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4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5)2023-09-16 22:11:54클로이는 고대 마도구에 푹 빠졌다. 전생에 죽은 후의 기술 발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사해 보니, 고대 마도구는 대부분 이웃나라 루이네 왕국의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동굴(던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루이네 왕국은 전생에 클로이가 있던 나라 위에 생긴 거대한 산과 산지를 지나면 있는 나라로, 그 거대한 산과 산지에 여러 개의 던전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좋겠다, 이웃나라에 가보고 싶어) 그 이야기를 콘스탄스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매드니스 가문처럼 기술을 가진 가문의 사람은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뭐, 어쩔 수 없지, 그런 집착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실망하는 클로이. "이웃나라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집에도 마도구가 많으니까 또 와서 봐..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3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4)2023-09-16 21:46:25"안녕하세요. 저는 콘스탄스의 오빠 오스카라고 합니다. 왕궁 소속 제1기사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 "저는 클로이 매드니스예요. 저야말로 항상 신세지고 있어요." 클로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콘스탄스의 말에 따르면 이런 경우 날씨나 정세 등을 가볍게 이야기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이 귀족의 예의라고 하는데, 클로이는 한시라도 빨리 분석을 계속하고 싶었다. 그녀는 빙긋이 웃었다. "콘스탄스라면 무도회 의상을 고쳐야 한다며 다른 방으로 갔어요. 밖에 서 있는 메이드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을 거예요." 여기서 얘기할 필요도 없으니, 여동생에게 가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오스카는 "들었던 대로네."라며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며 테이블 위로 시..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3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3)2023-09-16 21:45:44휴일에 학교로 마중 온 마차에 타서 점심때쯤에 도착한 솔리드 공작가는 정말 화려했다. (와아! 정말 넓어! 게다가 저택이 너무 크잖아!) 입을 쩍 벌린 채 거대한 저택을 올려다보는 클로이. 친가인 매드니스 자작가의 열 배는 될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겨울인데도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모를 꽃이 장식되어 있는 입구에서 귀족적인 드레스를 입은 콘스탄스가 서 있었다. "어서 와, 클로이. 어머, 교복이네?" "응, 뭘 입고 오면 좋을지 몰라서." 그럼 교복이 정답이었어, 라며 콘스탄스가 칭찬해 준다. 선물로 직접 만든 마도 정수기를 건네자, 선물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이런 비싼 물건은 곤란하다며 웃었다. "이럴 때는 귀족들이 드나드는 과자점이나 꽃집에 가서 점원에게 물어보는 게 좋아." "그렇구나, 그런..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2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2)2023-09-16 21:06:07수업이 끝나면 HR도 안 기다리고 연구소로 직행하여 밤늦게 기숙사로 돌아왔다. 학교 행사 등을 모두 보이콧하고, 오로지 마도구 연구에만 몰두했다. 반 친구들이 "잠깐 당신!"이라고 불평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판에 박힌 불량 학생이다. 전생에 마도구 오타쿠였고, 현생에서 별난 가족들 사이에서 자란 그녀에게는 사회성과 협동심이 철저하게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실로 가기 위해 가방을 정리하던 그녀에게 한 여학생이 찾아왔다. 콘스탄스 솔리디드 공작영애. 은발청안이 특징인 다소 날카로운 눈매의 미녀로, 이 나라의 제1왕자의 약혼녀다. 클로이는 "잠깐만 괜찮겠나요?"라며 다가오는 콘스탄스를 피곤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어차피 다른 여학생들처럼 히스테릭하게 "당신! 왜 행사에 안 나오세요! 나가야 해요!..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2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1)2023-09-16 21:05:25(...... 나, 혹시 전생한 걸까?) 두 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클로이는 갑자기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생의 그녀는 '마도구 개발자'였다. 삼시 세끼보다 마도구를 좋아해 어린 나이에 국가 연구기관의 수석 마도구사가 되어, 잠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개발에 몰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란의 시대여서, 마도구라고 하면 당연히 '무기'였다. 그녀는 용도를 잘 생각하지 않고 기능만 추구하다 보니 주변을 불바다로 만드는 대포, 사람을 세뇌하는 도구, 광선을 쏘는 총 등의 사람을 해치기 위한 무기를 만들어냈다. 자신이 어마어마한 무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그녀가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였다.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왕도를 떠났을 때였다. 국경선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1부 01 프롤로그 : 자작영애, 파혼 소동에 개입하다2023-09-16 20:14:38브라이트 왕국에 있는 왕립학교의 졸업 파티에서, 그 소란은 일어났다. "콘스탄스! 네가 내 약혼녀라는 것을 빌미로 프리실라에게 심한 짓을 한 건 알고 있다! 지금 당장 죄를 인정하고 그녀에게 사과해라!"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학생들이, 어깨를 움찔거리며 목소리가 나온 방향을 바라본다,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봄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대형 테이블 옆에, 네 명의 인물이 서 있다. 금발벽안의 여심을 사로잡을 것 같은 외모를 가진 제1왕자 나로우. 왕자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푸근한 핑크색 머리의 뻔뻔한 표정의 남작영애 프리실라. 두 사람을 대치하고 있는 자는, 왕자의 약혼녀인 공작영애 콘스탄스. 그리고 그 콘스탄스를 지키고 있는, 다섯 살 연상의 오빠이며 여동생의 호위기사인 오스카. '왕자와 그의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필로그(4)2023-09-16 19:21:58그 말을 듣고 필사적으로 떠올린다. 확실히 그때 알노르트는 단 한 번도 거래가 성사되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 아리아드네가 마음대로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렇게 깨달은 아리아드네를 향해, 아르놀트가 계약서를 내민다. 거기에는 아까 알노르트가 말한 요구사항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아리아드네는 아르놀트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혀, 협상의 재개를 요구해요!" "지금부터요? 약혼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저는 연기해도 상관없지만,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그, 그건......" 확실히 곤란하다. 아리아드네는 이미 제2왕자파를 제대로 적으로 돌리고 있다. 이 타이밍에 약혼을 미루는 등의 행동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이건 일부..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필로그(3)2023-09-16 19:14:15"정신 차리자. 확실히 이번엔 패배했어.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냐. 그녀가 결혼하는 것은 성인이 된 이후. 그때까지 해결하면 되는 일이야." "...... 예, 어머니"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예전과 달리 레스투르 황족의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녀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크벨트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이번엔 우리의 패배야.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냐. 왕이 되는 건 내 아들이니까!) 호프만 백작가의 정당한 후계자는 리넷이 되었다. 이로 인해 칼리드는 백작 대리의 지위를 박탈당하게 되었다. 칼리드와 후처, 그리고 그 아들이 어떻게 될지는 리넷의 판단에 맡겨졌다. (뭐, 배신자의 최후는 대개 정해져 있지만) 아리아드네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그보다..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필로그(2)2023-09-16 19:13:04칼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크벨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칼라의 선택이 지크벨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면 제가 아스토르 백작을 고발한 것은......!" "윌피드 후작의 심기를 건드린 거지." "ㅡㅡ큭.......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경솔했습니다!" 지크벨트가 주먹을 불끈 쥐며 분노와 굴욕감에 몸을 떨었다. "어쩔 수 없지. 그 당시에는 알 수 없는 일이었는걸." 지크벨트를 위로한다. 만약 윌피드와 평소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였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윌피드가 제2왕자파에 속한 것은, 지크벨트를 허울뿐인 왕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엇갈리는 일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타이밍이 안 좋은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필로그(1)2023-09-16 19:11:40"카를라 왕비 전하, 칼리드 님이 면담을 원하십니다." "사전 연락은 없었을 텐데?" 연락도 없이 찾아온 칼리드의 무례한 행동에, 칼라가 눈살을 찌푸린다. "돌려보낼까요?" "...... 아니, 어떤 변명을 할지 궁금해. 집무실로 불러줘." "알겠습니다." 그런 대화를 거쳐, 집무실에서 칼리드를 맞이했다. 칼라는 집무실의 탁자에 앉아 있고 칼리드는 그 테이블 건너편에 서 있다. 칼리드는 그 뻔뻔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한다. "칼라 왕비 전하, 왜 그런 어명을 내리신 겁니까!" "무슨 소리? 어명을 내리신 건 라파엘 폐하잖아." "얼버무리지 말아주십시오!" (우회적인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도 고려하지 못해. 그냥 막무가내로 대꾸할 줄이야. 이 남자는 자신이 얼마나 무식한 사람인지 모르는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세미 에피소드 1-5(2)2023-09-16 00:07:41(그러니 이번 회귀에서는, 이익을 얻는 사람을 내가 정할 거야) 지금의 아리아드네는 제1왕자파의 수장인 아르놀트와 연관이 있다. 아르놀트의 이름으로 마도구를 생산하면 정면으로 모조품을 판매할 제1왕자파는 없다. 하지만 제2왕자파는 이 기회에 모방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만약 칼라가 그 이익에 연루되어 있다면? 제2왕자파는 정면으로 칼라의 이익을 해치는 모방은 할 수 없다. 이득을 보는 것은 아리아드네의 관계자와 칼라뿐이다. 아리아드네가 선택한 사람만이 이득을 본다.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얻게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좋아요. 마음에 들었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지크벨트의 이익이 되지 않는걸. 내가 먼저 말했잖아. 그 아이의 적에게 도움이 될 일은 안 한다고...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세미 에피소드 1-5(1)2023-09-16 00:07:04"저도 나쁜 사람 말고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답니다?" 올리비아 일행으로부터 잔인하다는 핀잔을 에둘러 들었다. 그 대화를 아니스에게서 들은 아리아드네는,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녀도 처음부터 칼리드가 배신할 거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배신할 거라고는 생각했었지만 ...... 어쨌든 아리아드네는 정식으로 편지를 써서 어떤 인물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 인물이란 바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어." 안내받은 응접실.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아리아드네를 맞이한 것은 칼라였다. 아리아드네는 카테시로 인사를 하고서, 권유에 따라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오늘은 공식적인 방문이라서, 칼라와 아리아드네의 뒤에 각각 시녀가 대기하고 있다. "오늘은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불..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세미 에피소드 1-4(3)2023-09-15 23:16:29"어머님께서 저를 올리비아 공주님의 시녀로 삼으셨던 것을 잊으셨나요!?" "지금의 당주는 나다. 그리고 차기 당주는 아들이야. 네가 아니고." 리넷의 어머니, 즉 호프만 여백작은 제1왕자파를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대리인에 불과한 칼리드가 제2왕자파를 선택했다. 빚 때문이라는 사정이 있었다면 몰라도, 지금의 그 선택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 그 일은 동생도 동의한 건가요?" "당연하지. 그 아이는 너와 달리 누구를 따라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거든. 이번 혼담은 바라마지 않던 것이지만, 원래부터 제2왕자파에서 아내를 구할 생각이었다." "...... 그렇군요. 아버님들은 처음부터 어머님을 배신할 생각이었군요. ...... 알겠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멋대로 굴..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세미 에피소드 1-4(2)2023-09-15 23:15:45(이 정도면 이 이상 계획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나는 잠시 눈을 내리깔면서, 리넷이 최대한 슬퍼하지 않기를 바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프만 백작가의 칼리드가 나타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호프만 백작가의 당주 칼리드라고 합니다." 당주라는 칼리드의 말에 몇몇 시녀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이쪽이야말로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의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리넷으로부터 저희 영지에 좋은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 아리아드네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애슐리에게 만들게 한 마도구 중 하나를 꺼냈다. "이것은 고물 마석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마도구랍니다." "고, 고물 마석으로 작..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세미 에피소드 1-4(1)2023-09-15 23:14:53"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이것 보세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오후. 아리아드네가 안뜰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달려온 애슐리가 그런 말을 했다.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핑크색 금색 머리를 트윈테일로 묶고 있었다. "오늘도 트윈테일이 잘 어울려." "고, 고맙습니다 ...... 가 아니라! 제가 보이고 싶은 건 이쪽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양손에 든 마도구를 내민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건네는 소녀 같은 제스처. 여전히 귀엽다며 아리아드네는 웃는다. "완성했구나." 애슐리로부터 마도구를 받아 가볍게 마력을 불어넣는다. 마도구에 새겨진 마력 회로에 마력이 흐르자, 분출된 물이 애슐리를 흠뻑 적셨다. "......미안해." "아, 아뇨, 저야말로 주의를 안 하고 건네줘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