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3-6(1)
    2023년 09월 14일 20시 3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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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 대회가 열리는 숲 속 깊은 곳.

     아르놀트의 호위인 클라우스는 말을 타면서 사색에 잠겨 있었다.



     그는 기사단장인 아버지 헨릭의 뒤를 이어 기사가 되었다.

     그 동경의 대상인 헨릭은 원래 선대 왕을 섬기는 기사였다. 그래서 클라우스는 선대 왕의 아들인 아르놀트의 호위기사로 뽑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왕이 약속을 어겨서 선대 왕의 아들이 아닌 자신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황녀는 라파엘 폐하의 혼외자식이다. 냉대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어차피 둘째 왕자파 사람이잖아.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르놀트 전하에 접근시킬까 보냐)



     파벌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적인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고 있지만, 심정적으로는 마음이 맞는 존재도 있다.

     하지만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어서 클라우스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서 주인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그녀에게 경고했다. 물론 아버지이자 상사인 헨릭에게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라는 설교를 듣긴 했지만 말이다.



    (...... 뭐, 아르놀트 전하에게 경고하는 건 그렇다 치고, 황녀에게 직접 경고하지 말라는 뜻은 알겠어. 하지만 아르놀트 전하께서는 그 황녀를 좋아하신단 말이지. 사실 아멜리아 전 왕비님을 구해준 것도 사실이지만......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만난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적고, 실제로 말을 주고받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아드네에게 여러 번 매운맛을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어쨌든, 나는 아리아드네를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ㅡㅡ거겠지.

     그것을 깨닫는 것이 늦어진 것은.



    "ㅡㅡ크라우스!"



     정신을 차린 그가 본 것은, 앞에 끼어든 헨릭의 뒷모습이었다. 이어 헨릭의 등 너머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비쳤고, 금속 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다.



    "아르놀트 전하를 보호해라!"



     헨릭의 경고를 받자 검을 뽑는다. 거의 동시에 주변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튀어나왔다. 그중 한 명이 클라우스에게 달려들었다.



    "ㅡㅡ"



     첫 타격을 쳐내고, 그 틈을 타 반격을 하려고 하는 순간 추격타가 들어왔다. 클라우스는 재빨리 말의 고삐를 잡아당겨 그 일격을 막아내었다.



    (쳇, 단검이 상대여서 힘들겠어!)



     일격의 무게감이 없는 대신, 공격 속도가 장난 아니다. 그렇다면.......하며 반격으로 의식을 전환하려는 순간, 한기가 느껴져서 상체를 뒤로 젖혔다.

     다음 순간, 눈앞을 스쳐 지나간 화살이 근처 나무줄기에 꽂혔다.



    "조심해, 원거리 공격이 온다!"



     경고하자, 아르놀트가 마도구를 이용해 바람의 결계를 펼쳤다. 그러자 날아오던 화살이 결계에 의해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클라우스의 시야에 비친 것은, 주문을 시전 하는 마술사 같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바람의 결계로는 마법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



    "ㅡㅡ그렇겐 안 되지!"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서 던진다. 그 일격이 마술사의 어깨에 빨려 들어갔다. 마술사는 신음소리를 내며 구축 중인 마법을 무산시켰지만, 금방 다시 태세를 바로 할 것이다.

     누군가가 대처해 주길 바라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전투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버지, 이대로 여기 있으면 위험합니다!"

    "알고 있다! 우리끼리 돌파구를 열자. 너는 아르놀트 전하를 데리고 도망쳐라."

    "그래, 맡겨줘!"

    "좋아ㅡㅡ가자!"



     외침과 함께 헨릭 일행이 포위망의 한 구석으로 돌격한다. 목숨을 걸고 만든 돌파의 기회.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 클라우스는 고삐를 꽉 쥐었다.



    "전하, 저를 따라오세요!"



     아르놀트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돌격을 시작했다. 놓칠세라 달려드는 적을 헨릭 일행이 벽이 되어 막았다.

     화살도 쏘아대지만, 바람의 결계가 이를 막아냈다. 그렇게 활로를 개척한 클라우스가 선두로 달려 나갔다. 그 뒤를 아르놀트가 따르고, 그 뒤로 다른 기사들이 뒤따른다.



     어떻게든 포위망을 돌파했다. 말이 없는 적은 뿌리쳤지만, 곧이어 말을 탄 적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추격해 왔다.



    "클라우스, 저쪽은 숲 속이다!"



     후방에서 말을 탄 아르놀트가 외쳤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돌아서면 방금 전의 적과 합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발걸음을 멈추지 말고 적군과 거리를 두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 너에게 맡긴다!"



    (아르놀트 전하가 결단력 있는 분이라서 다행이야)



     만약 돌파할 때 망설였다면 그 상태로 포위당해 전멸했을 것이다.

     아르놀트가 주저하지 않은 덕분에 일단은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상황은 어렵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뭣!?"



     뒤에서 아르놀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허공에 떠오른 아르놀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이 고르지 않은 숲에서 말이 균형을 잃자 말에서 튕겨져 나온 것 같다.

     클라우스는 그것을 슬로 모션처럼 인식했다.



    (아르놀트 전하의 팔을 잡아당겨서 끌어당길까? ㅡㅡ불가능해. 이 자세로는 닿지 않아. 그렇다면ㅡㅡ)



     클라우스는 말에서 날아올라 허공에서 아르놀트를 감싸며 땅으로 뛰어내렸다. 아르놀트를 보호한 채 낙엽 위를 굴러갔다.

     겨우 멈춘 클라우스는, 온몸을 휘감는 극심한 통증에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섰다.



    "아르놀트 전하, 괜찮으십니까?"

    "그, 그래, 네가 보호해 준 덕분에."

    "그렇습니까, 다행입이다......"

    "클라우스, 어디 다쳤어!?"



     고통에 이를 악물면서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때 뒤따라오던 기사들이 말을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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