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7(1)2023-09-14 21:14:56클라우스가 깨어난 곳은 어딘가의 방에 있는 침대 위였다. 상체를 일으키자,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어 잠든 소녀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빛이 감도는 은빛 머리카락이 침대 위에 흘러내려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소녀라면서, 클라우스는 한숨을 흘렸다. (분명, 올해가 15살이었던가?) 그녀가 달려오지 않았다면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녀는 곤경에 처한 그를 구해준 은인이다. 클라우스는 그런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잊힌 황녀라고 놀림받는 약자의 입장. 내가 그녀를 지킨다면......) 잠에서 깨어난 아리아드네의 머리카락에 부드럽게 손을 뻗었다. "무방비 상태의 레이디를 만질 셈이야?" 뻗은 손끝이 아..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6(2)2023-09-14 20:31:30"아르놀트 전하,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아. 그보다 클라우스가 다쳤어!" "나는 괜찮다. 아르놀트 전하를 부탁한다!" 아르놀트를 아군 기사 쪽으로 민다. "클라우스, 넌 여기에 타." 다른 기사가 팔을 내밀었지만, 클라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부상을 입은 자신이 말을 타면 발목을 잡을 뿐이라면서. "아르놀트 전하의 안전을 우선시해! 나는 여기서 적의 추격을 막겠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클라우스! 여기에 남는 것은 용납하지 않아!" 아르놀트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클라우스에게 손을 내밀던 기사는 슬픈 표정을 지은 뒤, 이를 악물고 팔을 거두어들였다. "...... 클라우스, 죽지 마라!" "기다려! 클라우스, 클라우스ㅡㅡ!" 기사들이 말을 달려서, 아르놀트를 데리고 달아났다. 대신 다가온 것은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6(1)2023-09-14 20:30:08사냥 대회가 열리는 숲 속 깊은 곳. 아르놀트의 호위인 클라우스는 말을 타면서 사색에 잠겨 있었다. 그는 기사단장인 아버지 헨릭의 뒤를 이어 기사가 되었다. 그 동경의 대상인 헨릭은 원래 선대 왕을 섬기는 기사였다. 그래서 클라우스는 선대 왕의 아들인 아르놀트의 호위기사로 뽑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왕이 약속을 어겨서 선대 왕의 아들이 아닌 자신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황녀는 라파엘 폐하의 혼외자식이다. 냉대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어차피 둘째 왕자파 사람이잖아.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르놀트 전하에 접근시킬까 보냐) 파벌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적인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고 있지만, 심..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5(3)2023-09-13 23:49:34그런 마음은 전혀 없는데도, 아리아드네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아르놀트는 아리아드네의 뒤에 있는 기사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주인을 잘 잘 보호해 주게." "옙. 알노르트 전하의 말씀, 가슴에 새겨두고 호위하겠습니다." 한스 일행이 고개를 숙인다. 이를 확인한 알노르트는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해서 사냥 대회가 시작되었다. 각자 숲으로 들어가고, 아리아드네 일행도 말을 탄 채로 숲으로 들어갔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마물이 나타났습니다. 저희의 뒤에서........" 아리아드네가 핑거 스냅을 하자, 늑대 모양의 마물은 폭발했다. 그 광경에 호위 기사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방금 그것은?"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5(2)2023-09-13 23:48:43그런데도 여기서 실력을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얕보인 채로 있는 편이 낫다. "수치를 당하고 싶지 않으면 관중석에서 조용히 있지 그래?" "ㅡㅡ어머, 괜찮아요. 제 호위기사는 우수하니까요. 맞다, 지크벨트 전하, 저와 당신의 호위기사 중 누가 더 많은 마물을 사냥하는지 시합을 해볼까요?" 나이에 걸맞게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어차피 마물을 사냥하는 건 호위기사잖아요?" 라고 비꼬았다. 지크벨트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다. "...... 뭐, 그렇게까지 말할 거면 마음대로 해. 어디 한번 잘해봐." 지크베르트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를 지켜보고 있자 한스가 입을 열었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실제로 마물을 사냥하는 것은 저희 호위의 일이지만, 그것은 호위대를 따르는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5(1)2023-09-13 23:46:58사냥 대회. 평범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숲에 숨어 있는 마물을 대상으로 한다. 국가가 주최하는 연례 대회로, 스포츠인 동시에 마물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 사정도 있어서 참가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다치는 사람은 대부분 호위들이지만, 사상자가 발생하는 해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마물에 의한 1년 동안의 피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가족의 불행을 슬퍼하는 사람은 있어도, 대회에서 사상자가 나왔다고 해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은 없다. (그런 가치관이니 암살도 서슴지 않는 거야) 이 나라 사람들은 사람의 죽음에 너무 익숙하다ㅡㅡ라고, 죽음을 퍼트렸던 주인공은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 아리아드네는 현재 바지를 입고서 말을 타며 호위를 이끌고 있다. 선수로서 사냥 대회에 참가할 생각인..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4(2)2023-09-13 19:47:30"조용히들 해. 당신들의 마음은 잘 알겠어. 그리고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도 이해하고. 하지만 한스가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따라서 한스는 어머님의 호위기사에서 해임합니다. ...... 한스, 이의는 없지?" "예. 물론입니다." 한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사람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킨다. "그럼, 대신할 호위는 누가 좋을까? 한스의 의견을 들려줘." "제 의견을 들어주신다면 울프를 추천하겠습니다. 아직 어린 기사이지만, 실력은 이미 검증된 사람입니다. 반드시 아리아 황녀 전하를 지켜낼 것입니다." 예상대로의 대답이다. 무엇보다 울프의 실력을 알고 있는 아리아드네는, 그가 아리아를 지켜준다면 괜찮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좋아. 그럼 울프. 당신을 아리아 황녀 전하의..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4(1)2023-09-13 19:46:09황후궁의 집무는 정식으로 아리아드네가 맡게 되었다. 하지만 쓸만한 사람이 있는데 쓰지 않을 아리아드네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대부분의 업무를 하이노에게 위임했다. 그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침으로서, 아리아드네는 최종 결정권이라는 황후궁의 권력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회귀 전의 기억을 이용한 강경한 수단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힘은 황녀궁 안에서만 통해. 레스투르 황족은 결국 그랑헤임국에 의해 살아 있는 존재야. 좀 더 힘을 길러야만 해) 지크벨트도 바보가 아니다. 지금은 회귀 전의 지식으로 버티고 있지만, 머지않아 아리아드네가 적대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대항할 힘이 없다면, 패배하는 것은 아리아드네다. 결국, 서둘러 아군을 늘려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할 때 떠오른 것은,..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3(2)2023-09-13 19:04:57(의욕이 넘치는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의 폭주라고나 할까요.) 하이노가 직접 훑어본 데다, 그 수지보고서는 1년 전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예년과 똑같으니 문제가 있을 법도 하지만 ...... 아니, 잠깐만. 작년에는 재난으로 인해 거래가격이 급등했을 터. 그런데 그때와 같은 금액이라고요?) 작년과 같은 금액이었으니.......라는 함정. 곧바로 시장 가격을 조사한 하이노는, 그 손익 보고서가 교묘하게 조작된 것임을 알아차렸다. "이건...... 또......... 역시 아리아 황녀 전하의 딸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 한 번만 보고 평가하기엔 너무 성급한 것 같군요. 혹시 모르니 좀 더 시험해 보도록 하지요." 그렇게 다시금 서명만 하면 되는 서류 뭉치를 준비했다. 그 안에 위조한 예산 신청서를 한 장..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3(1)2023-09-13 19:04:24(최근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가 바뀌었군요) 하이노는 복도를 걸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손에는 아리아드네가 서명한 서류 뭉치가 들려 있었다. 받은 서류를 들고 집무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하이노가 아는 아리아드네는 어린 시절부터 우수했다. 그녀가 갓 걸음마를 뗄 무렵, 아리아의 지시로 가정교사가 붙었다. 처음에는 산수나 글자를 읽고 쓰는 정도였지만, 아리아드네는 순식간에 익혔다. 그리고 세 살이 되었을 때쯤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정교사가 붙었다. 아무리 황족이라지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또래의 아가씨라면 견디기 힘들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리아드네는 어머니의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 제대로 된 이름도 못 듣고 자란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돌아봐 주기를 간절히 바랐..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2(2)2023-09-13 18:41:48"하이노, 부탁이야. 어머니를 돕고 싶어. 그리고 처음부터 중요한 안건을 맡기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 도장만 찍는 일들도 많이 있지 않겠어?" "......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방으로 배달시켜 드리죠." 이렇게 해서 아리아드네는 황녀궁의 집무에 참여하게 되었다. (뭐~ 하이노가 보기에 내 능력 따위는 기대도 안 하겠지만)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도 하이노가 준비한 서류는 모두 진짜였고, 아리아드네는 그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정말로 서명만 하면 되는 상태네요." 이미 완료된 안건이고, 확인의 사인만 하면 된다. 그리고 내용도 얼마 없다. 그래도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하나하나 확인한 후 서명을 한다. 그러던 중, 아리아드네는 한 장의 수지보고서가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2(1)2023-09-13 18:40:18아리아드네는 아르놀트의 방문 소식을 듣고 그가 기다리는 응접실로 서둘러 향했다. 방에 들어서자, 그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그의 금발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 회귀 전의 삶을 살아온 아리아드네에게는 연하남의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 모습은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그림 같은 모습이다. 그렇게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 시선을 알아차린 아르노르트가 고개를 든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아뇨, 오히려 제가 더 기다리게 했어요" "지크벨트 전하를 만났다고 들었는데, 괜찮으셨습니까?" "네, 재주껏 돌려보냈으니까요." 아리아드네가 미소를 지었지만, 아르놀트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하지만 아르놀트의 입장에서, 지크벨트는 대립파..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1(3)2023-09-12 23:59:07눈을 반짝이면서, 지크벨트에게 보이지 않는 각도로 신호를 보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드에게 귀띔을 받은 아니스가 내게 다가와 무언가를 귀띔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어머, 어머니께서?" 아리아드네도 놀란 표정을 짓는다. "지크벨트 전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사실 어머님의 상태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서요......" "그건 큰일이지. 당장 병문안을 가도록 해." "죄송합니다. 시빌라, 지크벨트 전하를 보내드려." "알겠습니다." 준비를 마친 아리아드네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그대로 지크벨트에게서 보이지 않는 위치로 물러나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던 애슐리를 불렀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무슨 일이신가요?" "그래. 시빌라에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사를 데리고 두 사람을 지켜..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1(2)2023-09-12 23:58:29"어머님께서 소중히 여기셨던 시녀였는데 ...... 실은 어머님의 보석에 손을 대어서 어쩔 수 없이...... 죄송해요." "...... 왜 나한테 사과해" "아, 아뇨, 그 ......" "지금은 아리아드네가 당주 대행이야. 시녀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심판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 판단에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겼어요." 백치미 넘치는 대화. 물론 진심인지 아닌지는 서로 알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아멜리아 전 왕비님의 야회에 참석했다며?" 이어서 "너는 제1왕자파의 편을 드는 거냐?"고 물었다. 당연히 당황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리아드네는 나이에 걸맞게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가슴 앞에 손을 맞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 맞아요! 이거 아세요? 아멜리아 전..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3-1(1)2023-09-12 23:57:00지크벨트의 방문을 들은 아리아드네는 생각에 잠겼다. (생각보다 행동이 빠르네. 바로 조사하러 온 걸까?) 델리라와 루이즈는 횡령죄로 해고. 시빌라의 첩보 활동은 묵인하고 있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지크벨트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아리아의 암살 시도에 관여했을 아리아드네가 알고 있는지 여부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시빌라가 배신하지 않았는지 여부. (서두르지 않는다면, 속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야) 아리아드네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 시녀들에게 맞이할 준비를 시켰다. "시빌라와 아니스는 시중으로서 곁에 있어. 단, 애슐리는 지크벨트 전하에게 얼굴을 보여서는 안 돼. 그러니 이번에는 물러나도록 해." 제1왕자파와 연결된 인물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슐리도 그 점을 이해했는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