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7화 바렌타 인습촌(1)2024-02-22 19:49:39할 얘기가 있으니 시간 좀 내 달라는 가메츠 할아범의 부름을 받고, 아침까지 운영하는 소바 포장마차에서 한밤중에 만나기로 했다. 왜 쟈파존도 아닌 브랜스턴 왕국의 길거리에 소바를 파는 포장마차가 있는지는 끝없는 수수께끼였지만, 나온 튀김 소바가 맛있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좋지, 소바. 한밤중에 먹는 튀김이라니 최고잖아. 영하로 떨어지는 2월의 한밤중에 야외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포장마차 자체에 난방 기능이 있는 마도구가 내장되어 있는 것 같아서 조금도 춥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 "이런 시간에 잘도 그런 걸 먹을 수 있구만. 역시 비만아인가." "그런 당신도 키츠네 소바를 먹고 있잖아요." "도련님, 입술에 기름이." "음, 아니 됐어, 더러워지니까" 옆에서 츠키미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6화 온다면 사랑 / 간다면 만남2024-01-16 10:12:04"자, 이것으로 OK. 모처럼의 선물인데 죄송하네요, 로건 님. 대신 똑같은 보석을 가져왔으니 이걸 대신 끼워주세요." 로건 님이 내게 주려고 했던 기념품 탁상시계에 끼워져 있던, 유난히 눈에 띄는 태양색의 아름다운 보석을 억지로 떼어낸 미래의 나는 주머니에서 그것과 색깔도 모양도 비슷한 보석을 꺼내어 빈자리에 끼워 넣었다. "상관없어. 오히려 폐를 끼쳐서 미안해. 사랑의 결실이라면 몰라도 호크 군과 세토 님이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당하는 것은 나도 원치 않는 일이니, 네게 고맙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 "역시 아저씨 중 최고의 신사. 이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이 멍청한 녀석을 위해 그렇게까지 말해주는 게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야." "하하. 부정할 수 없을걸? 왜냐면 넌 나니..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5화 도둑은 바로 나?(2)2024-01-16 09:40:46한 방으로 안 되면 연타다. 혼신의 발차기를 손쉽게 받아낸 나는, 중력 조작으로 공중에 떠 있는 자신의 몸을 고정하고서 그대로 다른 쪽 발로 다음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게 피하고, 심지어는 목덜미를 잡혀서 그대로 로건 님의 탁자 위에 쓰러져 버렸다. 허리 통증에 신음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반격에 나선다.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네놈! 호크한테서 떨어져라!" "나라고 나!" 내가 진다는 비정상적인 사태에 진지 모드가 된 로건 님이 즉시 신검을 손에 들고 자세를 취하자, 당황한 수상쩍은 사람은 나를 한 팔로 책상에 제압한 채로 서둘러 쓰고 있던 후드를 벗었다. 그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아버지를 닮은 금발에 푸른 눈동자였다. "앗!?" "너는 ......!" "아~..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5화 도둑은 바로 나?(1)2024-01-16 09:40:23"가족들끼리 모인 와중에 불러내서 미안." "상관없어요. 정말로 모이는 게 좋다면 자택에 있었을 테니까요." 로건 님과 함께 모닥불이 흔들리는 밤의 궁전 복도를 걷는다. 설날 자정을 넘긴 화려한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난 왕족 전용 층은 모두 퇴근한 탓에 매우 조용하다. 경비하는 병사들만 남아 있는데, 그들은 설인데도 몰래 술을 들여오는 일 없이 성실하게 경비 임무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또 어떤 엉뚱한 물건이 발굴된 거죠? 제가 뭘 어째야 하죠?" "아, 아니. 이번엔 그런 게 아니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미안하고." "아니었어요?" "그래. 사실 네게 개인적인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렇게 이 나라에서 새해를 함께 맞이하는 건 처음이잖아? 그래서 기억에 남을 만한 기념품을 선물하고 싶었거든."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4화 새해 파티(2)2024-01-16 09:00:43"내 생떼에 어울려줘서 고마워. 정말 뜻깊은 새해가 되었어." "별말씀을요. 그럼 나중에 봬요." "그래, 나중에 또." 한 곡이 아니라 세 곡을 연달아 춤을 마친 나는, 로건 님에게 경건하게 인사를 하고 가족들에게로 돌아갔다. 아빠와 엄마, 마리, 딜은 여전히 댄스홀에서 즐겁게 춤을 추고 있고, 버질은 공연장의 여성(이 나라 기준으로는 못생겼다고 할 수 있는, 브랜스턴 왕국에서는 미인 취급을 받을 30대 정도의 여성)을 유혹하고 있다. 크레슨과 올리브, 카가치히코 선생의 수인 콤비는 정장을 차려입고 음식과 술을 즐기고 있다. "어라? 로리에와 히비스커스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함께 일어서더니 자리를 비웠어." "너무 많이 마셔서 소변이라도 보러 간 거 아니야? 로건 녀석에게 주인을 빼앗겨..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4화 새해 파티(1)2024-01-16 09:00:12바스코다가마 왕궁에서 열린 새해맞이 파티는 강림제 파티 못지않게 화려했다. 새해 전야의 사막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궁전이 어둠에 잠기면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며 나라 전체가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장식, 우아한 음악, 호화로운 음식과 많은 술.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밤새도록 춤을 추며 칼로리와 알코올을 즐긴다고 한다. 뚱뚱하면 뚱뚱할수록 아름답다는 이 나라에서 심야의 칼로리는 대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갓 튀긴 껍질째 먹는 감자튀김에 굵은 소금과 향신료가 듬뿍 뿌려진 프라이드치킨이 천장까지 닿을 듯이 쌓여 있는 접시 옆에 자리를 잡은 나는, 꽃보다 교자의 정신으로 탄산음료 한 잔을 손에 쥐고 그림의 꽃이 아닌 탁자의 돼지가 되었다.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3화 좋은 연말을 보내는 곳(2)2024-01-16 08:03:08사는 세상이 다른 두 사람의 로맨스. 그래, 정말 화제에 오를만한 안건이다. 우리 집에 드나들게 되면 당연히 왕궁에도 얼굴을 내밀게 될 것이고, 성탄절 선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오가는 세계에 몸을 던지게 될 것이다. 내가 전생에 일본인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17살짜리 아이에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17살은커녕 남녀 모두 15살에 결혼하는 건 흔한 일. 오히려 딜 군 같은 평민이야말로 빠르면 12, 13살에 14살짜리 남편에게 시집을 가거나 한다. 학교을 다니고 졸업하고 18살에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오히려 사치스러운 일이다. 가난한 평민들은 학교도 못 다니고 12살에 집안일을 돕거나 일을 하는 것이 보통이니, 오..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3화 좋은 연말을 보내는 곳(1)2024-01-16 08:02:46올해도 모에 돼지 전생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코믹스 2권과 3권이 연속 발매되어 무사히 완결되었습니다. 제 작가 생활 중에서도 특히 잊을 수 없는 밀도 높은 한 해가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호크들 모두를 잘 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함께 묶어 부르는 노래는 전생에는 연말의 단골 메뉴였는데, 지나고 보니 참 빨리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와 마리, 그리고 딜에게 줄 강림제 선물이 커다란 성탄절 트리 밑에 쌓여있던 25일 아침. 송구스러워하는 그에게 [우리 집에 올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익숙해지는 게 편할 거야]라고 귀띔해 주기도 하고, 나에 대한 선물이 너무도 엉뚱한 물건들뿐이라 얼굴이 찡그려질 지경이다. 다들 자기 욕망..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2화 인원이 많아2024-01-16 03:24:06"우연히 휘말렸을뿐인 하이잭 범죄자를 격퇴. 우연히 만난 은행 강도를 체포하는 데 기여. 너희 가족은 여전히 건재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건 불가항력이었는데요?" "물론 비난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감사한 마음까지 들어. 동시에 동정심이 들기도 하지만." "동정한다면 칭찬을 해주시죠." "좋아. 나중에 내 쪽에서도 연락을 취해 보도록 하지." 호크, 이글, 버질, 올리브의 후발조와 로리에, 아리, 크레슨, 카가치히코의 선발조. 그리고 마리, 히비스커스, 반의 현지조의 총 11명이 합류한 곳에, 연락을 받은 로건과 세토 신도 도착한다. 참고로 오레가노는, 사막은 햇볕이 너무 강하고 모래가 많아서 싫다며 참가를 거절하고 집을 보기로 했다. 그 사이에는 가메츠 할아범이 있는 교회에서 신세지기로 한 모양인..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1화 로드 오브 로리에2024-01-15 20:37:45호크 일행이 하이재킹범을 순삭하고 있을 무렵. 아리의 수행원 겸 경호원으로서 마리와 히비스커스를 데리러 온 로리에는, 3명이 탄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제국의 최신식 차종은 최근 수출을 시작한 초귀중품&고급품으로, 그 진귀함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하고 있다. "대단해! 정말 말이 없어도 달릴 수 있는 마차가 있구나! 게다가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경치가 아주 잘 보여!" 조수석에 앉은 마리도 신이 났다. 뒷좌석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리와 히비스커스가 말을 건넨다. "아가씨! 위험하니 창문 밖으로 얼굴이나 손을 내밀지 마!" "그래요, 마리! 지나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큰일 나잖아요?" "미안! 하지만 너무 흥분되잖아! 로리에, 나도 운전할 수 있을까?" "훈련하면 누구..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0화 전격 하이재커(2)2023-12-14 19:33:12"도대체 무슨 일이람?" "그러니까, 아직 모릅니다요. 뭐, 하이재커 정도라면 그 녀석이 금방 쫓아내겠죠. 우리 경비부장은 워낙 뛰어나니까." 버질의 말대로 되었다. 올리브가 발로 차버린 문 너머로 단독으로 돌진하자, 몇 초 지나지 않아 총소리와 승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얼마 후 올리브는 재킷의 칼라를 고쳐 입으며 태연한 얼굴로 돌아왔다. 수인을 위한 고급 브랜드의 겨울 신상품인데, 꽤 비싼 가격이라서 흠집이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모두 진압했다. 승무원에게 골드 상회의 이름을 대고 이야기를 해 놓았으니, 저쪽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공항경찰에 인계할 것이다." "수고했어." "다친 곳은 없나? 도련님." "그래. 네 덕분에 괜찮아." 걱정도 팔자인 올리브가 무릎을 꿇고 내 신체검사를 하는 순간,..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90화 전격 하이재커(1)2023-12-14 19:32:33올해의 여신강림절은 바스코다가마 왕국에서 따뜻하게 보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어머니와 수행원인 로리에 일행은 한발 앞서 골드 상회 소유의 비행선을 타고 그곳으로 날아갔다. 그 후 연말연시 장기 휴가를 대비해 일찍 퇴근을 마친 아버지와 그의 호위 당번인 올리브, 그리고 나와 내 호위인 버질, 이렇게 4명은 12월의 눈 내리는 공항에서 민간 비행선을 타고 브랜스턴 왕국을 떠났다. 폭설로 인한 결항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올해도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니. 정말 빠르구나." "그래, 정말 순식간이었어." "호크도 벌써 18살. 원래대로라면 내년 3월에 왕립학교를 졸업하고 골드 상회에 입사할 예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호크의 천재로움에 이 아빠 눈물이 날 것 같아." "기쁨의 눈물이라면 얼마든지 흘려..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9화 야식 이상 살인 미만의 죄(2)2023-12-14 19:08:11우리는 모두 살인자. 사후에 지옥에 떨어질 인간 이하의 집단이다. ...... 지옥의 귀신이나 염라대왕 같은 건 쓰러뜨릴 수 있을까? 아니면 악마나 타락천사 같은 서양식 지옥이 있는 걸까. 언젠가 어떤 문제로 인해 산 채로 지옥을 돌아다니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결국 범인은 어떻게 됐어? 역시 사형?" "아마도. 당주는 모르는 척을 한 것 같습니다. 미쳐버린 아들에 대해서는 [몇 주 전부터 집에도 돌아오지도 않고 사라졌기 때문에 당사자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 가문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명 알고도 모른 체 했겠지요." "손익계산만으로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대응일 거예요. 진정으로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라면 그렇게 되기 전에 막았어야 했겠지만." "그럼..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9화 야식 이상 살인 미만의 죄(1)2023-12-14 19:07:45내일 쓸 수 있는 오늘의 잡지식. 바비큐 소스를 바른 빵에 체다치즈를 얹어 구우면 그 자체로 맛있다. 뭐, 빵에 뭘 발라서 구우면 대체로 뭘 발라도 다 맛있지만. 달콤한 것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케첩이나 고기구이 소스, 스파게티 소스 같은 것도 포함된다. 거기에 치즈가 더해지면 더더욱 강력하다. 별로 칭찬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야식으로 먹으면 또 맛있다는 거다. 죄의 맛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사람들이 자꾸만 손을 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초록색 롱스커트만 입으면 되는 거라면, 굳이 외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제가 하면 되지 않을까요?" "로리에는 외모가 너무 어려서 안 돼. 얼굴과 몸매가 약간 처지거나 피곤함이 느껴지는 중년 여성의 것이어야만 해." "로리에 공은 40세가 되어도 ..
- [ 판타지/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42부 388화 최강 아빠 배틀(웃음)(3)2023-12-14 00:19:12"지금쯤 경찰분들이 난리법석을 떨고 있겠네요." "맞스므니다." 묶어 올린 귀족 청년과, 카가치히코 선생님이 여주인을 미행하며 호위하는 동안 내가 처리해 놓은 그 녀석의 동료들을 모두 밧줄에 묶어 빙글빙글 감아 눈길 가장자리에 모두 굴려 놓고선 그 옆에다가 '이 자는 거리를 떠들썩하게 하는 연쇄 츠지기리. 응징하라.'는 간판을 일부러 세워 놓았던 것이다. 아무리 귀족의 아들이라 해도 역시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변호사를 부른다 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귀족 남자뿐이다. 분명 버림받을 놈의 동료들이 있다면 조사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하늘을 대신해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악을 심판하다니, 마치 정의로운 의적 같네요. 뭐라 하셨더라, 저기. 일본에서도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괴걸 아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