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부 07 맛있는 저녁식사(1)2023년 09월 18일 00시 0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날 밤.
폭풍이 그쳐서 별이 반짝이는 맑은 하늘 아래,
클로이와 오스카는, 밖으로 나와서 옆집인 '호미정'으로 향했다.
주황색 빛으로 가득 찬 가게 안은 절반 정도 자리가 채워져 있었다,
거나하게 취한 남자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앞치마를 두른 첼시가 클로이를 발견하더니 트윈 테일을 흔들며 달려왔다.
"어서 오세요, 코코 씨. 어머? 웬일로, 친구를 데려오셨네요?"
"안녕. 제대로 대화할만한 자리가 있을까?"
"빈자리가 있어요!"
첼시가 벽 쪽 자리로 안내했다.
옆이 벽이며 자리 자체가 고립되어 있어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는 특별한 자리다.
클로이와 오스카는 마주 앉아서 벽에 걸린 수제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추천 메뉴는 정식인데요, 매일 바뀌는 메뉴인데도 꽝이 없습니다."
"그럼 정식으로 하자."
주문을 받으러 온 첼시에게 정식 둘과 에일 두 잔을 주문한다.
그리고 에일이 와서 건배하고서 동시에 마시기 시작했다.
"푸하~ 맛있군요."
"맞아, 처음 마셔봤지만, 맛있네."
안주로 나온 견과류를 집어 먹으며, 클로이는 생각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성분 분석을 해봤다면서.
(설마 현생에서 이 정도로 어려운 분석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
오스카가 의뢰한 수분 분석은 난항을 거듭했다.
평소 사용하던 '성분 분석의 마도구'로는 도저히 안 되어서,
마도구의 기능 개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능을 개선한 '성분분석의 마도구(개정판)'으로 겨우 어느 정도의 분석은 했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알 수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오스카를 불러 '호미정'에 왔다는 것이다.
(아직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결과를 알려주는 게 좋겠어)
클로이는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것이 분석 결과입니다.
여기에 적힌 우물물 네 개와 술 두 개, 총 여섯 개의 액체에서 미량의 '아마도 독극물이라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몸을 숙여 종이를 보며 오스카가 중얼거렸다.
"...... 놀랍게도 세드릭의 예상과 똑같네."
"그렇다면, 세드릭 씨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우물은 폐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술통도 조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래, 바로 연락하지. 그런데, 마신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데?"
"아주 미량이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마시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몸에서 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오스카가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독으로 추정되는 물질' 말인데, 어떤 물질이지?"
클로이가 팔짱을 끼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재로서는 그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조사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마도구를 이용해 더 이상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원시적이지만 약물을 차례로 투입하고 그 반응을 보면서 성분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얼마나 걸릴 것 같아?"
"글쎄요......, 적어도 반 개월은 걸릴 것 같습니다."
오스카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괜찮을 것 같아.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왔거든. 혼입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서라도, 분석을 의뢰할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중화제도 있으면 좋으니까요."
그리고 그녀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누군가가 독을 탔다고 한다면 어떻게 넣었을까요. 우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술통에 넣기에는 난도가 높을 것 같은데요."
"내부자의 범행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겠지."
오스카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클로이는 생각했다. '이건 뭔가 위험한 이야기야'라고.
(만약 누군가가 넣었다면 왕성의 보안이 상당히 허술하다는 뜻이 돼).728x90'연애(판타지) > 안녕하세요, 전생에서 살육의 마도구를 만들었던 자작영애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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