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3-2(2)
    2023년 09월 13일 18시 41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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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노, 부탁이야. 어머니를 돕고 싶어. 그리고 처음부터 중요한 안건을 맡기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 도장만 찍는 일들도 많이 있지 않겠어?"

    "......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방으로 배달시켜 드리죠."



     이렇게 해서 아리아드네는 황녀궁의 집무에 참여하게 되었다.



    (뭐~ 하이노가 보기에 내 능력 따위는 기대도 안 하겠지만)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도 하이노가 준비한 서류는 모두 진짜였고, 아리아드네는 그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정말로 서명만 하면 되는 상태네요."



     이미 완료된 안건이고, 확인의 사인만 하면 된다. 그리고 내용도 얼마 없다. 그래도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하나하나 확인한 후 서명을 한다.

     그러던 중, 아리아드네는 한 장의 수지보고서가 눈에 들어왔다.



    "...... 이거, 이런 금액이 나올까? 으음, 역시 이상하네."



     회귀 전, 오랫동안 집무에 몸담았기에 알 수 있는 부자연스러움. 이를 알아차린 아리아드네는 그 수지보고서에 조사 필요 판정을 내렸다.

     그 이후에도 서류를 살펴봤지만 다른 서류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리아드네는 꽤 많은 서류에 서명을 했고, 단 반나절 만에 서류를 처리해 버렸다.

     하지만 마지막 서류를 보자마자 얼굴색이 변했다.



    "기사단의 예산 신청서.......?"



     그 예산 신청서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기사단이라는 말을 듣고 떠오르는 것이 있다. 아리아드네는 제2왕자파의 일원으로서 제1왕자가 이끄는 기사단에 여러 차례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제1왕자가 이끄는 기사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 시기에 뭔가 큰 사건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여, 자료를 뒤져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기사단...... 기사단이라고 하니, 왕국 기사단의 젊은 기사단장, 클라우스가 있었지. 그가 틈만 나면 나를 방해했고, 그런 그를 견제하기 위해 나는 지하 길드를 사용했었어)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에게는 귀찮은 적, 다시 말해 매우 뛰어난 기사였다. 하지만 처음의 그는 기사단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그가 취임한 것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조금 미래의 이야기다.



    (어? 그럼 그전까지는 누가...... 했더라?)



     불현듯 떠오른 것은 클라우스가 취임한 이유였다. 그의 아버지인 헨릭 기사단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인 클라우스가 기사단장에 취임했다는 이야기.



    (맞아. 당시에는 어머니를 잃고 우울해하던 시기라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나중에 읽은 자료에 있었던 것 같아. 아마...... 그래. 아르놀트 전하가 습격을 당했는데, 기사단장이 그 목숨을 대가로 전하를 구해줬었어)



     즉, 지금부터 멀지 않은 미래에 아르놀트 일행이 습격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를 떠올린 아리아드네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건국 기념식을 사흘 앞둔 사냥 대회, 그 와중에 습격이 일어났다.



    (클라우스는 성실하지만 훌륭한 기사야. 적으로 돌리면 골칫거리지만, 아군으로 돌리면 든든한 존재가 될 거야. 물론 그의 아버지인 헨릭 기사단장도 마찬가지고)



     습격자들은 모두 자해했기 때문에 범인은 알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범인은 틀림없이 제2왕자파의 누군가다.

     즉, 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은 지크벨트에게 일격을 가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ㅡㅡ



     헨릭이 죽고 클라우스가 그 뒤를 이어받았다.

     그런 그의 영지를 지키고 있던 자는, 미망인이 된 헨릭의 아내였다.

     죽은 남편을 위해,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은 아들을 위해 부인이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는 영지에다가 아리아드네는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했다.

     그리고 클라우스를 협박했다.

     더 이상 가족을 잃고 싶지 않다면, 나를 방해하지 말라면서.



    (아무리 나지만 정말 최악이었어)



     그 사실은 회귀에 의해 없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아리아드네의 그 기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ㅡㅡ



    (내가 괴롭힌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배상을. 나를 이용한 악랄한 사람들에게는 복수를. 앞으로는 헨릭을 도우며, 지크벨트 전하에게는 쓴맛을 보게 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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