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32024-02-24 20:08:57"어머? 뭔가 시끌벅적하네" "저 문장은 ......" 그렇게 중얼거리는 루피노의 시선은 낯선 기사들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으로 향했다. 칼자루에 새겨진 문장을 본 기억이 있다. (분명 저건 ...... 델랄트 왕국의 것이야) 왜 다른 나라의 기사들이 이렇게 많은지 ...... 궁금해하며 다가갔다. 결국 그 중심에 있는 펠릭스의 모습을 발견하여 말을 걸려고 했지만... "...... 어." 펠릭스의 옆에는 낯선 미녀의 모습이 있었고, 그녀의 팔은 펠릭스의 팔에 단단히 감겨 있어, 무심코 망설이게 되었다. 현생에서 그와 함께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저렇게 여자의 손길을 허락하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대체 누구일까?) 긴 속눈썹으로 덮인 커다란 자수정의 눈동자, 오뚝한 콧날, 매끈한 복숭아색의..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22024-02-24 19:29:42바이런은 함께 식사하는 나에게도 신경을 써주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정말 예전과는 딴 사람 같은 태도야) 펠릭스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을 보면서 몇 달 전의 일을 떠올렸다. 내가 제국에 막 왔을 때는 항상 노려보았었지만, 지금은 제대로 황비와 성녀로 대접해주고 있다. 하지만 원래의 대접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니, 바이런을 탓할 생각은 없다. 게다가 지금은 그를 포함해 성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백성들한테도 성녀로 인정받고 마음의 버팀목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제 저주만 풀면 일단 황비로서의 역할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결혼식 날에 펠릭스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언젠가 모든 저주를 풀고 나라가 안정된 후에도 나와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이곳에 티아나와 함께 올 수 있으..
- [ 연애(판타지)/텅 빈 성녀라며 버려졌지만, 결혼한 황제에게 총애받습니다 ]제2부 성녀와 성녀 12024-02-24 19:06:38천천히 의식이 떠올라 눈꺼풀을 뜬다. 시야에 펼쳐진 화려한 천장에 익숙해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하암 ......" 기지개를 한 번 켜고 몸을 일으킨 나는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작은 종을 울렸다. "좋은 아침입니다, 티아나 님." "좋은 아침, 마리엘." 곧이어 나의 시녀인 마리엘과 메이드들이 방으로 들어와서 준비를 해준다. 예전에는 마리엘에게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했었지만, 리비스 제국의 황비가 된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혼나고 말았다. "티아나 님은 오늘도 정말 아름다우세요. 폐하께서도 분명 반하실 거예요." "그래? 고마워." 무능한 텅 빈 성녀 티아나 에버렛으로서 팔론 왕국에서 학대받던 시절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 요즘은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펠릭스가 직접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5장 에필로그 후편 너는 누구냐(3)2024-02-12 21:10:26"아, 아니 ...... 이 고기를 먹고 나서 프라무르를 먹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 우울해서 ...... 나도 신맛은 잘 못 먹거든." "어머, 아버님은 신맛을 잘 못 드시는군요." "그래, 네 어머니는 프라무르를 자주 먹었었지." "네, 정말요. 이 신맛은 좋아하지 않으면 정말 먹지 못하겠어요. 음~!" 셀레디아에게서 '셀레나는 신맛을 좋아하고 프라무르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셀레나는 '신맛을 싫어하지만 건강에 좋아서 잘 먹는다'는 이야기였다. 먹다 보니 좋아졌나? 아니면 딸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말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셀레디아가 기억을 잘못한 것일까 ...... 그래, 맞다. 그럴 것이다. 아마 그녀는 프라무르를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았..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5장 에필로그 후편 너는 누구냐(2)2024-02-12 21:10:05셀레디아는 그저 이쪽을 향해 웃으며 미소만 지을 뿐 조용하다. (역시 여기선 아버지인 내가 화제를 제공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 셀레디아. 학교는 어떻지? 뭔가 즐거운 것이라도 있었고?" 클라우드가 무난한 질문을 던지자, 셀레디아는 조금 기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마 전, 시에스티나 님께서 승마 체험에 초대해 주셔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시에스티나 님의 뒤에 타게 되었답니다." 기뻐하는 셀레디아의 말에 클라우드는 조금 켕기는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셀레디아, 그리고 세실리아가 참가한다고 해서 호위병과 말을 준비하라고 명령한 것은 클라우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렉트에게 세실리아를 호위하라고 명령하고, 돌아와서 원정이 어땠는지 보고하게 하기도 했..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5장 에필로그 후편 너는 누구냐(1)2024-02-12 21:09:08루틀버그 백작령으로 요양하러 간 세실리아를 배웅한 후, 레긴버스 백작 클라우드는 쓸쓸한 표정으로 마차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아,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왜 이렇게 헤어지기 힘든 걸까 ......) 클라우드의 머릿속에서 세실리아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봄 무도회에 한 번, 그리고 여름 무도회와 왕립학교 편입 면접 등 아주 조금밖에 만날 기회가 없었던 소녀가 클라우드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이성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만은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그녀에게 집착하는 것이 직장 내 일부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루틀버그 백작 휴즈의 지적을 통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지금의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 나이 많은 남자..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5장 에필로그 전편 단 2주 간의 히로인(2)2024-02-12 20:12:51안네마리는 그날의 광경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지만, 맥스웰이 혀를 차며 말했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야기가 또 빗나갔네." "어머, 이런. 하지만 그건 우리가 논의해야 할 핵심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거예요." "성녀만 찾으면 이야기가 단번에 진전될 텐데...." "뭔가 명확한 방법을 찾으면 좋겠는데..." "다음에 성녀가 대대적으로 활약하는 시기는 10월 말이에요" "...... 학교 무도회인가." "네, 꿈에서는 이때 마왕에게 조종당한 소년, 부크 키셸이 다시 나타나서 전투가 벌어지게 되지만......" "마왕을 봉인했던 검이 반으로 부러져서, 검신의 위쪽 절반은 왕성에 보관하고 있지. 꿈이 아니었던 이 상태가 지금의 마왕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목표는 여기다." "학..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5장 에필로그 전편 단 2주 간의 히로인(1)2024-02-12 20:12:289월 27일. 세실리아 맥머든이 휴양을 위해 왕도를 떠날 무렵, 왕성의 크리스토퍼의 방에 평소처럼 세 사람이 모여 있었다. "설마 하던 초고속 퇴장이었다니..." "아니, 정말 그녀는 뭐였던 걸까요 ......?" 크리스토퍼는 아련한 눈을 하였고, 안네마리는 뺨에 손을 얹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대화할 기회도 거의 없었으니까." 특히나 대화할 기회가 적었던 맥스웰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차를 마실 뿐이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인물은 물론 편입한 지 2주밖에 안 된, 정말 뭐 하러 왔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짧은 기간의 동급생. 바로 세실리아 맥머든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 능력, 성격,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일류 미소녀. 그녀가 성녀였다면 이야기가 빨랐겠지만, 설마 '마력 중독'으로 학..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9화 안녕 멜로디(2)2024-02-12 19:26:33"그러고 보니 볼일 좀 보러 온 거지?" "아, 멜로디. 아, 멜로디. 차 한 잔 더 주세요." "아, 네 ...... 어............" 오늘 캐롤은 어떤 목적을 갖고 루시아나를 찾았다. 그녀가 캐롤이 알고 싶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였고, 캐롤 자신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선을 돌렸을 때--. 캐롤에게 복음과도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손수레에 실린 찻잔에 윤기 나는 검은 머리의 하녀가 찻주전자에서 홍차를 따르고 있는 장면이었다. 말하자면 단지 그것뿐. 하지만 캐롤은 그 풍경에 매료되었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9화 안녕 멜로디(1)2024-02-12 19:25:39"자, 당분간은 마이카와 류크가 없는 날이 계속될 테니 당분간은 나랑 멜로디 둘이서 열심히 해보자" "네, 아가씨" 멜로디는 학생 세실리아가 아닌 메이드 멜로디로서 다시 왕립학교에 발을 디뎠다. 이제부터는 한눈팔지 않고 메이드 업무에 매진할 각오다. 오랜만에 관리할 방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을 때였다. 손님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쉬는 날에 누구람? 사샤일지도? 루나 님이 아가씨에게 볼일이 있어서? 네, 누구신가요...... 앗." "저기, 루시아나 님 계신가요? 저는 동급생인 캐롤 미스이드라고 하는데, 지금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왜 캐롤이 여기에?) 손님은 동급생인 캐롤 미스이드였다. 그녀는 세실리아와는 기숙사 옆방, 교실에서도 옆자리라서 꽤 인연이 있었지만, 루시아나와는 별로 접점이 없었던 것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8화 잘 가 세실리아(2)2024-02-12 00:03:12모든 준비가 끝나자, 멜로디는 온 힘을 다해 작별인사를 하는 세실리아를 연기했다. 마차에서 얼굴을 내밀고 힘겹지만 최선을 다해 미소를 지으며, 클라우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백작님, 배웅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실리아 양, 무리하지 않아도 돼. 자, 마차 안에서 편히 쉬도록 하게." "...... 백작님, 저, 몸이 회복되면 다시 인사드리러 ......" "그건 반갑지만 우선은 요양에 전념하게.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마." "네. 언젠가 다시 ......" "그래, 다시 ......" 세실리아는 어색해하면서도 싱긋 웃었다. 클라우드는 울 것 같은 미소를 지었고, 이내 마차가 출발했다. "안심하십시오, 각하. 영지에는 저의 동생이 있습니다. 잘 보살펴 달라고 편지로 부탁했으니까요." ..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8화 잘 가 세실리아(1)2024-02-12 00:02:279월 25일. 왕립학교 의무실에 남자 하인에게 안긴 세실리아가 루시아나와 함께 들어왔다. 안색이 좋지 않아서 사흘 전에 쓰러진 이후 별다른 호전이 없음이 엿보인다. 의무실 교사의 재촉에 따라 세실리아를 침대에 눕혔다. "좋은 아침, 맥머든 양. 기분이 어떠니?" "...... 안녕하세요, 선생님. 요즘 계속 멍하니 있었어요 ......" 세실리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의무실 교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힘들어서 그런지 초점이 제대로 안 잡히는 것 같다. "그렇구나. 지금부터 검사 준비를 시작할 테니 거기서 좀 쉬고 있으렴." "......고맙, 습니다." 세실리아는 교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서 천천히 눈꺼풀을 감았다. (멜로디, 연기파였구나. 훌륭해!) 시무룩한 표정으로 세실리아를 바라보는 루시아..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7화 세실리아 퇴학회의(2)2024-02-11 22:57:36"맡겨줘, 마이카. 난, 남의 마력을 감지하는 건 잘 못하지만, 내 마력을 제어하는 건 꽤 잘하거든. 어떻게든 마도구에 맞출 수 있을 거야." "최악의 경우 실패하더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돼. 아무 문제없어." "후후후, 격려해 주는 거니, 류크? 고마워." "...... 그런 게 아니라." 류크는 살짝 눈을 돌렸다. 무표정이라서 부끄러워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루시아나가 대표로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당일의 역할은...... 나 루시아나는 세실리아의 수행원. 류크는 세실리아를 옮기고, 마이카는 방에서 대기. 폴라는 멜로디의 환자 분장 담당이고, 숙맥 기사 렉트 님은 별다른 역할 없음. 이상입니다!" "이의 있음! 방에서 대기하면 쓸쓸해요." "나는..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7화 세실리아 퇴학회의(1)2024-02-11 22:56:52"죄송합니다. 아무리 레긴버스 백작님이라 해도 여자 상위 귀족 기숙사에 남성분을 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만 물러가 주세요." "음.......역시 안 되는가." 9월 24일 오후,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은 레긴버스 백작 클라우드는 세실리아를 문병하기 위해 학생 기숙사를 방문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쉽게도 여학생 기숙사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문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응대한 루시아나에게 단호하게 거절당한 것이다. 참고로 남성 손님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지만, 남성 하인은 들어갈 수 있다는 미묘한 모순을 내포한 규정이 있기도 하다. 하인의 경우 하인 전용의 통로를 이용함으로써 주인 이외의 학생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래도 학생이나 다른 여성 하인을 동반하는 형태라면 기숙사의 주..
- [ 연애(판타지)/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제36화 최고로 멋진 미소를 찾아서(3)2024-02-11 22:01:16루시아나는 종이부채를 들어 올렸다. 하이더울프는 알아차렸다. 자신의 송곳니가 인간의 옷 바깥쪽에서 조금도 파고들지 않았다는 것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철벽의 방어력. "나의 멜로디가 걸어준 [수호의 마법]가 너 따위한테 뚫릴 리가 없잖아! 적당히 좀, 해에에에에에에에에에!" 루시아나의 일격이 마지막 하이더울프에게 꽂혔다. 너무 큰 충격에 하이더울프는 비명을 지를 겨를도 없었다. 땅에 구르는 하이더울프. 공기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내려쳤기 때문에, 하이더울프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뿜어내는 것 외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한동안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하이더울프에게 물린 팔을 손으로 떼어낸 루시아나는 왼팔을 자랑하듯 멜로디의 눈앞에 내밀었다. "잘 봐, 멜로디! 네가 내 교복에 걸어준 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