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부 397화 바렌타 인습촌(1)2024년 02월 22일 19시 49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할 얘기가 있으니 시간 좀 내 달라는 가메츠 할아범의 부름을 받고, 아침까지 운영하는 소바 포장마차에서 한밤중에 만나기로 했다. 왜 쟈파존도 아닌 브랜스턴 왕국의 길거리에 소바를 파는 포장마차가 있는지는 끝없는 수수께끼였지만, 나온 튀김 소바가 맛있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좋지, 소바. 한밤중에 먹는 튀김이라니 최고잖아. 영하로 떨어지는 2월의 한밤중에 야외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포장마차 자체에 난방 기능이 있는 마도구가 내장되어 있는 것 같아서 조금도 춥지 않은 것이 놀라웠다.
"이런 시간에 잘도 그런 걸 먹을 수 있구만. 역시 비만아인가."
"그런 당신도 키츠네 소바를 먹고 있잖아요."
"도련님, 입술에 기름이."
"음, 아니 됐어, 더러워지니까"
옆에서 츠키미 소바를 먹고 있던 올리브가 손수건으로 내 입을 닦아주려고 해서, 나는 사양하고 포켓 티슈로 닦았다. 그 손수건은 비싼 브랜드 손수건이니 기름때 같은 걸 묻히면 안 된다고 말했더니, 앞으로는 조심하겠다는 무심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본론은요?"
"그게, 예전에 너와 함께 지하 투기장을 무너뜨린 적이 있잖아?"
"참 그립네요."
작년에 우리는 일부 변태들이 어린이 노예를 사서 모바일 게임처럼 키우고 서로 죽이도록 하는 악질적인 모임을 무너뜨렸다. 어린이 노예가 부족해지자 빈민가나 빈민가에서 연고가 없는 아이들을 납치해 매매하던 건 역시 지나쳤어.
평소 자선사업 따위는 생색내기로만 하던 가메츠 할아범이 이례적으로 이야기를 주도했으니 분명 뭔가 뒷배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여신교의 13사도 중 한 명이 그 지하 투기장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죄를 지은 동료를 울며 겨자 먹기로 내부고발하여 파멸시킨 것이다.
물론 그 일 자체는 분명한 선행이었으며, 그 일로 인해 여교황 안젤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실은 그놈들이 매매하던 아이들 중 일부가 어느 시골 농촌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우리 조사단이 최근에야 알아내서 말이야. 그 마을은 마을 전체가 사이비 종교단체의 근거지가 된 것 같아서, 팔려간 아이들은 의식을 위한 제물로 바쳐진다고 하더라."
"그건 또 꽤나 수상한 이야기네요."
그 마을의 이름은 바렌타 마을. 닐스키 교단이라는 신흥 사이비 종교의 교주 베이브 Y. 닐스키라는 인물이 실권을 쥐고 있으며, 마을 전체가 세뇌되어 있는 골치 아픈 농촌 마을이라고 한다. 외딴 시골의 오지에 있어 경찰이나 기사단의 눈에 띄지 않아 외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매우 수상한 집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문제는 이제부터인데, 여신교의 정예들이 몇 명이 그 마을을 조사하러 갔다가 실종됐다. 말할 필요도 없이 비상사태다. 요원들은 여신교의 암부를 관장하는 노련한 녀석들이니 어설픈 촌놈들한테 당할 놈들이 아니거든."
"잡힌 건지, 죽은 건지. 그마저도 알 수 없다는 건가요?"
"그래. 입을 열지는 않을 테지만, 그것도 100%는 아니지. 너 같은 괴물이 여기저기 널려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의 하나라는 것도 있으니 상부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원하고 있는 게다."
"그렇군요. 방심은 금물이니까요."
"그래서 나를 통해 너에게 정식으로 조사를 의뢰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온 게다. 여신교 내부에서 골드 상회와의 창구는 내가 틀어쥐고 있으니까."
여교황의 허락도 이미 받은 모양인지 가메츠 할아범은 서한을 내밀었다. 극비리에 닐스키교의 실태를 조사하고, 가능하다면 실종된 요원들의 행방을 확인한다. 살아 있다면 구조를 바란다. 보상은 향후 여신교의 제사에 쓰일 식료품, 주류, 도구 등의 일부를 골드 상회로부터 구입하겠다는 약속.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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