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8화 의도2022-02-13 15:55:30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9/ 쟈넷은, 스스로 밝힌 빛구슬의 광량을 올렸다. "이쪽이에요." 어두운 밤길을 빛으로 비추면서 인도한다. "아무리 마술사님이라지만, 젊은 아가씨가 혼자서 이 길을 걸어왔다니." 남자는 감탄한 것처럼 말했다. 길은 정비되어 있지만, 주변에 조명이 전혀 없다. 숲 깊숙한 곳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쟈넷은 온몸에 긴장감을 느끼면서 언덕을 내려갔다. 싸늘한 밤바람과 긴장으로 몸이 굳는다. 언덕 밑으로 시선을 향하자, 암흑 속에 번져 드는 듯한 조명이 있다. 아마 라니아스가 있는 장소일 것이다. "정말 불안했겠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쟈넷을 지나쳤다. 남자의 눈에도 불빛이 보였을 것이다. "전 혼자인 쪽이 편하니, 괜찮아요...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7화 사고2022-02-13 04:36:0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8/ 아직 노랫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쟈넷은 시끌벅적한 홀을 가로질러서, 문 옆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이대로 마차가 있는 곳 때까지 걸어간다 해도, 라니아스는 아직 오지 않을 테니까. 남자가 부하들의 대기실로 떠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근처에 있던 차가운 물을 마셨다. 그리고 나서 긴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취기는 가셨지만, 몸은 아직 휘청거린다. 이 시간에 돌아가려는 자는 정말 파티가 싫은 자거나 노인일 뿐이라서, 현관에는 사람의 모습은 드문드문 있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 빛나고, 차가운 밤바람이 볼을 어루만진다. "꽤 빠르군요." 마차에 도착하자, 라니아스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조금 취하고 말아서." 쟈넷은 라..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6화 야회 후편2022-02-12 19:49:3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7/ "방금은 누구냐." 하리스의 목소리에 언짢음이 배어있다. "몰라요." 쟈넷은 대답하고서, 하리스의 팔에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술기운이 아직 돌고 있는지, 다리가 휘청거려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게 인사하러 오지도 않고 모르는 남자한테 안기고 걷지 못할 정도로 취해버리다니......" "그럼, 추태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절 버리시면 되잖아요." 쟈넷이 중얼거렸다. "꽤나 자포자기한 말투인데." 하리스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런 저따위를 신경 쓰다가는, 입장이 나빠져요." "......그건 이상한 말이군. 너는 내 약혼녀 아닌가." 하리스의 팔에 붙잡혀서, 움직일 수가 없다. 하지만 목소리는 언짢아해도, 몸에 두르고 있는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5화 야회 전편2022-02-12 15:49:2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6/ 건국기념의 밤에는, 제도 전체가 축제판이 되어 시끌벅적한 상태가 된다. 시민들은 늘어선 노점을 즐기거나 댄스를 즐기면서, 그야말로 잠들지 않는 밤을 보내는 것이다. 귀족들은 황실 주최의 [야회]에 참석한다. 쟈넷은, 혼자 마차를 타고 있다. 원래는 플로라도 사교계 데뷔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숙모와 상담한 끝에 플로라는 아직 야회에 데리고 가지 않기로 했다. 쟈넷의 입장이 매우 미묘한 이상, 쟈넷보다도 더욱 기반이 약한 플로라를 데려가는 일은 그다지 좋은 결과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자기자신의 힘 이외에, 쟈넷에게는 커다란 후원자가 없다. 전에는 자신과 황자의 약혼에 반대하는 귀족들을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의기양양했었지..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4화 식전2022-02-12 13:49:4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5/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많은 무용수들이 즐겁게 춤춘다. 식전은, 건국신화의 단막극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서둘러 자리로 돌아간 쟈넷은, 숨을 몰아쉬면서 무용수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녀들이 표현하는 것은, 따스한 양지. 그 옛날, 이 땅은 항상 봄이었던 나라라고 한다. 많은 무용수들의 원의 중심에서 한 예쁜 여성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온화한 바람에 탄복하는 노래를 부른다. 건국신화의 히로인 [에라흐]인 것이다. "예쁘네요." 플로라가 작게 속삭였다. "그렇네." 쟈넷은 즐거워하는 플로라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일단, 황자는 은룡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어째서 그런 곳에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위험할 뻔했다.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3화 은룡2022-02-12 10:05:2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4/ 제도(帝都) 코르. 그 중심에 있는 궁전 근처의 동쪽 언덕에, [성스러운 화염]이 불타는 탑이 있다. 거기서 만들어지는 [열]이, 제국에 생명을 가져다준다. 쟈넷은, 플로라와 함께 마차를 타면서 탑을 바라보았다. 하급귀족 출신인 쟈넷이 표면상 우대받는 것은, 화염을 다루는 쟈넷의 힘이 제국 최고였기 때문이다. 이 얼어붙은 대지에서는 화염의 마술을 다루고 홍련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술사가 귀중한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성스러운 화염을 다루는 일은 역시 황족이 아니면 무리일 것이다. 쟈넷의 목소리에 응하지 않았던 성스러운 화염은, 오늘도 붉게 타오르고 있다. "언니, 상처가 아픈가요?" 플로라가 가만히 있는 쟈넷을 신경 쓴..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2화 부하2022-02-11 21:07:48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3/ 하리스가 돌아간 뒤, 쟈넷은 천천히 일어났다.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 창문 바깥을 보니, 새하얀 빙설산맥의 능선이 이어져 있다. 건국신화의 용이 가져다 주었다는 성스러운 화염이 없으면, 이 땅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 것이다. 아버지의 연구는, 성스러운 화염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기대지 않고 빙설산맥에서 내려오는 냉기를 완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제왕의 권력의 흔들림을 의미하는 연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붙잡혔다. 반년 뒤. 아버지가 죽는 것은, 아버지의 연구가 제왕에게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ㅡㅡ그리고, 쟈넷의 능력도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반년 사이에 무슨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제1화 각성2022-02-11 17:53:03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2/ "언니, 언니." 걱정스러워하는 부드러운 목소리. 볼을 만지는 손가락의 감촉으로, 쟈넷은 눈을 떴다. "나?" 갈색 머리의 소녀가, 안심한 것처럼 미소 지었다. "아아, 언니. 다행이다. 정신이 들었네요." 쟈넷은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왼손에 찡한 아픔이 달렸다. 익숙할 터인 자신의 방에서 있었던 일이 순식간에 이해되었다. 난로에서 따스한 불길이 일어나고 있다. "나, 죽었을 텐데......" 쟈넷은, 자신의 몸을 조사했다. 손발은 아프지만 화상의 아픔과는 다른 느낌이다. 왼손에는 붕대. 하지만, 이것은 아마 자상일 것이다. 무엇보다 검으로 찔렀을 터인 목에는 상처가 전혀 없다. "은룡과의 싸우던 중에, 절벽에서 떨어지고 만 ..
- [ 연애(판타지)/그리고, 나는 화염에 불태워진다 ]프롤로그2022-02-11 15:42:37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1/ 작가: 秋月 忍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개요 & 독후감: https://blog.naver.com/kirsyeva/221518464777 ※ 이 소설은 노벨업+의 『이세계 연애소설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최우수상이 없고 우수상 1작품만 나온 대회여서 사실상 2등입니다) 불타고 있다. 쟈넷의 몸은 업화에 불태워지고 있다. ㅡㅡ뜨거워. 기다란 금발이 화염의 색깔로 물든다. 화염은, 쟈넷의 마력에 응하지 않는다. 이 제국의 권력과 힘의 상징인, [성스러운 화염]. 이 화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만 있으면, 모든 것을 바뀌었을 텐데.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불꽃 저편에서 자신을..
- [ 연애(판타지)/이번에, 저, 성녀를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14 성녀가 되는 날2022-01-22 22:13:1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894gj/14/ 나는 새로운 [성녀]가 된다. 황족의 피를 물려받았다고는 해도 말단에 가까운 내가 [성녀]에 입후보했다고 알게 되자, 부모님은 우셨다. 몇 번이나 말리려 하셨지만, 나의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의 [성녀]는 아버지의 사촌누이에 해당하는 분인데, 황제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22년의 세월 동안 경계의 탑에서 보내며 이 제국을 지켜주고 있다. 5년 전. 내가 11살 때였다. 대관식을 위해 제도로 돌아온 소피아 님의 [건국의 노래]를 들은 나는, 몸안이 뜨거워지면서 여태까지 들었던 노래의 전부가 퇴색하는 느낌을 맛보았다. 같은 노래는 몇 번이나 들어본 일이 있었고, 나 자신도 배웠던 노래다. 하지만, 다르다. 마물을 진정시키고 나라..
- [ 연애(판타지)/이번에, 저, 성녀를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13 대관식2022-01-22 13:32:35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894gj/13/ 5년 전, 소피아 시점 팡파르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조금 전 막 궁전에 돌아온 나는, 서둘러 성녀의 법의로 갈아입었다. 머리를 묶고, 화장을 한다. [경계의 탑]에서 제도 카르카까지의 여정은, 3일. 지키긴 했지만, 그런 말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오늘은 오라버니 루퍼트의 대관식 날이다. 난 이 나라를 지키는 성녀로서 참석할 의무가 있다. 대관식이 열리는 곳은, 궁전 내에 있는 신전이다. 거기서 신에게 맹세를 하여 정식으로 황제가 되는 것이다. 이미 참석자가 모여있는 와중, 난 서둘러 제단 옆에 섰다. 완전 지각이었지만, 이 일을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 본래 성녀는 [경계의 탑]에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바마마의 붕어..
- [ 연애(판타지)/이번에, 저, 성녀를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12 <외전> 임명2022-01-22 10:22:52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894gj/12/ 그라우 시점. 본편보다 6년 전이 됩니다. 임명장이 왔다. 언젠가 올 거라 생각했지만, 드디어 왔다는 느낌이다. 통상의 임기보다 길게 근무하고 있었으니, 거부할 수는 없다. 나는 임명서를 움켜쥐면서 한숨을 쉬었다. 열려진 창을 통해 보이는, 깊은 경계의 숲. 이미 제도의 집보다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는 이 풍경도 마지막이 된다. 몇 번이나 벗어나서 이곳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이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마, 제도로 돌아가면 난 '출세'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성녀 소피아의 방을 방문해서, 인사한다. 소피아는, 나한테 임명장이 온 사실을 알고 있던 모양이다. "축하해요. 제도로 돌아가서..
- [ 연애(판타지)/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 ]돌격! 소문의 그 사람과 인터뷰!! 【후편】2021-12-06 23:51:15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84/ ※※※※※※※※※※※※※※※※※※※※※※※ "조금 전에는, 실례했습니다." 장소가 바뀌어서, 은신처처럼 조용한 카페테리아. 테라스석에 앉았지만, 옆자리와 통행로에 화분으로 멋지게 꾸며놓아서, 마치 개인실 같다. 가까스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는,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펜과 메모지를 꺼내자 뭔가를 전환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신문기자 언니가 부활한 모양이다. 죽은 동태 눈깔에서, 한평생 수조에서 살 운명을 각오한 관상어의 눈 정도는 되었다. 응, 다행이야 다행. "? 왜 그래, 루루리아. 열이라도 있는 건가." "아뇨, 건강한데요." 응, 나 건강하다고 말했지? 그런데 어째서 이마로 열을 재어보려고 하는 거야아아아??? 라이..
- [ 연애(판타지)/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 ]돌격! 소문의 그 사람과 인터뷰!! 【전편】2021-12-06 22:55:14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83/ ※※※※※※※※※※※※※※※※※※※※※※※ "ㅡㅡ저기, 루루리아 타르포트 님인가요?"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드문 이름으로. 요즘 마을을 걸어다니면 몇 가지나 되는 별명으로 불리기 때문에, 내 이름을 모르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될 정도다. 나는 별명 중 어느것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돌아보자, 꽤 화려한 머리와 장식의 여자가 있었다. 너무 꾸며서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칭인 머리 모양, 남성용 바지와 상의를 입은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군데군데에 리본과 프릴이 달려있어도 남장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상한 복장. 거기다 뭐라고나 할가, 원색에 가까운 채색이 온몸에 퍼져 있어서, 보는 눈이 따갑다. ㅡㅡㅡ수상. 한없..
- [ 연애(판타지)/아무래도 좋으니까 돌아가게 해줘 ]엔딩 【후편】2021-12-06 21:11:21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337dy/82/ ※※※※※※※※※※※※※※※※※※※※※※※ ㅡㅡㅡ호흡을 가다듬는다.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정열적인 말들이었지만, 상대는 기사단장이다. 어쩌면 뭔가 다른 의미의 은어였을지도 모른다. "......저기, 그건, 그, 결혼 같은 건가요?" "아아, 그래. 그게 제일이지." 엥, 왜 태연하게 있어? 이 기사단장. 엥, 나 지금, 프로포즈 받은 거야?? 이 기사단장한테? 생각이 전혀 수습되지 않아서, 떠오르는 의문을 그대로 입에 담는다. "저, 저기, 국왕 폐하께서, 기사, 라이오넬 님, 과 결혼하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요." "그래, 알고 있다." 반응이 가벼운데요!! "대책은, 스승님들과 상담했으니 걱정마라. 완벽하다." ㅡㅡㅡ절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