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3-1(2)
    2023년 09월 12일 23시 58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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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께서 소중히 여기셨던 시녀였는데 ...... 실은 어머님의 보석에 손을 대어서 어쩔 수 없이...... 죄송해요."

    "...... 왜 나한테 사과해"

    "아, 아뇨, 그 ......"

    "지금은 아리아드네가 당주 대행이야. 시녀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심판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 판단에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겼어요."



     백치미 넘치는 대화.

     물론 진심인지 아닌지는 서로 알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아멜리아 전 왕비님의 야회에 참석했다며?"



     이어서 "너는 제1왕자파의 편을 드는 거냐?"고 물었다.

     당연히 당황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리아드네는 나이에 걸맞게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가슴 앞에 손을 맞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 맞아요! 이거 아세요? 아멜리아 전 왕비님의 야회에는, 지금 왕도에서 유행하는 오케스트라가 초대되었답니다!"

    "...... 오, 오케스트라라고?"

    "네. 아주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 꼭 들어보고 싶어서요. 지크벨트 전하께서는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만약 아직 안 가보셨다면 다음에 같이 가보실래요?"



     순진무구한 부탁이다.

     하지만 그 오케스트라는 아멜리아의 소유다.

     대립파라고 해서 교류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지크벨트가 제1왕자파의 야회에 오케스트라를 들으러 간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들 보기에 좋지 않다.



     파벌의 사정을 안다면 절대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소리다.

     그런데도 아리아드네는 순진하게 지크벨트를 초대했다. 그것은 즉, 아리아드네가 파벌 따위는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오케스트라를 듣기 위해 야회에 참석했다?"

    "네, 그랬는데요?"

    "그건 결국, 아버지가 주최하는 파티에서 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면, 그 파티에 참석한다는 ...... 뜻?"

    "혹시, 예정이 있는 건가요!?"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리아드네는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아니, ...... 그런 계획은 없어."

    "그런가요 ......"



     눈에 띄게 풀 죽은 표정을 지었다.



    "......그보다, 누군가가 말리지 않았고?"

    "아니요? 아, 하지만 예전에는 어머니께서 막으셨어요."



     지금은 그 어머니가 집무를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야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하자, 지크벨트의 얼굴에 실망감이 묻어났다.



    (내가 아무 생각도 없는 어린애라고 생각하겠지? 델리라와 루이즈의 일 역시 마찬가지로, 뒷배는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지크벨트의 경계심이 낮아진다면 다행이다.

     다만, 쓸모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곤란하다. 방해가 될지도 모르니 만약을 대비해서 죽여두자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리아드네는 회귀 전의 기억을 이용한 한 수를 두었다. 쓸모없는 무능이 아니라 쓸모 있는 무능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그러고 보니, 야회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 음? 그게 무슨 이야기지?"



     대립파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뭔가 유용한 정보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지크벨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비밀 정보를 하나 알려줄게)



     아리아드네는 신묘한 표정으로, 사실ㅡㅡ이라며 입을 열었다.



    "듣자 하니, 어떤 영지에서 아이가 실종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호오, 아이가? 다른 말은 없었고?"



     물었다면서, 아리아드네는 표정에는 드러내지 않은 채로 웃었다.

     하지만 결코 스스로 핵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준 사실보다 스스로 도달한 사실을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크벨트가 아리아드네가 준비한 대답에 도달하도록 유도한다.



    "다른 거요? 음......아, 맞다. 그래서 곧장 그 영주를 불러서, 경우에 따라서는 영주의 지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게 할 수도 있다고 했었어요."

    "......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

    "다 들은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런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신기하네요. 참담한 사건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걸로 당주에게 책임을 묻다니..."



     마무리를 짓자, 지크벨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리아드네, 그 영주의 이름을 알 수 있겠어?"

    "음.......가문명이라면. 아마 ...... 카스톰? 아니, 카스토르였나?"

    "혹시, 아스토르?"

    "아, 그래요. 아스토르 백작이에요!"

    "후후, 후후후후. 그래, 아스토르 백작이구나!"



     아스토르 백작이 영지에서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는 대답에 도달했는지, 지크벨트가 즐겁게 웃는다. 그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정보를 흘리는 아리아드네가 자신을 속일 만큼 권모술수에 능숙할 리가 없다고 말이다.



    (별 거 아니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남자에게 제대로 속아 넘어갔구나. 아아, 정말 흑역사야.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



    "아리아드네, 예상외로 흥미로운 이야기였어."

    "그래요? 지크벨트 전하의 도움이 되어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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