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3-5(1)
    2023년 09월 13일 23시 46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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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 대회.

     평범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숲에 숨어 있는 마물을 대상으로 한다. 국가가 주최하는 연례 대회로, 스포츠인 동시에 마물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 사정도 있어서 참가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다치는 사람은 대부분 호위들이지만, 사상자가 발생하는 해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마물에 의한 1년 동안의 피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가족의 불행을 슬퍼하는 사람은 있어도, 대회에서 사상자가 나왔다고 해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은 없다.



    (그런 가치관이니 암살도 서슴지 않는 거야)



     이 나라 사람들은 사람의 죽음에 너무 익숙하다ㅡㅡ라고, 죽음을 퍼트렸던 주인공은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그 아리아드네는 현재 바지를 입고서 말을 타며 호위를 이끌고 있다.

     선수로서 사냥 대회에 참가할 생각인 것이다.



     참고로, 안전한 관중석에는 영애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보다는 영애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손수건을 선물하거나, 마음에 드는 아가씨에게 남자가 마물에서 얻은 마석을 바치는 등 의외로 로맨스가 넘쳐나기도 한다.



     하지만 영애가 사냥에 참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아리아드네의 용맹한 모습에,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참고로 순수하게 아리아드네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롱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목소리는 영애들의 새된 목소리였다.



    "......아아, 저 빛나는 눈동자, 정말 멋져요. 저, 그녀한테 손수건을 선물해야겠어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녀는 레스투르의 황족이야. 아무리 선대 폐하께서 허락하신 존재라 해도,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그녀는 아멜리아 전 왕비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그랬었어. 그렇다면 올리비아 왕녀 전하께서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영애들의 시선이, 모임의 중심에 있던 올리비아에게로 모인다. 그녀는 선대 국왕 폐하의 딸이며, 아르놀트의 여동생이다.

     그녀는 부채로 입을 가리며 "글쎄요......"라고 말하며 아리아드네를 바라보았다.



    "여러 가지 소문을 들었지만, 역시 직접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겠네요. 다만, 어머니를 구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답니다."



     ㅡㅡ뭐, 그런 식으로 떠들고 있다. 아리아드네에게 모든 것이 다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올리비아의 시선은 의식하고 있다.



    (올리비아 왕녀 전하, ......대하기 어려워).



     전 국왕이 붕어한 직후에 아멜리아 전 왕비가 낳은 왕의 유산. 같은 15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가 있다.

     항상 올바른 길을 나아가며, 여러 번 아리아드네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리아드네가 제2왕자파의 악역황녀라면, 올리비아는 제1왕자파의 성왕녀다.



    (좋아, 도망가자)



     전략적 철수라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가는 곳마다 눈에 띈다. 새로운 곳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된 아리아드네에게, 지크벨트가 다가왔다.



    "...... 누군가 했더니 아리아드네잖아. 그런 옷차림으로 뭘 하고 있는 건데? ...... 설마 사냥 대회에 참가할 생각은 아니지?"

    "지크벨트 전하, 그럴 생각이에요."

    "하하하, 그만둬. 너한테는 무리야."



     아리아드네의 이마에 핏줄이 솟았다.



    (진정해~ 진정해야 돼. 얕보이는 편이 더 낫잖아)



     지크벨트뿐만 아니라, 이 나라 귀족들은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구분하는 관습이 있다.

     하지만 지크벨트는 능력주의자였다. 기본적인 생각은 다른 귀족들과 다르지 않지만, 쓸모만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그런 그가 아리아드네에게 방금 전과 같은 발언을 했다. 즉, 아리아드네의 속임수가 잘 먹힌 결과 그가 아리아드네를 얕잡아보고 있다는 뜻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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