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 <단장> 오디오 드라마_마리 누나와 편지에 담긴 마음 (세 번째 편지)2023년 08월 25일 20시 0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럼 마지막 편지를 ...... 응?"
봉투를 열던 손이 무심코 멈춘다.
"이름이 없네 ......"
지금까지 받은 편지에는 봉투에 반드시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답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니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없다.
"쓰는 걸 깜빡했나? 하지만 병원 분이나 마사토가 그냥 지나쳤을 것 같지는 않은데 ......"
한 가닥 불안감을 느끼며, 봉투를 열고는 편지를 읽는다.
거기에 적혀 있던 것은, 한 마디.
"당신은 행복합니까?"
그냥 그것뿐이다.
너무 간결해서, 처음에는 장난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힘 있는 필체가 그것을 부정하고 있다.
오히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묻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억누른 ......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
이런 질문을 받고 '예'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터넷에 넘쳐나는,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비방도 눈에 띈다.
내가 양쪽 모두에서 느낀 바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유가 없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얼마 전까지는, 정신적으로.
"하지만 지금은 ............"
유키쨩에 대해서 떠올랐던 마음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만든다.
녹음으로 답한 것은, 짧은 한 마디.
"행복해요."
지금의 나여도, 응답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까.
소중한 사람과, 나 자신에게 .......
녹음을 멈추고서, 나는 편지에게 거꾸로 물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은데요? 이름 없는 발신자 씨."
장난 삼아 편지의 끝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나는 편지를 다시 봉투에 넣고서, 세 통을 모아 침대 옆에 놓았다.
그때 시야에 들어온 것은 창문이었다.
보아 하니 비는 그쳤고, 두꺼운 구름이 바람에 밀려나가 하늘에 틈이 생기고 있었다.
거기서 빛의 베일이 겹겹이 지상에 내려오고 있었다.
자연이 빚어내는 광경에 넋을 잃고 있다가,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어떠셨나요.
즐겨주셨다면 다행입니다.
참고로, 만화에도 오디오 드라마를 실었습니다.
내용은 같지만, 고음질의 풀버전.
괜찮으시다면 그쪽도 즐겨주세요.
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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