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5(1)2023-09-12 21:19:28시빌라 마이어스. 밤색 머리를 뒤로 묶고, 시녀치고는 소박한 복장을 하고 있다. 올해 스물한 살이 된 그녀는 가난한 남작가의 딸로 태어났다. 원래는 남작가의 딸이 황녀가 사는 황녀궁에서 시녀로 일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레스투르는 망국의 황족이다. 그것도 어리석게도 그랑헤임에 반기를 든 황족의 생존자. 그래서 시녀를 희망하는 사람이 적었고, 시빌라는 운 좋게 고용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는 ...... 미묘한 부분이지만) 금빛 눈동자를 두리번거리며, 소리 없이 혼잣말을 한다. 시빌라는 아리아드네의 시녀다. 한 살 아래인 아리아드네는 원래부터 손을 타지 않는 소녀였다. 수많은 가정교사에게 여러 가지를 배웠고, 배운 것을 순식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재녀임과 동시에 어머니는 이름조차 불..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42023-09-12 20:18:50어둠의 길드에 정보 수집을 의뢰한 지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아리아드네는 방에 틀어박혀 마력과 체력을 늘리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는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해 그 재능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얻은 기술은 회귀 후에도 계승하고 있지만, 신체적 능력은 회귀 전의 그 당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아리아드네는 기술은 있지만 마력과 체력이 없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리아드네는 자기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 회귀 전에는 배우는 속도가 느려서 힘들었는데, 지금의 몸은 재미있을 정도로 성장이 빨라) 체력은 그럭저럭이지만, 마력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수습 마술사 정도의 마력량밖에 없었던 아리아드네는, 이제 중급 마술사 정도의 마력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회..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3(3)2023-09-12 19:42:14회귀 전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한다. 검은 달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이끌던 보스가 배신한 것과 마찬가지다. 억울하겠지만, 아리아드네가 이를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아리아를 공격한 암살자가 검은 달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배신한 것은 저쪽......, 아니 처음부터 배신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를 건드린 것, 반드시 후회하게 해 줄 거야) "......좋아. 처음으로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그거다." "협상이 성사되었네. ...... 반년 전에 다리 밑에서 쓰러져 있던 남자를 구해줬지?" "그 녀석이? 그게 사실이냐?" "내부 정보를 정리한 메모를, 주기적으로 어떤 집에 던져 넣었을 거야" "...... 그렇군. 그래서, 그쪽의 부탁은?" 아리아드네는 숨겨둔 서류를 탁자 위에 던졌다. "황..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3(2)2023-09-12 19:41:46키스가 거칠게 소리를 지르며 뒤에 줄지어 서 있던 호위병들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 너, 그 얘기를 어디서ㅡㅡ앗!?" 질문하기 위해 몸을 숙였던 키스가 숨을 멈췄다. 아리아드네가 로우 테이블의 위로 한쪽 발을 내리쳤기 때문이다. "무례한 말을 하는 것은 용서해 줄게. 하지만 내 앞에서 저속한 말을 쓰는 건 그만둬. 그렇지 않으면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뭐? 그, 그래, 젠장할......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알았어,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 아리아드네는 키스의 얼굴을 살짝 쳐다보더니 이내 테이블에서 발을 떼었다. 그리고는 가운을 벗어 소파 위에 펼쳐놓고, 자신은 그 위에 앉았다. "...... 별난 아가씨네." 키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이를 본 키스의 곁에 있던 여성이 입을..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3(1)2023-09-12 19:40:09지크벨트에게 시녀 임명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대비는 했다. 하지만 이미 내통자가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야회에서 돌아온 다음 날 오후, 아리아드네는 한 가지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시빌라, 후드가 달린 로브를 준비해" "...... 후드가 달린 로브라니, 뭐에 쓰시려고요?" "에헤헤, 그걸로 변장해서 하이노를 놀라게 할 거야!" 15실 나이에 걸맞게 웃는다. 마치 장난꾸러기처럼 행동하자, 시빌라는 어쩔 수 없지 않다는 한숨을 내쉬며 후드 로브를 준비해 주었다. "고마워. 그럼, 이제 놀라게 해볼까!" 로브를 옆구리에 끼고서 방을 뛰쳐나갔다. 아리아드네는 곧바로 인기척 없는 방으로 뛰어들어 시빌라가 준비한 후드 로브를 둘렀다. 로브로 드레스를 가리고, 후드를 눈..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2(3)2023-09-12 17:36:12아리아드네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상적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뻔뻔한 부탁을 할 생각은 없어요. 지금의 나는 아르놀트 전하의 약혼녀가 될 자격이 없으니까요." "......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 "네. 그래서 개입을 막는 것만이라도 부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좀 더 잘 협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아멜리아가 쓰러진 탓에 제대로 된 협상도 할 수 없었다. 아리아드네가 제안하는 것은, 당초 계획과는 다른 차선책이다. "개입을 막는다라. 하지만 내가 그런 일을 하면 당신은 제1왕자파에 속해 있는 것으로 간주될 거야. 그 경우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이는 꼴이 될 텐데?" "언젠가는 아르놀트 전하를 따를 각오가 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에요..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2(2)2023-09-12 17:35:39"그러고 보니, 당신은 레스투르라는 성을 가지고 있었네요. 그럼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요?"" "뭔가요?" "당신은 와인을 입에 넣자마자 바로 펠모아의 독이라는 걸 알아차렸지? 그리고 해독제도 가지고 다녔고. 그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멜리아의 표정이 날카로워졌다. 틀림없이 그녀의 본론은 이것이다. 아리아드네가 해독제를 가지고 나타난 것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질문은 아리아드네도 예상했던 질문이다. 그래서 그 대답도 준비해 놓았다. "...... 사실, 어머니도 같은 독약을 먹었답니다." "ㅡㅡ아리아 황녀 전하가? 레스투르 황녀궁에 분주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아무래도 그쪽 일은 몰랐던 모양이다. (정보망의 문제가 아니라, 레..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2(1)2023-09-12 17:34:42왕성의 광활한 부지에 있는, 아멜리아 전 왕비와 그녀의 가족이 살고 있는 별궁. 그 안에 있는 응접실에 감금된 아리아드네는 사색에 잠겨 있다. 만약 아멜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펠모아의 독은 와인에 섞인 정도의 섭취량으로는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 실제로 회귀 전의 아멜리아도 한 달 정도 만에 복귀했다. 이번 사건은 위협 같은 것이다. 그보다도.... (이번에는 바로 해독제를 투여했어. 큰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야) 물론 세상에 절대란 없다. 그래도 아리아드네는 태연한 태도를 잃지 않고 연행된 방에서 조용히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나타난 것은 아르놀트였다. 그리고 그는 호위 기사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 도박에서 이겼..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1(3)2023-09-11 23:44:48불쑥 말을 건넨 것은 아르놀트였다. 찰랑찰랑한 금발에 둘러싸인 것은 영리하고 상냥한 얼굴. 에메랄드처럼 맑은 눈을 가진 이 나라의 첫 번째 왕자다. 그가 웃으면 많은 아가씨가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아리아드네는 즉시 카테시로 응하며, 원래보다 조금 더 깊게 고개를 숙였다. 회귀 전에 그를 독살한 죄책감을 감추기 위해서였다. "알노르트 전하, 처음 뵙겠습니다." 기분을 전환한 아리아드네가 미소를 짓자, 알노르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 그렇군요, 당신이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입니까" "아르놀트 전하께서는 저를 알고 계세요?" "그러는 당신도. 아, ...... 그전에, 애슐리 양, 어머니께서 당신을 찾고 계십니다." "네? 아아, 네, 전언 고마워요." 애슐리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1(2)2023-09-11 23:44:19"하이노. 당신은 아리아의 어머니에게 암살자를 보낸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해?" "아리아드네 황녀님 전하" 하이노가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걱정하지 않아도 더 이상 말하지 않을 테니 안심해. 하지만 나는 거기에 의문이 생겼어." 하이노를 똑바로 쳐다본다. 초로의 집사인 그는, 회귀를 겪은 아리아드네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맑고 투명한 그의 눈동자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 아리아드네의 시선을 받아냈다. "...... 알겠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대로 하시길." 그렇게 초대장을 손에 넣은 아리아드네는 곧바로 파티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당일날. 아리아드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드레스를 입고서 무도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 사람들이 주목하기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2-1(1)2023-09-11 23:42:49자신을 무너뜨린 지크벨트에게 복수를 다짐한 이후, 그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회귀 전과 조금 달라졌지만 대체로 같은 내용이었다. 황녀궁의 관리 상태가 우려되니 시녀의 인사권을 맡겨 달라는 제안이었다.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에게 의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지크벨트의 제안이 유일한 희망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회귀 전의 나는 그 제안에 두말없이 응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도 흑역사 중 하나네." 방의 소파에 몸을 맡기고 있던 그녀는 테이블 위로 편지를 던졌다. 이번 습격 사건의 배후는 거의 틀림없이 지크벨트다. 최소한 그 관계자다. 그런 그에게 황녀궁의 인사권을 주다니, 제발 죽여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다만 회귀 전의 결말을 생각한다면 그의 목적이 아리아드네의 살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1-2(3)2023-09-11 22:42:55외모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아리아드네지만, 그 정신은 사교계의 정점에 오른 붉은 장미다. 소년이 상대라면, 사소한 몸짓으로 사로잡는 정도는 별 일 아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 어? 아, 아니, 잠깐만." 발걸음을 돌리자마자 팔을 꽉 잡혔다. 아리아드네는 그 고통에 얼굴을 찌푸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돌아보았다. "제게 무슨 일이세요?" "아, 아니, 그 ...... 나와 너는 가족이야.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해."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약간의 부끄러움이 섞여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회귀 전의 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말하려던 대사였던 것 같다. (내가 가족에 대한 사랑에 굶주려 있다는 것을 알고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1-2(2)2023-09-11 22:41:53방으로 돌아온 아리아드네는 옷을 갈아입으며 아침 준비를 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은 후, 안뜰로 나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무줄기에 몸을 맡기며 사색에 잠겼다. (설마...... 어머니의 사인이 자살이 아니었다니........) 회귀 전에는 자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호소했지만 부정당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인가, 어머니는 자신을 남겨두고 돌아가신 거라 단정 짓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틀린 것이다. (이제 와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회귀한 지금, 아리아는 생존해 있다.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잡을 기회는 ......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이 아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지크벨트 전하는 언젠가 반드시 복수할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1-2(1)2023-09-11 22:39:52창가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다. 아리아드네가 깨어난 곳은 푹신한 침대 위였다. 손을 들어 올리자 작은 손이 시야에 비쳤다. 아직 어린아이의 손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아리아드네는 자신이 회귀했음을 떠올린다. (그래요. 나는 회귀해서 어머니의 자살을 막으려고 ......맞다, 어머니!) 일어나 보니, 침대에 기대어 자고 있는 시빌라의 모습이 보였다. "시빌라, 일어나, 시빌라!" "으음 ......? 아, 황녀 전하, 깨어나셨네요!" 밤새도록 시중을 들어주었던 모양이다. 잠에서 깨어난 시빌라의 눈가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피곤한 와중에 미안하지만, 어머님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줘." "아, 그 ...... 아리아 황녀 전하께서는 ......" "뭔데? 분명히 말해." "아뇨, 그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1-1(2)2023-09-11 21:48:04방금 전까지만 해도 소리 지를 정도로 건강했던 아리아가, 지금은 의식이 흐릿하다. 곧장 주위를 둘러본 아리아드네는 근처에 떨어진 작은 병을 발견하고 냄새를 확인했다. (이 냄새는.......펠모어의 독!) 달콤한 향이 나는 속효성 신경독이다. 별다른 고통 없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자해나 독살에 자주 사용된다. 심지어 아리아드네도 제1왕자를 독살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대중적인 만큼 해독제도 존재한다. "긴급사태야! 누구, 누구 없어!?" 아리아드네의 새된 목소리에, 대저택이 갑자기 시끄러워진다. "무슨 일이십니까ㅡㅡ앗!? 뭔가요, 이 남자는!?"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아리아드네의 시녀 시빌라였다. 그녀는 마법에 걸려 바닥에 붙박인 채로 서 있는 암살자를 보고 비명을 지질렀지만, 이 상황은 알아차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