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54 마리 누나와 되살아나는 그것2023-08-26 19:25:55마지막이 아쉬웠지만, 리베르타에서는 편히 쉴 수 있었다. 그렇게 식사회를 마친 지금, 내 방으로 돌아온 나는 지쳐서 뻗어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니, 원인은 분명한 것 같은데? 임금님의 감사한 말이라든가, 즐거운 식사회라든가 ....... 리베르타의 외딴섬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부터 그립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기억 속 바닷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모래사장에 밀려왔다가 다시 밀려가는 파도 소리. 반복되는 기분 좋은 음색에 힐링을 받으며 로그아웃을 하자, 현실의 시간은 새벽 0시를 지나고 있었다. 블라인드 서클릿을 벗고 숨을 깊게 내쉰다. 고요한 방 안에서, 내 심장 박동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파도의 리듬에 이어, 내가 의식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이끌어 주었다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53 마리 누나와 임금님에게도 지지 않는 장소2023-08-26 19:02:46두 무릎을 꿇은 탓에 다리 저림이 한계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마차가 멈춰서 왕의 쓴소리도 멈췄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살피니, 밖이 왠지 시끄럽다. "솔직히 더 할 말이 많지만, 이 자리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군." 몇 시간을 이야기했는데도 아직 부족한가요 ....... 얼마나 더 남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는 짓은 하지 않는다. 헛된 호기심 고양이도 죽이며 덤불 속의 뱀 왠지 모르게 떠오른 단어들을 나열해 보니, 우연히도 575의 시형이다. 물론, 시로서 나열하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많이 설교받은 것 같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왕에게 불리한 장소가 어디일까? 의문을 품고 있자, 임금님이 나를 보는 눈을 더욱 가늘게 하였다. 차가운 눈빛을 보자 '아, 이거..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52 마리 누나와 여행 보고2023-08-25 21:39:40말 그대로 임금님 전용마차에 들어서보니, 내부는 보기보다 훨씬 넓었다. 폭은 세 사람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길이는 TV에서나 보던 리무진처럼 길다. 의자 곳곳에는 사자의 모티브가 새겨져 있다. 그것들도 금색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진홍색 카펫이 깔려 있다. 매우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느껴지는 것은 장인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왕과 내가 앞쪽에 타고, 루레트 씨 일행은 뒤쪽에 탔다. 아직 일어나지 못한 마레우스 씨와 아까 혼수상태에 빠진 칸나 씨는 누워 있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임금님 한테는 너그러이 봐달라고 하자....... "가끔은 이렇게 성 밖으로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 방에 틀어박혀서 일만 하다 보면 우울해지거든." 마차를 둘러싸고 계속 환호성을 지..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51 마리 누나와 예상 밖의 마중2023-08-25 21:18:51배가 속도를 줄이고 갑판에서 입항 준비로 분주해질 무렵, 나는 멀리 보이는 항구의 이상함을 발견했다. 항구가, 출항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것이다. 활기가 넘친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사람은 많지만, 그에 비해 움직임이 적다. 엄숙한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참석자들처럼,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무슨 일일까요." "환영식치고는 꽤나 호들갑스럽네." 칸나 씨도 볼에 집게손가락을 대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카르디아 사절 분한테서도 특별히 들은 바가 없는데요......" 예정대로라면, 지난번처럼 마차를 타고 그대로 왕도로 향해야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다음 이상함을 발견했다. "앗." 배가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것은, 바로 그 마차. 다만 지난번과 다르..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50 <4장 후편> 마리 누나와 귀환의 선상2023-08-25 20:27:07멀리서 궁전 안으로 사라지는 제이드의 뒷모습을 바라보고서 우리도 궁전으로 돌아오자, 마침 벤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서 연회가 끝나던 참이었다. 그리고 궁전에 딸린, 광고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호텔 같은 방에서 숙박했다. 다음 날, 성대한 배웅을 받으며 리베르타에서 출항하여 무사히 카르디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카르디아의 항구도시가 눈앞에 다가오자, 칸나 씨가 크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멋진 휴가를 보냈지만, 조금 아쉬운 결말이 되었네." 시선의 끝에는, 배의 난간에 몸을 기대며 우울한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루레트 씨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도 조용히 내버려 둬야 하나요?" "이 문제는 혼자서만 마주할 수밖에 없어." "그런가요 ......" 시무룩해하는 나에게, 칸나 씨는 윙크를 하며 밝게 말을..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9 <단장> 오디오 드라마_마리 누나와 편지에 담긴 마음 (세 번째 편지)2023-08-25 20:03:25"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럼 마지막 편지를 ...... 응?" 봉투를 열던 손이 무심코 멈춘다. "이름이 없네 ......" 지금까지 받은 편지에는 봉투에 반드시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답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니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없다. "쓰는 걸 깜빡했나? 하지만 병원 분이나 마사토가 그냥 지나쳤을 것 같지는 않은데 ......" 한 가닥 불안감을 느끼며, 봉투를 열고는 편지를 읽는다. 거기에 적혀 있던 것은, 한 마디. "당신은 행복합니까?" 그냥 그것뿐이다. 너무 간결해서, 처음에는 장난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힘 있는 필체가 그것을 부정하고 있다. 오히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묻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억누른 ......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8 <단장> 오디오 드라마_마리 누나와 편지에 담긴 마음 (두 번째 편지)2023-08-25 19:49:38"후우...... 다음은 두 번째 편지, 유키쨩이 보낸 거구나." 편지를 열어 나열된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무심코 가슴을 움켜쥐었다. 무의식적으로 편지를 잡은 손이 떨렸다. 편지에는 애절한 절규가 적혀 있었다. "매일이 아프고 괴로워 ...... 언제까지 계속 돼? 언제까지 견뎌야 해? 왜 살아야만 하는 거야???" 긴 잠에서 깨어난 직후의 일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몸에 대한 절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재활훈련의 고통. 조바심에 서서히 마음이 침식되어 가는 불안감. 다시 읽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 나는 심호흡을 하여 의식을 현재로 돌렸다. 진정하자, 과거의 나도 나임에 틀림없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니까. 몇 번의 심호흡을 하고서, 나..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7 <단장> 오디오 드라마_마리 누나와 편지에 담긴 마음 (첫 번째 편지)2023-08-25 19:34:54오디오 드라마인데 누군가가 본문의 내용을 자막으로 넣으면 될듯 시간을 조금 거슬러, 공식 이벤트가 끝난 직후가 배경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멀리 보이는 나무에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는 초여름. 그 생장을 촉진하려는 듯, 부드럽게 비가 내리고 있다.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에 눈을 돌리다가, 문득 침대 위에 놓인 무언가를 발견했다. 손을 뻗어 끌어당기듯 잡은 것은, 봉투. "오늘은 세 통이구나." 확인하기 쉽도록, 리모컨으로 침대 등받이를 들어 올린다. 봉투 안에는 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온 편지들이 들어 있었다. 발신자는 입원 중인 아이들인데, 원래는 마사토에게 보내던 편지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나한테 보낸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되었담 ......" 심야 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6 <단장> 마리 누나와 오랜만의 게시판2023-08-25 00:01:41*** 유교(幼教)신자들의 모임 게시판 ****. 이곳은 『유교신자의 모임』게시판입니다. 예절과 요령을 지켜 올바르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게시자의 아이디는 관리 측에서 자동 번호가 부여되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 244:이름 : 무명의 신도 교주님의 학교 수영복 모습이라는, 눈이 너무 행복해서 부서질 것 같았던 일도 있었지. 245:이름:이름없는 신도 손수 만드신 성수...... 술도 받았고. 246: 이름: 이름없는 신도 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자는 다시는 볼 수 있는 기회가 없겠지. 247:이름:무명 신도 맞아. 도네할 수 있다면 진짜로 하고 싶어. 248:이름:무명 신도 무슨 말인지 알겠어. 게임 속이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지? 249: 이름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5 마리 누나와 충고2023-08-24 23:36:37"휴~......" 익숙하지 않은 사교에 지친 나는, 길스와 벨과 함께 궁전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신발을 벗고 파도치는 바닷가를 천천히 걷는다. 귓가에 울려 퍼지는 기분 좋은 파도소리. 발밑으로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그 간지러움에, 머릿속 잡념이 사라진다. "......" 말없이 계속 걷기를 잠시. 궁전에서 비추는 빛보다 달빛이 더 눈부시게 느껴질 즈음, 불현듯 길스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 눈빛은 방심 없이 내가 가려는 곳의 어둠을 향하고 있다. 그러자 마치 유령처럼, 낯선 남성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키는 길스만큼 크고, 광택 있는 검은색 모피 코트를 입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거대한 무기다. 이것도 검은색이지만, 칼날 부분은..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4 마리 누나와 깊어가는 밤2023-08-24 23:19:40제이드 씨와의 싸움이 끝난 직후. 싸움에서 이겼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 가운데, 테라스에서 박수와 함께 벤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카르디아의 영웅 공. 멋진 싸움, 멋진 승리. 제이드도 강자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격이 다르군요." 그 전의 대화를 보고 들었기 때문에. 그 말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제이드 씨를 이긴 것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칭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에서 조롱의 색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베르타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좋은 것을 보여준 것에 대한 보답도 겸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겠습니다." 벤이 말하고, 헬렐 씨와 사하르 씨가 지시를 내리자 무대 위로 호화로운 마차가 등장한다. 피곤해서 가능하면 바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마지막 임무..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3 마리 누나와 격전(3)2023-08-24 22:50:13혼란스러워하는 나와는 반대로, 길스는 공격의 기세를 더욱 늘리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드 씨는 지금까지와 달리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연이어 공격하는 용실을 양손으로 처리했다. 얼핏 보면 맨손으로 막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막다가 긴 소매가 잘리면서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드러났다. "저건 ...... 바늘?" 확실히 제이드 씨가 바늘을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은 보았지만, 어떻게 저렇게 가는 바늘로 용실을 ......! 그때 나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가늘기로 따지자면, 바늘보다 용실이 더 가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실은 모든 것을 절단할 수 있으며, 또한 또 하나의 장비 특성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 "아가씨는 알아차린 것 같구만. '불괴'는 형씨의 실..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3 마리 누나와 격전(2)2023-08-24 22:49:05"믿기지 않지만, 그러한 힘의 상태에 의존하지 않고, 루레트를 쓰러트린 다음 우리와 싸우고 있다." "속임수는 쓰고 있지만 말이지. 물론 안경을 쓴 아가씨처럼, 형씨한테는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나한테는 그런 거 안 먹힌다. 하지만 잘도 말하네. 그것조차 반쯤 봉쇄된 상태에서, 넌 루레트를 쓰러뜨렸다." 길스의 말이 맞다면, 제이드 씨의 본래의 힘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전율과 함께, 나는 일련의 대화에서 그레이엄 씨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싸우기 전의 격려? 를 나누며 조금은 친해진 줄 알았는데 ....... "너는 위험하다. 그래서, 봐주지는 않겠다." 제이드의 발밑에서, 땅이 펑펑 터지며 깊게 파였다. 그것을 일으킨 것은 길스가 조종하는 용실. "전력으로 간다..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3 마리 누나와 격전(1)2023-08-24 22:46:01가족이 나와 동생들만 남게 된 후, 제이드 씨가 말한 것과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건드린 적은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닫아두었던 마음의 영역에 무례하게 발을 들여놓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치밀어 오르는 나의 분노가 전해졌는지, 옆에서 길스가 전투태세를 취한다. 벨은 어느새 내 손바닥에서 어깨에 올라탔으며, 이쪽도 의욕이 넘친다. [모이라의 가호사]를 벨에게 사용해서 MP의 상한은 줄어든 상태지만, 이 상태로 보면 되돌릴 수 없겠어. 우리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제이드 씨는 MP 포션을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술과는 다른 탓인지 얼굴을 찡그리며 마시고 있었지만, 다시 시선을 돌렸을 때 싱긋 웃었다. "좋은 기백이다." ..
- [ SF, VR/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142 마리 누나와 사나운 마음2023-08-24 19:46:13분명한 도발. 하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마리아!" "마리아쨩!?" 말리려는 마레우스 씨와 칸나 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전속력으로 아래층으로. 어둑어둑한 콜로세움 안을 달려 나가 숨을 헐떡이며 무대로 올라가자, 루레트 씨를 안은 제이드 씨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를 따라온 길스와 벨이 경계하지만, 제이드 씨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걱정할 필요 없어, 그냥 기절했을 뿐이다." 제이드 씨는 우리 옆을 지나쳐서 루레트 씨를 투기장 벽에 기대어 앉혀놓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고 루레트 씨를 확인해 보니, 정말로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나에게, 제이드 씨가 루레트 씨의 안경을 내밀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