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에피소드 1-1(1)2023-09-11 21:47:20모두가 잠든 늦은 밤. 파자마 차림의 아리아드네는, 마도구의 불빛이 비추는 복도를 바삐 걷고 있었다. "본인이 죽고 싶다고 했으니 죽게 내버려 두면 되잖아." 어머니인 아리아가 죽으면 아리아드네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어머니의 명령으로 황녀궁에 묶여 있는 아리아드네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바라마지 않는 일이었다. "ㅡㅡ그런데도 왜 나는 어머니의 방으로 향하고 있는 걸까?" 아무리 원해도 사랑을 주지 않았던 모진 어머니. 아리아드네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때조차도 미소 한 번 지어주지 않았다. 그런 냉혹한 어머니를 구하는 데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보다, 어머니가 내 말을 들어줄 리가 없어." 어머니가 정말 죽을 생각이라면, 아리아드네가 말려도 방해하지 말라고 할 것이 뻔하다. 자칫 잘못하면 나중에..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프롤로그(3)2023-09-11 19:06:03(아리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아리아드네가 15살이 되어 맞이한 첫 아침. 방으로 달려온 시녀의 입을 통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보고를 받은 충격으로 꽃병을 깨뜨려 버린 것이다. 즉, 꽃병이 이 방에 존재했던 것은 생일 파티가 끝난 당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만이다. 지금은 저녁이니까 어머니가 사라지기 전날이라는 뜻이 된다. "...... 잠깐만. 그게 사실이라면 흑역사를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왕자를 만난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절망에 빠져 있던 아리아드네는, 가족임을 넌지시 말하는 지크벨트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다 맞이한 것이 그 결말. 그 역사에 남을 흑역사를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방..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프롤로그(2)2023-09-11 19:05:24"...... 지크벨트, 전하?" "정말이지. 이런 것과 피가 이어져 있다니, 생각만 해도 토나와."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아리아드네. 그녀에게는 지크벨트가 건네는 다정한 말들만이 희망이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듣게 되자 믿을 수 없다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다음 순간, 지크벨트가 몸을 숙여 아리아드네의 귀에 입을 가까이했다. "우스꽝스럽군. 어머니가 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내 말에 속아 넘어가다니. 하지만 덕분에 나는 왕세자가 될 수 있었다. 넌 아주 훌륭한 버림패였어." "ㅡㅡ설마 처음부터 저를 버리려고 했던 건가요!?" 거리를 둔 지크벨트를 향해 외친다. 다음 순간, 그는 마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입꼬리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관중들에게 보여주기라도 ..
- [ 연애(판타지)/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프롤로그(1)2023-09-11 19:04:21왕궁에 있는 알현실. 귀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인이, 손을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초라한 모습이지만 푸른빛이 도는 백금빛 금발은 여전히 윤기가 흐르고, 황족의 상징인 보석 같은 눈동자는 자수정처럼 빛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아드네 레스투르. 그랑헤임국의 왕과, 지금은 고인이 된 레스투르 황실의 황녀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식이다. 아버지로부터 그랑헤임이라는 이름을 허락받지 못했고, 어머니도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불우한 황녀였지만, 성장하면서 그 재능을 꽃피웠다. 강렬한 데뷔 무대를 거쳐 붉은 장미로서 사교계에 군림하는 황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걸어가는 것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결코 없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