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3 마리 누나와 임금님에게도 지지 않는 장소
    2023년 08월 26일 19시 02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두 무릎을 꿇은 탓에 다리 저림이 한계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마차가 멈춰서 왕의 쓴소리도 멈췄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변을 살피니, 밖이 왠지 시끄럽다.



    "솔직히 더 할 말이 많지만, 이 자리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군."



     몇 시간을 이야기했는데도 아직 부족한가요 .......



     얼마나 더 남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는 짓은 하지 않는다.



     헛된 호기심

     고양이도 죽이며

     덤불 속의 뱀



     왠지 모르게 떠오른 단어들을 나열해 보니, 우연히도 575의 시형이다.



     물론, 시로서 나열하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많이 설교받은 것 같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 왕에게 불리한 장소가 어디일까?



     의문을 품고 있자, 임금님이 나를 보는 눈을 더욱 가늘게 하였다.



     차가운 눈빛을 보자 '아, 이거 안 좋은 거다'라고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방금 전에도 그대의 무모함을 꾸짖었지만, 그대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서는 한 번쯤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것 같구나."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눈빛에서 느껴지는 인상과 함께 하자 매우 위험한 냄새가 난다.



     이거, 다음에는 몇 시간 코스일까 .......



     다리의 마비도 잊은 채 떨고 있자, 임금님이 갑자기 시선을 풀었다.



    "뭐,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두마. 이 이상 애태우면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정말이지, 왕인 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러나 즐거운 듯이 왕이 중얼거린다.



     그 손이 마차의 문을 열자마자 .......



    "마리아 씨!"



    "마리아!"



    "마리아 언니!"



    "언니!!!"



     레이티아, 라일, 에스텔 씨, 그리고 교회 아이들이 웃으며 다가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항구에 도착한 후, 놀라움과 함께 긴 여정 동안 잊고 있었던 생각들이 밀려온다.



     아아, 돌아왔구나 .......



     가슴에 퍼지는 따뜻함에 울컥하면서도, 한 마디를 내뱉는다.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그 말에, 다른 주민들을 비롯해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말했지? 짐이 불리하다고. 여기서 그대를 대적하는 자는 있을 리가 없을 걸세."



     이번엔 또렷하게 웃으며, 임금님은 우리가 마차에서 내리는 것을 지켜본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주위의 열광에 찬물을 끼얹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호쾌하게.



    "역시 나의 임금님, 떠나는 방법도 멋져!"



     단 한 명, 칸나 씨의 마음에 흥분을 남기고서.......





     그 후, 레이티아 씨의 제안으로 식당을 개방하고 식사회가 열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식당 안에만 머물렀지만, 교회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도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넘쳐나 축제와 같은 소란이 벌어졌다.



     계속 가져오는 수많은 음식과 음료수.

     

     그리고 식재료는 음료와 달리, 어느 정도 조리를 해야 한다.



     레이티아를 필두로 교회 아이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숫적으로 열세다.



     보다 못해 길스와 함께 도와주려다 보니, 왠지 모르게 음식 소비가 더욱 심해져서 나는 또다시 요리 온라인에 돌입하는 꼴이.



     뭐, 예전과 달리 길스가 도와주기도 하고, 만드는 음식에도 변화가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몰입하는 편이 더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



    "느려, 그 정도 솜씨로는 마리아에게 방해가 된다."



    "당신이야말로 그런 엉성한 손질을 하면 모처럼의 마리아 언니의 요리가 망하잖아요."



     응원하러 달려온 에스텔 씨와 길스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아니, 불꽃이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이대로 놔두면 폭발할 것 같은 기세다.



    "누가 좀 멈춰주었으면 좋겠어 ......"



     그렇게 바랬지만, 루레트 씨는 아직도 제 상태가 아니었다.



     대신 나타난 시몬 씨의 [그런데 카술레는 아직이야?] 라는 말에, 나는 마음속으로 풀썩 주저앉았다.



     이젠, 어떻게든 되라지~~♪.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