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30 마리 누나와 바다와 돌아온 평온(2)2023-08-21 20:54:08벨이 안정되고 길스도 모래 위에 서는 것에 익숙해졌을 때, 나는 몸을 굽혀 천천히 바다에 몸을 담가 보았다. 기어 올라오는 듯한 냉기가 느껴지는 것은 잠시뿐. 몸과 바다의 온도 차이는 금방 사라져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그대로 팔다리를 뻗어 과감히 누워 힘을 빼자, 몸이 저절로 떠올랐다. "와우, 대단해 ......" 루레트 씨가 만든 수영복은,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여러 가지 장비 특성이 붙어 있다. 그중에 부력을 높여주는 것이 있는데, 덕분에 수영을 못 하는 나도 이렇게 물에 뜰 수 있다.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고 있으면 마치 요람 바구니에 들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눈을 뜨면, 시야 가득 펼쳐진 푸른 하늘. 기쁨과는 또 다른, 왠지 모르게 울고 싶을 정도의 해방감..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30 마리 누나와 바다와 돌아온 평온(1)2023-08-21 20:53:13학교...... 수영복에 얽힌 여러 가지 충격. 시간이 지나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던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바다에서 놀기로 했다. "가자 길스, 벨" "......" "피욧!" 벨은 활기차게 대답해 주었지만, 여전히 내 쪽을 향하지 않은 채 굳어버린 길스. 길스는 사각팬티의 길이를 늘인 듯한 회색 수영복을 입고 있다. 세 명이 만든 그 몸은 균형이 잡혀 있고, 바닷바람을 맞은 은빛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거리를 걷다 보면 모델이라고 생각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길스의 풋풋한 반응에, 나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잡고서 나무 그늘에서 뛰어나와 바다로 향했다. 길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는 길스를 억지로 데리고 나가는 건 불가능하니까.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9 마리 누나와 수영복이라면 그것인 바다(2)2023-08-21 20:00:39높아진 손재주(DEX)가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어, 밧줄을 끊는 것처럼 스르륵! ......은 안 됐다. 정말 손쉽게, 루레트 씨의 힘(STR) 앞에 패배. 그리고 루레트의 양손에서는, '놓아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 이건 저항해도 소용없어. 바로 체념과 함께 깨달은 나는, 원하던 바는 아니지만, 기분전환 스킬을 연마했다고 생각한다....... 그 후, 입에 담을 수 없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나의 옷 갈아입기는 끝났다. 길스가 등을 돌려준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방에서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면, 그곳은 이미 모래사장. 하늘에는 태양이 빛나고, 내리쬐는 햇살이 눈부시다. 기온은 높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습기가 적어 생각보다 시원하다. 그늘에 앉아 바람을..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9 마리 누나와 수영복이라면 그것인 바다(1)2023-08-21 19:59:56항해가 끝날 무렵, 배의 끝자락에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육지는 바다가 크게 파고드는 형태로 만이 형성되어 있고, 여러 척의 배들이 오가고 있다. 부딪히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자, 만 안쪽에서 작은 배 한 척이 다가와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덕분에 우리 배는 무사히 도착했고, 부두 뒤편에서 던져준 밧줄을 잡은 선원들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배를 고정하고 있다. 이후 출항할 때와 마찬가지로 넓은 판자가 걸렸고, 그 위를 걸어서 배에서 내리자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흰 옷이라고 하면 자그레우스 씨가 입었던 토가가 떠오르지만, 이 옷은 좀 더 체형에 맞게 되어 있다. 중동 사람들이 입는 간두라라는 민족의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모자를 쓰지 않아서 잘 다듬어진 검은 머리를 드러내고 있..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8 마리 누나와 암약하는 여동생 다시(후편)2023-08-21 18:55:50[저기...... 그............] 시바견의 모습을 한 나노가. 양손의 발바닥을 비비며 이쪽을 흘끗흘끗 살피고 있다. 사람의 모습이었다면 양손의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을 것 같다. [나와 친구가 되어주지, 않으려나 ......] 일의 성과를 보고할 때와는 달리, 그 말투가 연약하다.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예의주시하고 있던 나는, 예상을 빗나간 부탁을 듣자 내용을 파악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다는 것을 몸소 배우며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는 내가 있는 반면, 집안에 틀어박혀 인간관계에 소홀했던 내가 격한 동요와 함께 기쁨을 느끼고 있다. 아,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돼? 빨리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조급한 머릿속은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그때,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7 마리 누나와 암약하는 여동생 다시(전편)(2)2023-08-20 22:06:44[간단한 이야기야. 아무리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도 그것을 설계하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 설계자의 입장에서 보면, 샛길을 만드는 것 정도는 간단해." "근데 그 카두케우스사가 나노한테 의뢰를 했어?" [마키마키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쪽 세계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거든. 외부에서 모의침입 테스트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번에는 보안의 구멍을 메우는 방법을 틈타,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백도어까지 몰래 심어놨지] 시바견이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편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실제로 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잖아, 이거. 왜냐하면 의뢰한 사람도 전문가인데, 그 전문가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구멍을 뚫은 것을 보면 나노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7 마리 누나와 암약하는 여동생 다시(전편)(1)2023-08-20 22:04:33이번과 다음 편의 화자는 마키입니다. 주의 바랍니다. 언니와 오빠가 잠든 밤중. 나는 내 방 벽면에 설치된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주문 제작으로 만든 이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영역을 자유롭게 분할, 확대, 축소할 수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춰 최적의 상태로 정보를 표시해 준다. 투자 동료들은 블라인드 서클릿으로 다이빙하는 것이 창의 개수나 넓이에 제한이 없고 공간도 덜 차지할 거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처리는 어려워진다. 막연하게 정보를 표시해도 처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보았기 때문에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다. 아무리 편리해져도 사람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으니, 당연해. 그래서 나는 스스로 처리할 수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6 마리 누나와 리베르타로 가는 뱃여행(2)2023-08-20 21:07:45"세 개의 돛대를 가진 범선 ...... 보아하니 무역에 쓰이던 캐럭선에 가까우려나." "잘 아는데. 역시 목공 연맹의 수장인가." "굳이 따지자면, 취미의 영역이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칸나 씨도 눈앞에 있는 배를 보고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배와 부두는 넓은 판자로 연결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짐을 싣고 내리고 있다. 그중에는 리베르타 상인의 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야마토국의 조미료도 섞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카르디아 쪽에서는, 곡물이나 광석, 물약 같은 물건들이 많이 운반되고 있다. 안에는 엄격하게 봉인된 나무 상자도 있는데, 뭔가 고급스러운 물건이 들어있겠지. 상상해 보자면, 고가의 술일지도? 시간이 다 되어 출항하자, 올린 돛이 바람을 타고 배가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멀어..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6 마리 누나와 리베르타로 가는 뱃여행(1)2023-08-20 21:07:07임금님이 마련해 준 마차를 타고 남동쪽에 있는 항구도시까지 달린다. 고급스러운 차체는 전면이 돛으로 덮여 있고, 개폐식으로 되어 있다. 항구도시가 가까워지자 돛이 열리자, 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온다. 그 바람에는 아르바이트로 슈퍼의 생선 코너를 맡았을 때 맡았었던 생선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섞여 있었고, 도시가 가까워질수록 그 냄새도 짙어졌다. 다만 슈퍼의 그것과는 달리 비린내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냄새를 맡는 것을 본 모양인지, 칸나 씨가 웃으며 알려주었다. "마리아, 그게 바로 바다의 냄새라고 하는 거야." "하지만 그 냄새의 근원은, 바닷물에 떠다니는 미생물이 죽어서 발생시키는 거지만. 바닷물이 깨끗한 곳으로 갈수록 바닷물의 냄새는 나지 않거든." "그건 사실일지도 모르겠지만~ 마리아 씨는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5 마리 누나와 스스로 세웠던 플래그(후편)2023-08-20 20:29:17"당분간 리베르타에 가지 않겠나?" 임금님의 갑작스러운 제안. "리베르타요?" 분명 야마토의 상품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는, 바다에 둘러싸인 상업 위주의 나라였던 것 같다. 그 수도는 카이토라고 불리며, 카르디아와는 배로 왕래한다고 전에 들은 적이 있다. "리베르타와는 오래전부터 무역을 해왔고, 주기적으로 관세와 취급 품목을 검토하여 이를 반영해 계약을 갱신하고 있지. 조인식 자리는 양국이 번갈아 가며 마련하는 것이 관례이니라. 이번에는 리베르타가 주최할 차례고, 그 시기도 가까워졌지만, 앞선 레기오스와의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짐이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라. 그러니 너희들이 짐을 대신해 리베르타로 향했으면 좋겠네만." "대리라고는 하지만 중요한 역할이겠지 ...... 맡을 수 있겠어?" 마레우..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4 마리 누나와 스스로 세웠던 플래그(중편)(2)2023-08-20 20:02:15"만약 무례한 분들이 들어온다면, 많이 사가도록 준비해둬야 하니까요." 웃음을 지으며 담담하게 말하는 레이티아 씨. 저건 무례한 손님에게 한계까지 짜증을 낼 때의 표정이다 ....... 지금까지 그 미소를 보고서 지갑이 가벼워지지 않은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한다. 너무나 듬직한 레이티아 씨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칸나 씨가 생산자연맹에서 몇 명을 불렀다고 귀띔해 줘서 나는 일단 안심하기로 했다. "정보 공유라고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야." 의자에 앉은 마레우스 씨가 입을 열었다. "PV의 영향이 나타났다, 그게 다야." "역시 ......" 스스로 뿌려놓은 플래그이긴 하지만, 의식의 저편으로 날려버렸다는 사실을 분명히 지적받자, 나는 허탈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제2진의 유..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4 마리 누나와 스스로 세웠던 플래그(중편)(1)2023-08-20 19:47:56레이티아 씨에게 이끌려 홈으로 돌아오니, 소란을 들은 길스가 벨을 어깨에 올린 채 달려왔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둘이었지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여 일단 진정시키려 하자 ....... "마리아는 볼거리가 아니라고, 멍청한 놈들아!" "피요오옷!!" 난폭해졌다. 내가 【모이라의 가호사】에서 【꼭두각시 시종】로 바꾸지 않으면 스스로 돌격할 기세로 난폭하게 굴었다. 게다가 벨까지 의욕이 넘쳐서는 길스의 어깨에서 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본인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지만, 분명 귀여운 ......이 아니라. 벨은 왜 이렇게 호전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람. ...... 아, 옥상에서 나와 네로와 쿠거의 활약상을 꽤나 많이 들었기 때문이려나. 길스와 마찬가지로 '물리쳐주마!' 라는 강한 의지를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3 마리 누나와 스스로 세웠던 플래그(전편)2023-08-20 19:13:49※ 그레암 -> 그레이엄으로 바꿈. 후자가 실제로 있는 이름. 지붕 위에서 이야기하는 둘을 남겨두고, 나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 홈으로 향했다. 둘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지만, 애초에 보이지 않아서 찾았을 뿐이지 무슨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두 사람을 찾았고, 게다가 즐거워 보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갑자기 생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려던 것을 떠올렸다. "뭐가 좋으려나~" 달달한 것은 확정이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는 쿠키, 푸딩, 그리고 ....... "아 맞다, 예전에 레이티아 씨가 시장에서 사다 준 호박 케이크로 하자." 그때는 길스를 만드는 일에 너무 몰두한 세 사람이 굶어 죽기 직전까지 갔고, 나도 결국 먹지 못했으니..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2 마리 누나와 드러내는 두 사람의 속내2023-08-20 18:52:41전해진 말의 무게 때문에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길스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다가온 나의 귀에다가, "쓸모없는 ...... 마레우스 말인가?" 라는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랄 뻔했다. 길스, 그건 좀 심하잖아 ....... 마레우스 씨와는 처음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후의 레벨업에서는 제대로 활약하고 있었는데 ....... 게다가 길스에게 있어. 마레우스 씨는 창조자 중 한 명인데도. 너무 막 대하는 모습에, 흐뭇하면서도 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자, "피요, 피요요요요!" 벨이 울음소리를 내며 작은 날개로 길스를 툭툭 치고 있었다. "음, 아니었나." "피요!" 정신 차리라는 듯이 말하는 벨.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 길스가, 이윽고 고개를 한 번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21 마리 누나와 바람에 실려 도달한 말2022-07-05 17:23:5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122/ 남몰래 걱정하던 마레우스 씨의 의식은, 왕도로 돌아가는 도중 돌아왔다. 길스한테 맞은 시점에서 의식이 날아갔던 모양이라서, 다행히 그 뒤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좋은 경우도 있다고 배운 나에게, 빈틈은 없다. 마레우스 씨의 어깨에 슬쩍 벨을 태워서 흐뭇해하는 표정이 된 것을 확인하자, 나는 사실을 가슴 안에 담아두기로 했다. 동료란 뭘까, 라는 아직도 답하지 못한 의문과 함께...... 먼 곳에서 놀다 지친 어린애처럼, 돌아올 때는 교단 사람들도 조용했던 덕분에 나는 평온한 한때를 만끽했다. 하지만 왕도에 도착해서 해산할 때, [교조님의 말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