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3부 02 다실에서의 대화2023-09-18 23:56:47"듣기만 해도 기절할 것 같아. 클로이는 대모험을 했던 거네?" "그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클로이가 오스카의 품에 안겨 솔리디드 공작가에 도착한 지 이틀 후. 그녀는 오후의 밝은 햇살이 비치는 장미꽃으로 장식된 다실에서, 콘스탄스와 과자를 먹으며 차를 마시고 있다. 화제는 사이파에서 여기까지 온 여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 검은 옷을 입은 수상한 남자들의 습격을 받은 클로이가 오스카에게 이끌려 사이파를 빠져나온 뒤, 그는 말을 타고 옆 마을로 향했다. "더 이동하고 싶지만 밤길은 위험하고, 말도 지쳤어." "어디로 가세요?" "브라이트 왕국으로 돌아가자. 이 나라에 있으면 위급할 때 너를 보호할 수 없어." 옆 마을의 숙소에서 잠을 못 이루는 몇 시간을 보내고, 말을 갈아타고는 새벽에 출발했다...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3부 01 프롤로그 : 솔리티드 공작가에서2023-09-18 19:43:08(※콘스탄스 시점) 클로이와 오스카가 사이파를 떠난 지 약 일주일 후. 초여름을 연상시키는, 다소 무덥고 흐린 날씨의 오후. 왕도의 귀족가를, 쇼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멋진 마차 한 대가 달리고 있다. 그 안에는 아름다운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콘스탄스 솔리디드 공작영애가 타고 있다. 그녀는 마차 창문을 통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나라를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오빠는 괜찮으려나." 약 한달 전, 오스카는 기사단의 극비 임무를 위해 비밀리에 출국했다. 대외적으로는 부상으로 요양 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서, 오스카로 변장한 하인을 집 마당에 내보내는 식으로 자신의 부재를 위장하고 있다. (길어야 한 달이라고 했으니, 이제 돌아와도 될 것 같지만......) 우울한 표정으..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11 【Another Side】브라이트 왕국의 성에서2023-09-18 19:22:54클로이와 오스카가 사이파를 떠난 지 며칠 후. 브라이트 왕국의 왕성 안에 있는,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붉은 카펫이 깔린 호화로운 집무실에서. 나로우 제1 왕자의 측근인 안경 쓴 청년이, 중앙 소파에 앉아 있는 왕자와 프리실라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무능해서 어렵게 찾은 클로이 매드니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나로우 왕자가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너답지 않은 실수였어." "그녀의 출국을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상회의 직원을 매수해 루이네 왕국의 사이파라는 도시에서 발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잡으려는 순간 마을의 모험가들이 방해한 모양입니다." "클로이 매드니스는 어떻게 되었지?" "얼굴을 가린 남자와 함께 말을 타고 도시를 떠났다고 합니다." "누군데,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10 검은 로브의 남자들(2)2023-09-18 19:05:34그러자 마스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어이, 너희들, 돌아가! 여긴 내 가게다!" "저것이 국가를 반역하려던 죄인이라고 말한 거 못 들었나?" 검은 로브의 말에, 주인은 바보처럼 웃었다. "흥, 너희들 바보냐. 갑자기 찾아와서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너희들과, 1년 동안 도시를 위해 열심히 일한 이 녀석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는 뻔하지 않겠냐!" 맞아 맞아! 모험가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녀석은 말이지! 아침에는 약하지만, 매일 쉬지 않고 우리에게 약을 팔아주는 최고의 약사라고!" "그래! 고대 마도구만 밝히는 바보지만, 우리 아들의 천식을 고쳐줬어!" "움직이지 않던 내 팔도 고쳐줬지! 애초에 이런 얼빠진 녀석이 국가 전복이라든가 복잡한 일을 할 리가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10 검은 로브의 남자들(1)2023-09-18 19:04:52오스카가 사이파를 떠난 지 사흘 후의 밤. 클로이가 졸린 기색으로 '호미정'의 카운터에 앉아 있다. "코코 씨, 졸린 것 같네요." "응, 요 며칠 동안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서, 자다가도 금방 깨어나버려." 오스카가 없어진 후, 클로이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외로움에 휩싸였다.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약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한 달치 이상의 약을 만들어 버렸다. (이 느낌, 언젠가 느껴본 적이 있어) 도대체 언제였을까 하며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리고 생각났다. (어렸을 때 소중히 키우던 햄스터 햄짱이 도망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해) 어쩌면 오스카 님은, 햄짱과 비슷할 정도로 소중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독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도 궁금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9 조금 전진했을지도 몰라2023-09-18 17:43:37오스카가 작은 성채도시 사이파에 온 지 16일째. 그가 만든 오므라이스와 야채수프 저녁 식사를 마치고서 식후에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문득 조금 떨어진 곳에 놓여 있는 시험관들이 놓여 있는 선반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본 클로이가, 눈을 크게 떴다. "......! 혹시 저거, 투명해졌어!?" 시선 끝에 있는 것은, 【No.114】라고 적힌 라벨이 붙은 시험관. 수십 개가 놓여 있는 와중에 한 개만이 투명하게 변했다. 클로이는 일어서서 그쪽으로 달려갔다.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투명해진 것을 확인한 후, "해냈어!" 라며 기뻐했다. "드디어 성분이 뭔지 알았어요!" 참고로, 시험관 안에는 독으로 추정되는 성분에 색을 낸 물이 들어 있다. 그런 시험관 안에 여러 가지 약을 넣고서 반응을 실험하고 있었던 것이..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8 원하는 것은 안경이 아냐(2)2023-09-18 17:17:46"대단하네요. 이렇게까지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코코 씨, 그 친구에게 감사해야겠네요." 정말 그렇다며, 생각에 잠긴 채 '호미정'을 빠져나오는 클로이. (나도 뭔가 보답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약국에 돌아와 다시 분석에 몰두하고 있을 때, 오스카가 찾아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큰 도시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늦어서 미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 저녁은 제대로 먹었고?" "네, 호미정에 다녀왔어요. 오스카 님은요?" "저쪽에서 먹고 왔어. 이건 선물이야." 내민 종이봉투에는, 클로이가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구운 과자가 들어있었다. 감사를 표한 클로이가 차를 준비한다. 두 사람은 작업대에 앉아서 차와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분석 쪽 말인데, 오늘 많은 것을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8 원하는 것은 안경이 아냐(1)2023-09-18 17:16:02오스카가 가게에 나타난 지 8일째. 저녁에 클로이가 혼자 '호미정'에 갔을 때, 첼시가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어서 오세요, 코코 씨, 오랜만이네요." "요즘 집에서 먹는 일이 많아져서." 평소와 같이 카운터에 앉아 평소처럼 정식을 주문하고서, 방금 전까지 했던 분석에 대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자 음식을 가져온 첼시가 클로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혹시 코코 씨, 얼굴이 좀 둥그레졌어요?" "맞아, 안색도 좋아졌고." 카운터 뒤에서 컵을 닦고 있던 마스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모험가 분이 '요즘 약국이 아침에 일어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게 틀림없다고! '라며 떠들던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첼시의 말에, 그렇게 화제가 되었나 싶어서 웃으며..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7 맛있는 저녁식사(2)2023-09-18 00:07:14두 사람이 각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첼시가 해맑게 음식을 들고 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두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팠던 것을 떠올리고서, 서로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일단 먹을까?" "그래요." 클로이는 칼과 포크를 손에 들었다. 오늘은 닭고기 구이와 작은 그라탕이다.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닭고기의 굽기도, 진한 치즈 향이 나는 그라탱의 익기도 정말 절묘하다. 곁들여진 빵이 평소보다 많은 것은, 오스카의 덩치가 커서 그런가 보다. "'잘 먹겠습니다.'" 그라탱을 한 입 먹은 오스카가 깜짝 놀란 듯이 말했다. "맛있어. 이건 기대 이상인데. 이 가게에는 자주 와?" "예, 밤에 자주 옵니다." 닭고기를 크게 썰어 입에 넣으며, 오늘도 맛있다고 행복해하며 대..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7 맛있는 저녁식사(1)2023-09-18 00:05:20그날 밤. 폭풍이 그쳐서 별이 반짝이는 맑은 하늘 아래, 클로이와 오스카는, 밖으로 나와서 옆집인 '호미정'으로 향했다. 주황색 빛으로 가득 찬 가게 안은 절반 정도 자리가 채워져 있었다, 거나하게 취한 남자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앞치마를 두른 첼시가 클로이를 발견하더니 트윈 테일을 흔들며 달려왔다. "어서 오세요, 코코 씨. 어머? 웬일로, 친구를 데려오셨네요?" "안녕. 제대로 대화할만한 자리가 있을까?" "빈자리가 있어요!" 첼시가 벽 쪽 자리로 안내했다. 옆이 벽이며 자리 자체가 고립되어 있어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는 특별한 자리다. 클로이와 오스카는 마주 앉아서 벽에 걸린 수제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추천 메뉴는 정식인데요, 매일 바뀌는 메뉴인데도 꽝이 없..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6 성의 물2023-09-17 23:23:13진심으로 반성하는 표정의 오스카가 "미안해, 그만 제정신을 잃었어."라고 거듭 사과한 뒤. 클로이는 폐점을 하고서 그와 함께 매장 안쪽 문을 통해 작업실로 이동하였다. "어서 오세요, 좀 지저분하지만" "고마워요, 실례할게." 작업실에 들어선 오스카가, 여기저기 책과 서류가 쌓여있는 어수선한 작업실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여전하군." 그리고 권유받은 의자에 앉더니, 흥미롭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다. "여기서 약도 만드는구나." "네, 업무 관련은 모두 여기서 해요." 작업장의 구석에 있는 주방에서 차를 끓이면서 클로이가 대답한다. 그리고 차 한 잔을 오스카 앞에 놓고서 맞은편에 앉았다. "드세요." "고마워." 오스카는 예의 바르게 차를 마신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클로이는 생각에 잠겼다.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5 폭풍과 진귀한 손님2023-09-17 22:53:08"홋홋홋, 코코짱, 또 봄세~" "예, 브래들리 씨도 건강하세요." 개업 후 1년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오후. 클로이는 모험가 길드에서 브래들리에게 의뢰한 독극물 분석 결과를 건네주고는 혼자 가게로 향하는 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시간은 낮 열두 시. 평소 같으면 늘 사람이 많아서 붐비는 중앙 거리도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자갈길 위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유는 낮에 큰 산맥의 상공에 떠 있는 둥근 구름 때문이다. 이 구름이 하늘에 떠 있으면 갑자기 날씨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때문에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억누르며 위를 올려다보니, 하늘이 섬뜩한 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발걸음을 재촉해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클로이는 가게 앞에 세워진 입간판을 들어올렸다.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4 평화로운 일상과, 심상치 않은 모국(2)2023-09-17 22:39:38손을 맞대고서 천천히 숟가락을 움직이며, 클로이는 여전한 맛있음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계란의 푹신함도 참을 수 없고, 절묘하게 익혀진 스테이크는 다른 차원의 경이로움이다. "아, 행복하다......" 클로이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다가, "뜨거우니 조심해라"라고 말한 주인장이 기분 좋게 주방으로 돌아간다. 짬이 난 것 같은 첼시가 "이건 덤이야~"라면서 잔에 담긴 와인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카운터 너머에 앉아서, 싱글거리며 턱을 괸다. "요즘 어때? 잘되는 느낌~?" "좋은 느낌이야. 첼시 덕분에 손님과 대화도 잘 통하게 되었어." "그건 다행이네~ 코코 씨는 이해력이 빠르니까." 첼시가 웃는다. 그녀는 처음에 이 도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혼자 카운터에 조용히 앉아 있던 클로이를 위해 이것저것 신경을 ..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4 평화로운 일상과, 심상치 않은 모국(1)2023-09-17 22:37:42클로이가 약사 코코로서 도시 사이파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1년. 따뜻한 봄볕이 기분 좋은 봄날의 오후. 클로이는 도시 한가운데 있는 모험가 길드의 크고 하얀 건물을 방문했다. 응접실의 가죽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 문이 열리고 한 백발의 노인이 들어왔다. "홋홋홋. 오랜만이로구먼, 코코짱." "오랜만입니다. 브래들리 씨." 이 노인의 이름은 브래들리. 모험가 길드 본부의 고위층이며, 그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항상 '홋홋홋'하며 웃고 있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클로이의 남장을 '호오, 예쁜 여자아이가 왔구먼'하며 금방 알아챘던 방심 못할 사람이기도 하다. 브래들리는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부탁한 독극물 중화제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네. 함 보도록 함세." "예, 물론..
- [ 연애(판타지)/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제2부 03 건강에 관심없는 약국에 이르기까지(3)2023-09-17 21:59:25가게는 대로변에 위치한 흰 벽에 벽돌색 지붕의 작은 가게이며, 1층은 매장과 작업장, 2층은 주거 공간으로 되어 있다. 바로 옆은 '호미정(虎の尾亭)'이라는 식당 겸 술집이다, 밤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조금 시끄럽지만, 경비대가 근처에 있어서 치안도 좋다. 또한 클로이는 매장 뒤편에 있는 큰 작업실과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넓은 뒷마당이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서는 작은 실험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서, 클로이는 사이파의 거리에서 '약사 코코'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개점 초기 영업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가게를 찾는 모험가들에게 직접 만든 약을 팔고, 가끔은 마을 사람들의 병에 걸린 약을 조제하기도 한다. 폐점 후에는 모험가 길드에서 특별히 빌린 고대 마도구를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