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2022년 02월 11일 15시 42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7752eo/1/
작가: 秋月 忍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개요 & 독후감: https://blog.naver.com/kirsyeva/221518464777
※ 이 소설은 노벨업+의 『이세계 연애소설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최우수상이 없고 우수상 1작품만 나온 대회여서 사실상 2등입니다)
불타고 있다.
쟈넷의 몸은 업화에 불태워지고 있다.
ㅡㅡ뜨거워.
기다란 금발이 화염의 색깔로 물든다.
화염은, 쟈넷의 마력에 응하지 않는다.
이 제국의 권력과 힘의 상징인, [성스러운 화염].
이 화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만 있으면, 모든 것을 바뀌었을 텐데.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불꽃 저편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다.
닫혀진 문 저편에서, 미친 듯이 자신을 부르는 여동생이 목소리.
ㅡㅡ플로라......
어리석은 언니의 이름을 아직도 불러주는 거니.
불에 태워지고 있는데도, 쟈넷의 볼이 젖어든다.
ㅡㅡ괜찮아. 네 쪽이 훨씬 강하니까.
쟈넷은 작게 중얼거렸다.
불타오르는 화염은, 쟈넷의 목소리에 응하는 일 없이, 그 몸을 태웠다.
[홍련의 마술사]
쟈넷에게 부여된, 그 이명.
[성스러운 화염]의 마력의 원천인 홍련석의 속삭임을 듣고 화염을 다루는 힘은, 제국 굴지의 것이었을 터.
이 나라의 생명의 기반인 [성스러운 화염]을 다스릴 수만 있으면, 제왕 자네스의 압정은 끝난다......
하지만, 쟈넷의 힘으로는 이 화염을 지배할 수 없었다.
제왕 자네스의 힘은 역시 압도적이었다.
이 화염을 끌 수는 있을까......하지만, 이 북쪽 대지는 [성스러운 화염]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꺼진 다는 뜻은, 이 땅에 사는 것들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왕은 절대적이다.
사람들에게 은총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화염이 일렁인다.
"너는, 화염과 닮았군ㅡㅡ"
그렇게 말한 남자의 진의는, 어디에 있을까.
ㅡㅡ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쟈넷은 쓴웃음을 지었다.
ㅡㅡ하지만, 자네스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쟈넷의 아버지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아들이고 집행한 황자의 얼굴을 죽는 순간에 떠올리다니, 한심하다.
단정하고 이지적인 눈동자가 뇌리에 또렷이 떠오르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아버지를 죽인 남자의 얼굴을, 증오가 아닌 슬픔의 색으로 그리다니.
이제 쟈넷에게 남겨진 길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더욱 복종하느냐, 아니면 자멸을 각오한 반란이냐 뿐.
아마도, 여기에 쟈넷이 온 것도 제왕 자네스의 생각대로였을 것이다.
ㅡㅡ바보였어.
사랑은 없어도.
아군은 되어줄 거라 믿었던 황자는, 결국 쟈넷의 적에 불과했다.
생각해 보면.
애써 이것저것 해보려고 해도, 계속 흘러갈 뿐이었다.
아버지를 구하는 일도 못하고.
다만, 사람들을 멀리하고, 사람들을 괴롭혔다. 이제 와서 여동생처럼 민중들과 함께 싸울 수는 없다.
자신에게 남겨진 길은, 이 화염에 불태워지는 것 뿐이다.
ㅡㅡ다음에, 다시 태어날 때는 자신의 의지로 살고 싶다.
쟈넷은 눈을 감았다.
"적어도 죽음은, 스스로 고르는ㅡㅡ"
쟈넷은, 손에 든 검을 목에 꽂았다.
그러자 쟈넷의 몸이, 청백의 불에 휩싸여ㅡㅡ
화염이, 한층 격하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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