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각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첼시가 해맑게 음식을 들고 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두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팠던 것을 떠올리고서, 서로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일단 먹을까?"
"그래요."
클로이는 칼과 포크를 손에 들었다.
오늘은 닭고기 구이와 작은 그라탕이다.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닭고기의 굽기도, 진한 치즈 향이 나는 그라탱의 익기도 정말 절묘하다.
곁들여진 빵이 평소보다 많은 것은, 오스카의 덩치가 커서 그런가 보다.
"'잘 먹겠습니다.'"
그라탱을 한 입 먹은 오스카가 깜짝 놀란 듯이 말했다.
"맛있어. 이건 기대 이상인데. 이 가게에는 자주 와?"
"예, 밤에 자주 옵니다."
닭고기를 크게 썰어 입에 넣으며, 오늘도 맛있다고 행복해하며 대답하는 클로이.
그녀의 행복한 얼굴에 입꼬리를 올리며 우아하게 음식을 입에 넣는 오스카.
고기의 추가를 주문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식사를 마친 후, 추가로 주문한 와인을 마시며 오스카가 입을 열었다.
"정말 맛있었어. 기사단 시설 옆에 이 식당이 있었으면 좋을 정도로."
"가끔 나오는 디저트도 정말 맛있다구요."
클로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대답했다.
와인도 맛있어서, 더 이상 어려운 얘기는 할 수 없다.
오스카도 마찬가지인지, 두 사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안주로 나온 치즈를 집어먹으며 쉴 새 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설마, 약사로서 가게를 운영하게 될 줄은 몰랐어."
"처음에는 마도구사의 일을 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면 눈에 띄기 때문에 약사로 일해보는 건 어떠냐고 랜즈 씨가 말하더군요. 가게는 자연스럽게 가게를 가지게 되었고요."
"콘스탄스가 들으면 깜짝 놀랄 것 같아"
"틀림없이 놀라겠죠."
이후에도 기사단 이야기, 최근의 왕도 이야기 등의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술기운도 한몫하여, 이야기가 무르익는다.
그러던 중 클로이가 물었다.
"어떻게 저라는 걸 알아보셨죠? 변장에는 자신이 있었는데요."
오스카가 가볍게 웃었다.
"내가 널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
그리고, 갑자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보니 많이 마른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지?"
"아, 그거요?" 하며 클로이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먹고 자는 것을 잊어버리곤 해요. 사실 오늘도 오늘 처음 먹은 식사였어요."
오스카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너도 여전하구나. 항상 그런 식이었어?"
"예, 뭐, 이런 식이었죠."
"먹고 자는 걸 잊는다고 했는데, 혹시 잠도 많이 못 자고 있어?"
"그렇군요. 최근 반년 정도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스카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혹은 걱정스러운 듯한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때, 가벼운 발소리와 함께 첼시가 전표를 들고 나타났다.
"코코 씨, 이제 곧 폐점 시간이니 준비해 주세요!"
"그래. 고마워."
오스카가 무심코 전표를 받아 든다.
그리고 일어서서는, 클로이를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괜찮아?"
"괜찮아요. 하지만 조금 과음한 것 같네요."
"생각보다 강한 와인이었으니까."
오스카가 "천천히 오도록 해"라며 전표를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여전히 스마트하다며 감탄하는 클로이.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오스카가 클로이를 가게 뒷문까지 데려다주며 미소 지었다.
"나는 이 앞의 숙소에 묵고 있으니까 여기서 실례할게."
"아, 네. 밥, 잘 먹었습니다."
오스카는 "내일 또 영업 종료 후 올게."라며 손을 흔들고서, 어두워진 거리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클로이는
"내일 또?"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소 어지러운 발걸음으로 약국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