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세미 에피소드 1-5(2)
    2023년 09월 16일 00시 07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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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이번 회귀에서는, 이익을 얻는 사람을 내가 정할 거야)



     지금의 아리아드네는 제1왕자파의 수장인 아르놀트와 연관이 있다. 아르놀트의 이름으로 마도구를 생산하면 정면으로 모조품을 판매할 제1왕자파는 없다.

     하지만 제2왕자파는 이 기회에 모방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만약 칼라가 그 이익에 연루되어 있다면? 제2왕자파는 정면으로 칼라의 이익을 해치는 모방은 할 수 없다.

     이득을 보는 것은 아리아드네의 관계자와 칼라뿐이다. 아리아드네가 선택한 사람만이 이득을 본다.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얻게 될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좋아요. 마음에 들었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지크벨트의 이익이 되지 않는걸. 내가 먼저 말했잖아. 그 아이의 적에게 도움이 될 일은 안 한다고."

    "저의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지크벨트 전하가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요?"

    "그건...... 무슨 뜻일까?"



     협박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칼라가 눈을 가늘게 했다. 그 위압감에, 아리아드네의 뒤에 대기하고 있던 애슐리 일행이 숨을 죽였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홍차를 마셨다.



    "알고 계세요? 아스토르 백작이 윌피드 후작의 개였다는 것을."

    "............"



     칼라는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녀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아드네가 살짝 시선을 돌리자, 이를 알아차린 칼라가 시녀를 노려보았다.



    "죄, 죄송합니다."

    "...... 물러나."



     칼라의 시녀가 황급히 물러났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애슐리를 물러나게 하지 않았다.



    "당신은 시녀를 물러나게 하지 않아도 돼?"

    "그녀는 아멜리아 전 왕비의 눈이니까요."



     제2왕자파로 전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그래. 그럼 이야기를 이어가자. 아스토르 백작의 일은 정말이니?"

    "네. 사실이에요. 그런데도 지크벨트 전하께서 망쳐놓으셨더라고요. 지금쯤 윌피드 후작은 괴로워하고 있겠지요."

    "그랬구나. 그래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칼라가 눈을 가늘게 ㅎㅆ다. 그 모습을 본 아리아드네는, 이간계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확신했다.



    "아시다시피 호프만 백작 대리는 아스토르 출신이에요. 그리고 현재 그의 아들과 지크벨트 전하의 측근의 딸 사이에 혼담이 오가고 있지 않나요?"



     윌피드 후작은 그 혼담을 발판 삼아 지크벨트의 측근에게 자신의 측근을 보내려고 할 것이다. 즉, 지크벨트의 동향은 언젠가 윌피드에게 들통이 날 것이라는 뜻이다.

     칼라는 그 대답에 도달하자,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윌피드 후작에게는 회귀 전의 나도 고생 좀 했어. 그의 개를 끌어들이는 것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상황이겠지. 그래서...)



    "칼라 왕비 전하, 지크벨트 전하에게 경고하는 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그녀의 내심에 대답하는 것처럼 대사를 슬쩍 끼워 넣었다. 칼라의 몸이 살짝 떨린다. 그녀가 그 동요에서 벗어나기 전에 아리아드네가 말을 잇는다.



    "왕자가 갑자기 약혼을 취소한다면, 후작이 그 이유를 알아볼 거예요. 지크벨트 전하께서 윌피드 후작을 경계한 결과라는 소문이 돌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가령 서로가 아군이라고 해도 말이다. 호프만 백작가가 윌피드 후작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약혼을 취소했다는 소문이 돌면 두 사람의 관계는 치명적으로 악화될 것이다.

     그래서 지크벨트 측에서 약혼의 제안을 철회하는 것은 나쁜 수가 된다.



     그런데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소문이 나지 않는 일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지크벨트가 약혼을 그만두게 할 경우, 아리아드네가 그런 소문을 퍼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아리아드네는 방금 전의 말로 그것을 암시했다.



     즉, 아리아드네와의 거래에 응해 호프만 백작가의 집안 소동을 해결한다. 그 결과 문제가 되고 있는 약혼을 호프만 백작 가문 쪽에서 파기하도록 한다.

     약혼 파기는 거래의 결과이며, 윌피드에게는 아무 상관없다는 아리아드네가 준비한 줄거리에 편승하는 것만이 지크벨트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당신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 후회되네. 차라리 여기서 죽여버리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낫지 않을까?"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칼라 왕비 전하께서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공식적인 방문이다.

     만약 여기서 아리아드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칼라에게도 책임이 발생한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아르놀트나 아멜리아가 놓칠 리가 없기 때문이다.



    "...... 당신, 도대체 어디서부터 계산을 하고 있었던 거야?"

    "어머, 어디서부터였더라? 벌써 잊어버렸어요."



     미소를 짓자, 칼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이번에는 무승부네. 다른 누구도 아닌 지크벨트를 위해, 폐하께 왕명을 내리시도록 부탁드릴게. 호프만 백작을 물려받아야 할 사람은 리넷 양이야."

    "현명한 판단이세요, 칼라 왕비 전하"



     이번엔 여기까지라면서, 목적을 달성한 아리아드네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나에게 속아 넘어간데 더해 그런 나에게 도움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지크벨트 전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반응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을, 아리아드네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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