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피소드 1-2(2)
    2023년 09월 11일 22시 41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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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으로 돌아온 아리아드네는 옷을 갈아입으며 아침 준비를 했다. 그렇게 아침을 먹은 후, 안뜰로 나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무줄기에 몸을 맡기며 사색에 잠겼다.



    (설마...... 어머니의 사인이 자살이 아니었다니........)



     회귀 전에는 자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호소했지만 부정당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인가, 어머니는 자신을 남겨두고 돌아가신 거라 단정 짓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틀린 것이다.



    (이제 와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회귀한 지금, 아리아는 생존해 있다.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잡을 기회는 ......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이 아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지크벨트 전하는 언젠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 하지만 그를 죽여서 끝이 아냐. 파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야)



     현재 왕위 계승권 순위는 조금 복잡하다.

     전 국왕은 사고로 사망하여, 그 동생이 임시 왕으로 즉위했다.

     따라서 전 국왕의 아들이 왕위 계승권 1순위인 알노르트 1세 왕자, 현 국왕의 아들이 왕위 계승권 2순위인 지크벨트 2세 왕자다.

     원래대로라면 알노르트 전하가 성인이 된 후 왕위를 물려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현 국왕의 아들을 차기 왕으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제2왕자파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적과도 손을 잡지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암살도 마다하지 않는다.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아리아드네도 암살당하게 될 것이다.



    "처음 보지?"



     불쑥 내려온 목소리에, 나는 무심코 살의를 드러낼 뻔했다. 그 목소리를 잘못 들을 리가 없다. 지금 막 생각하고 있던 지크벨트의 목소리였다.



    (...... 진정해. 지금은 아직 적으로 돌리지 않았을 거야.)



     이 시기의 그의 목적은 아리아드네를 자신의 하수인으로 삼는 것이었다. 아리아의 암살이 실패했다고 해서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서 얼굴을 들어 올린다.

     갈색 머리카락에 야망이 묻어나는 푸른 눈동자. 아직 어린 시절의 지크벨트가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아리아드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잘 알고 있는 상대. 하지만 지금의 아리아드네에게는 처음 보는 사람이다. 그녀는 눈을 꾹 감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한숨 돌리고 천천히 눈을 뜬다.

     연기하는 것은, 나이에 걸맞게 미숙한 소녀의 모습.



    "...... 다, 당신은 누구?"

    "나는 지크벨트. 네 가족에 해당하는 인물이야."



     회귀 전의 그녀는 가족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크벨트 전하? 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리아드네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를 아세요?"

    "물론 소문은 들었어. 꽤나 우수하다던데."



    (...... 소문이라)



     이 무렵의 아리아드네는 황녀궁에 갇혀 있었다. 잊힌 황녀라는 소문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수하다는 소문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황녀궁에 첩자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회귀 전보다 더 일찍 찾아온 것이 그 증거야. 아무 이유도 없이 행동을 바꿀 리가 없으니까)



     회귀 전에는 아리아를 암살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아리아드네가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일 타이밍을 노리고 나타난 것이다. 달콤한 말로 아리아드네의 약점을 이용하기 위해.

     하지만 이번에는 암살에 실패했다.

     그래서 아리아드네가 그 일로 인해 속상해하고 있을 이 타이밍에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뭔가 우울해 보이는데?"

    "...... 그렇게 보이세요?"

    "그래. 무슨 일이 있었지?"



    (정말 뻔뻔해)



     지금 그의 곁에는 호위병이 없다. 이 타이밍이라면 그를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이야. 지금은 아직 죽여서는 안 돼.)



     복수할 상대는 지크벨트만이 아니다.

     증거를 남기고 붙잡힐 수는 없다.

     게다가........



    (쉽게 죽이면 복수가 되지 않잖아)



     죽이는 건 절망하게 만든 다음이다.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다음,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만든다. 그래야만 아리아드네의 복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지금은 인내해야 할 때라며, 아리아드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렇게 감정을 억누르는 것으로, 어머니가 살해당할 뻔한 충격을 감추려는 당찬 딸을 연기한다.



    "...... 지크벨트 전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약간 슬픈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제 괜찮아요."



     그녀는 치마 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며 일어서서는, 지크벨트를 향해 작은 목을 갸웃거리며 미소 지었다. 지크벨트는 그 모습에 홀린 듯 움직임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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