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2-7(1)
    2023년 09월 12일 23시 1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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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녀를 추방한 후, 시빌라의 여동생을 황녀궁으로 데려왔다. 의사에 따르면 가벼운 천식이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것이라고 했다.

     건강이 좋아지면 메이드로 고용할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시빌라는 이전보다 더 헌신적으로 아리아드네를 섬기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지크벨트의 밀정들을 제거하고 충실한 시녀도 얻게 되었다. 아리아드네가 아군이 된 시빌라에게 가장 먼저 명령한 것은, 앞으로도 지크벨트에게 정보를 흘려보내라는 것이었다.



     전제 조건으로, 하인을 첩자를 보내는 일은 드물지 않다. 게다가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면 눈감아 주는 것도 흔한 일이다.



     그래서 시빌라를 이용해 지크벨트에게 어떤 정보를 흘렸다.

     그것은 델리라와 루이즈가 밀정임에도 불구하고 횡령에 손을 댔기 때문에 아리아드네가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잘라내기로 결정했고, 시빌라는 이에 협조했다는 정보다.



     즉, 두 사람이 횡령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쫓아낸 것이지, 지크벨트에 대한 반항심으로 두 사람을 해고한 것은 아니라는 의사 표시다.

     그래서 시빌라에 대해서는 묵인하고 있다는 줄거리다.



     게다가 델리라와 루이즈는 횡령을 인정하고 있으며, 아리아 암살 시도에 연루된 것은 아예 듣지 못했다고 필사적으로 주장할 것이다.

     더군다나 시빌라가 아리아 암살 시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다.



     따라서 지크벨트의 입장에서 볼 때, 위험한 정보를 가진 두 사람은 다른 사건으로 제거되었고 무난한 정보만 가진 시빌라만이 첩보원으로 남게 된 상황.

     그에게 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정보의 내용을 의심하면서도, 시빌라가 정보를 흘리는 동안은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밀정 문제는 일단 해결했다.

     언젠가는 알아보러 오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그렇게 잠시나마 평화를 얻은 아리아드네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했다.





    "시빌라, 오늘은 안뜰을 산책할 거야."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봄색 드레스로 갈아입은 아리아드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그러자, 이쪽으로 다가오는 하이노와 마주쳤다.



    "아리아드네 님, 어디로 출타하십니까?"

    "요즘 너무 힘들어서 안뜰에서 차라도 마시려고. 그러는 하이노는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걸까?"

    "그 일은 나중에 해도 괜찮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 그래? 그럼 그렇게 할게."



     황녀궁의 총괄 집사, 하이노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다. 그가 문제없다고 하면 그럴 거라며, 아리아드네는 안뜰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는 붉은 장미가 심어져 있었다.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는 그 생화를 장식품으로 즐겨 착용했었다. 사교계의 정점에 선 아리아드네가 붉은 장미로 불린 유래이기도 하다.

     그랬는데....



    "와, 올해는 붉은 장미가 피었네요."



     시빌라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는이라니 ...... 작년에는 달랐어?"

    "그래요. 작년까지는 아리아드네 황후 전하의 머리카락과 같은 새하얀 장미가 피어 있었어요."

    "...... 그랬던가?"



     회귀 전의 삶을 거쳐온 아리아드네에게 '작년'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었다. 작년의 화단에 무엇이 심어져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 ...... 내 머리 색깔과 같은 색의 장미였구나. 그걸 바꿔 심었다니, 역시 어머니는 나를 싫어하셨네."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억지로 감싸줄 필요 없어."

    "아뇨, 감싸주는 게 아니에요. 그보다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잖아요. 그러니 저곳이 정원사가 있으니 확인해 볼게요. 실례할게요~"



     시빌라가 정원사 아저씨를 불렀다.

     아리아드네의 모습을 발견한 그는 재빠르게 달려왔다.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저 장미에 관한 것이야. 작년까지만 해도 하얀 장미가 심어져 있었지?"

    "예, 하얀 장미가 심겨 있었습죠."



     시빌라의 질문에 정원사가 대답했다. 대답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리아드네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여기까지 오자 그 대답이 신경 쓰였다.

     무심결에 아리아드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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