바로니아 ]<3장 왕국과 공국> 5 일반기사2021-01-11 23:21:4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69bh/29/ 작가 : 百黒 번역공방 : https://viorate.tistory.com/ 기존 번역 : https://m.blog.naver.com/sluck11315/221790530712 벨트로이가 미라에게서 신도 원정의 이야기를 들은 지 이틀 후, 드디어 회의장에서 그 이야기가 어젯밤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기사단장에게서 들었다. 「제군, 이건 전투다. 공국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고. 움직인다면 요격한다. 기사의 긍지를 걸고, 전력으로 임하도록. 이상」 제단에서 도그마가 떠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억측과 심정을 담아 여기저기서 대화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주제는 공국과의 전쟁이 일어나겠느냐, 였다. 하지만 일부 눈치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