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04 파혼에 개입하기에 이르기까지(5)2023년 09월 16일 22시 11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클로이는 고대 마도구에 푹 빠졌다.
전생에 죽은 후의 기술 발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사해 보니, 고대 마도구는 대부분 이웃나라 루이네 왕국의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동굴(던전)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루이네 왕국은 전생에 클로이가 있던 나라 위에 생긴 거대한 산과 산지를 지나면 있는 나라로, 그 거대한 산과 산지에 여러 개의 던전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좋겠다, 이웃나라에 가보고 싶어)
그 이야기를 콘스탄스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매드니스 가문처럼 기술을 가진 가문의 사람은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뭐, 어쩔 수 없지, 그런 집착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실망하는 클로이.
"이웃나라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집에도 마도구가 많으니까 또 와서 봐."
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콘스탄스의 말에 이끌려, 그녀는 종종 콘스탄스의 집에 가서 고대 마도구를 분석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의 오빠 오스카와도 친해졌다.
그는 자주 나타나서 클로이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어주었다.
머리와 눈동자의 색 덕분에 매우 쿨해 보이는 오스카였지만, 사실은 성격이 싹싹해서 클로이를 마차로 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도 하고, 그녀가 좋아할 만한 책을 찾아 빌려주기도 했다.
머리도 좋은 것 같아서 공부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처음엔 차가운 인상이었지만, 콘스탄스의 오빠답게 잘 챙겨주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어)
셋이서 식사를 하거나, 고대 마도구 전시회에 초대받아 함께 외출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교류를 1년 정도 이어가던 중, 왕도에서 무술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오빠가 출전한대. 보러 가자."
나는 무술에 전혀 관심이 없고, 사람 많은 곳도 싫어한다.
하지만 늘 신세 졌던 오스카가 출전하는 거라면 응원해야겠다.
그렇게 경기장을 찾은 클로이는, 오스카의 강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 저렇게 강했어!?)
이 시대 기사의 힘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하나는 마력에 의한 신체 강화의 숙련도, 다른 하나는 마력에 의한 검술의 강화다.
오스카의 경우, 전자는 클로이 같은 일반인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늘 보는 친근한 미소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시원하게 제압하는 오스카가 도저히 어울리지 않아 눈을 깜빡이는 클로이.
그는 쿨한 표정을 잃지 않으며 어렵지 않게 결승에 진출하였고, 지난해 우승자라는 장년의 남성을 꺾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꺄아~! 오스카 님!"
"이쪽을 봐주세요!"
여성들의 새된 환호에, 오스카는 쿨한 표정으로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인다.
그리고 콘스탄스와 클로이의 모습을 알아보고는 무표정에서 벗어나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꺄아!!!'"
관중석에서 매우 높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클로이는 감탄했다.
(오스카 님은 정말 인기가 많구나)
그런 일이 있었지만, 평온한 나날이 계속된다.
어느새 이들은 학교의 마지막 학년인 3학년이 되어 있었다.
*
3학년이 된 클로이는 마도구 연구에 몰두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3학년이 되면 수업이 줄어들어서 학교에 오지 않는 날이 생긴다.
특히 클로이의 경우, 2학년 때까지 꽤 성실하게 수업에 임했던 탓에 거의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는 이전보다 더욱더 졸업 후 진학하게 될 대학에 처박혀서, 마도구 연구의 교수와 함께 다양한 실험에 몰두했다.
학교의 의뢰를 받아 마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렇게 충실한 마도구 생활을 만끽하고 오랜만에 학원을 찾은 클로이는, 학원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왠지 모르게 조용하고 어두운 느낌이 들어)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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