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3-4(1)
    2023년 09월 13일 19시 46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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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후궁의 집무는 정식으로 아리아드네가 맡게 되었다.

     하지만 쓸만한 사람이 있는데 쓰지 않을 아리아드네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대부분의 업무를 하이노에게 위임했다. 그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침으로서, 아리아드네는 최종 결정권이라는 황후궁의 권력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회귀 전의 기억을 이용한 강경한 수단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힘은 황녀궁 안에서만 통해. 레스투르 황족은 결국 그랑헤임국에 의해 살아 있는 존재야. 좀 더 힘을 길러야만 해)



     지크벨트도 바보가 아니다. 지금은 회귀 전의 지식으로 버티고 있지만, 머지않아 아리아드네가 적대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대항할 힘이 없다면, 패배하는 것은 아리아드네다.



     결국, 서둘러 아군을 늘려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할 때 떠오른 것은, 사냥대회 날에 죽임을 당할 운명에 처한 기사단장의 존재다.

     그를 도울 수 있다면 강력한 아군이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리아드네는 혼자서 습격자를 물리칠 만큼의 힘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ㅡㅡ



    (일단은 호위 기사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네)



     황녀궁에 갇혀 있던 아리아드네한테는 호위 기사가 없다.

     물론 황녀궁을 지키는 기사는 있다. 대부분 레스투르국이 멸망하기 전 황족을 섬기던 기사들이기 때문에, 충성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다만, 그것은 아리아에 대한 충성심이다.

     쉽게 말해, 아리아드네가 위험한 일에 뛰어들려고 하면 제지당한다. 이후로도 암약할 생각이라면, 자신의 명령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속 기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아리아드네는 황녀궁 안에 있는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는 기사들이 훈련을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 나이 많은 기사와 젊은 기사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왜 다투고 있어?"



     아리아드네가 묻자, 그 목소리를 알아차린 기사가 돌아서서 고개를 숙였다. 그 뒤를 이어 다른 기사들도 신하들의 예의를 갖추었다.

     그 와중에 말다툼을 벌이던 한 명의 나이 많은 기사가 입을 열었다.



    "ㅡㅡ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이런 곳에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잠깐 볼일이 있어서. 하지만 그전에 무슨 일로 다퉜는지 가르쳐줘."

    "그것은......."



     나이 든 기사가 말을 흐리는 것을 본 아리아드네는, 그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던 젊은 기사로 대상을 옮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라고 명령했다.



    "옙. ...... 사실, 한스 대장님은...... 채, 책임을 느끼고 계십니다."

    "...... 책임? 아아, 어머니 일 말이구나."

    "ㅡㅡ읏. 그 ......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아리아드네에게 습격 사건을 떠올리지 않게 하도록 신경을 써주었던 모양이다.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보다 그는 어머님에 대한 습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지?"

     

    "예, 그렇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대장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대장님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며 ......"

    "그만둬라, 울프.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아리아 황녀 전하를 보호하지 못한 것은 호위 기사였던 내 책임이다."

    "...... 이해했어."



    (대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냐 마냐로 다투고 있었다는 뜻이구나)



     아리아드네는 한스라는 기사단장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 울프는 회귀 전 아리아드네를 모시던 호위기사로 기억하고 있다.

     짐작컨대, 회귀 전의 한스는 주인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을 것이다.



    "호위기사인 당신이 책임을 느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당신에게 벌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야. 오직 아리아의 어머니뿐이야."

    "아니요, 아리아 황녀 전하께서 의식이 없는 지금, 저를 처벌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더 계십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그래. 내가 집무를 이어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예, 그렇습니다.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제발, 주인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기사에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



     확실히 지금의 아리아드네에게는 그 권한이 있다. 그것을 아는 한스는, 주인의 딸인 아리아드네에게 벌을 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 내 처분에 따르겠다는 거네?"

    "물론입니다."

    "좋아. 그럼 벌을 내릴게."

    "ㅡㅡ아리아드네 황태자비 전하!"



     울프가 말리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기사들도 책임이 있다면 자신에게도 있다며 달려들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감싸다니, 한스는 부하들에게도 존경받고 있구나. ...... 나는 어땠을까? 뭐 그 생각은 할 필요도 없겠지만)



     아리아드네가 단죄를 받았을 때, 아무도 그녀를 편들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처형당했는지는 아직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그것이 악녀로 이름을 날렸던 아리아드네의 최후다.



    (이번엔 그런 슬픈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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