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01 프롤로그 : 자작영애, 파혼 소동에 개입하다2023년 09월 16일 20시 14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브라이트 왕국에 있는 왕립학교의 졸업 파티에서, 그 소란은 일어났다.
"콘스탄스! 네가 내 약혼녀라는 것을 빌미로 프리실라에게 심한 짓을 한 건 알고 있다! 지금 당장 죄를 인정하고 그녀에게 사과해라!"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학생들이, 어깨를 움찔거리며 목소리가 나온 방향을 바라본다,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봄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대형 테이블 옆에, 네 명의 인물이 서 있다.
금발벽안의 여심을 사로잡을 것 같은 외모를 가진 제1왕자 나로우.
왕자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푸근한 핑크색 머리의 뻔뻔한 표정의 남작영애 프리실라.
두 사람을 대치하고 있는 자는, 왕자의 약혼녀인 공작영애 콘스탄스.
그리고 그 콘스탄스를 지키고 있는, 다섯 살 연상의 오빠이며 여동생의 호위기사인 오스카.
'왕자와 그의 여주인공 VS 약혼녀와 그의 오빠'
라는 소설에나 나올 법한 상황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학생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약혼녀 콘스탄스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전하,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답니다."
왕자가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끈질기다! 네게서 프리실라의 교과서를 폐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영애와, 뒷마당의 폐교사로 불러내라는 명령을 받은 영애가 자수했단 말이다!"
왕자에게 매달린 프리실라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폐교사에 몇 번이나 불려 가서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콘스탄스 님과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얻어맞는 바람에 이런 상처가 났어요!"
프리실라가 소매를 걷어 올리자, 거기에는 아파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군중들 사이에서 "어머, 너무해.", "설마 진짜였어?"라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왕자가 검지손가락을 콘스탄스에게 들이댄다.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다니 언어도단! 그런 여자는 왕비가 될 자격이 없다! 약혼을 파기한다! 경비병! 지금 당장 이 녀석을 데려가서 가둬라!"
오스카가 여동생을 두둔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여동생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쪽의 말만 듣고 단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재조사를 요청합니다."
왕자가 오스카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리 오빠라고 하지만, 기사가 범죄자를 비호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 같은 죄에 처한다! 이 녀석도 데려가!"
왕자의 말에, 행사장을 둘러싸고 있던 위병들이 남매를 둘러싸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스카는 그런 그들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일촉즉발. 그런 분위기 속에서,
"...... 저기, 실례합니다."
고요해진 행사장에, 왠지 담담한 여학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있던 학생들이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벌꿀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학생이 서 있었다.
"너는 뭐야!"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으로 팔을 툭툭 치며, 기분이 나빠 보이는 왕자가 물었다.
그녀ㅡㅡ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자작영애 클로이는 침착하게 왕자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몇 가지 정정해 드려도 될까요?"
"......뭐?"
학생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무슨 소리냐는 듯한 왕자의 반응을 바라보며, 클로이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잘 가, 나의 평화로운 연구 생활.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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