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2-42023년 09월 12일 20시 18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둠의 길드에 정보 수집을 의뢰한 지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아리아드네는 방에 틀어박혀 마력과 체력을 늘리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는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해 그 재능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얻은 기술은 회귀 후에도 계승하고 있지만, 신체적 능력은 회귀 전의 그 당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아리아드네는 기술은 있지만 마력과 체력이 없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리아드네는 자기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 회귀 전에는 배우는 속도가 느려서 힘들었는데, 지금의 몸은 재미있을 정도로 성장이 빨라)
체력은 그럭저럭이지만, 마력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수습 마술사 정도의 마력량밖에 없었던 아리아드네는, 이제 중급 마술사 정도의 마력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회귀 전과 비교해도 경이로운 성장 속도였다.
그것이 즐거워서, 더 많은 마력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노크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 마력을 없앤 아리아드네는 들어오라며 방문객을 초대한다.
찾아온 것은 아리아드네의 시녀, 시빌라였다.
"아르놀트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뭐?"
예상치 못한 일에 혼란스러워한다.
(잠깐만, 아르놀트 전하가 왜 여기에? 아니, 물론 황후궁은 왕족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지크벨트 전하의 밀정이 있는데?)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여기서 만나지 않을 선택권은 없다.
"안뜰에 다과를 준비해."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뜰에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자리에 아르놀트와 아리아드네가 마주 앉자, 시녀와 호위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물러났다.
"아르놀트 전하, 왜 오셨나요?"
"민폐였습니까?"
아르놀트가 버려진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어, 어 ......? 그 알노르트 전하가. 적으로서 나를 끝까지 괴롭혔던 그 알노르트 전하가 내가 조금 쌀쌀맞게 대한 것만으로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거람?)
"어, 음, 민폐는 아니에요."
"정말인가요?"
"네. 하지만 ...... 이 황녀궁에는 아직 제2왕자파의 밀정들이 섞여 있어요. 당신이 이곳에 온 것도 금방 전해질 거예요."
"아,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문제없다니요?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가 여기 온 것은 어디까지나 '어머니의 일로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을 뿐'이니까요."
아리아드네를 무시하는 듯 턱을 치켜세웠다. 정말 성가셔 보이는 말투. 그것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시녀나 호위병에게 들릴 것 같은 목소리.
(그런 명목으로 해 두라는 뜻이구나)
"배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아르놀트는 이해해 줘서 기쁘다는 듯이 눈을 빛냈다.
(어색해. 정말 어색해.)
회귀 전의 아리아드네는 알노르트를 독살한 것이다. 그런 상대가 미소를 짓고 있으니, 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몰라서 눈을 감는다.
"그래서, 여기 온 진짜 용건말입니다만 ......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아, 네. 용건 말이죠?"
"예. 첫 번째는 그 건입니다. 지크벨트 전하를 견제했습니다. 시녀 임명권을 입에 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감사해요. 아멜리아 전 왕비께 제가 감사하다고 전해 주세요."
이제 이미 잠입해 있는 밀정만 제거하면 이 일은 끝이다.
아리아드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번에 기념식이 있는 거 알고 계십니까?"
"...... 네, 건국 기념식이지요?"
"그래요. 그 기념식의 파트너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르놀트를 파트너로 동반하면 제1왕자파로 간주된다. 약혼녀가 되는 것이라면 그래도 문제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너무 크다.
"모처럼의 권유지만 ......"
"잠깐만요. 건국 기념식에서 당신의 쁘띠 데뷔탕트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어머니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쁘띠 데뷔탕트요?"
데뷔탕트가 어엿한 여성으로서 사교계에 데뷔하는 행사라면, 쁘띠 데뷔탕트는 그 전 단계다. 어리지만 사교계에 얼굴을 내밀 수 있을 정도의 교양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행사다.
전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하는 행사지만, 후자는 생략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관례상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의 프띠 데뷔탕트는 얼마 전에 했던 야회가 됩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가엾은 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제가 돌본다는 명목입니다."
"...... 아, 그런가요."
아리아드네가 파티에 참석한 것은 지난번의 야회가 처음이다. 즉, 그것이 바로 그 파티의 데뷔 무대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그 파티에 참석하자마자 아멜리아의 독살 소동으로 구속되었다.
그것을 쁘띠 데뷔탕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하다. 그렇게 생각한 아멜리아는, 아들에게 아리아드네의 쁘디 데뷔탕트를 돌봐 달라고 부탁한다.
ㅡㅡ라는 줄거리.
(그거라면 제1왕자파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는 식으로 제2왕자파를 잠시 속일 수는 있겠어. 하지만 그런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을까?)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이대로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그건...... 불가능해요."
지크벨트는 복수해야 할 상대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제2왕자파와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때, 후원자가 하나도 없다면 쉽게 무너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르놀트의 파트너가 되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니다. 약혼녀만큼 안전하진 않지만, 적어도 쉽게 손을 댈 수 있는 상대는 아니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멜리아 전 왕비일까? 역시 월터 폐하 사후에 제1왕자파를 이끌고 제2왕자파에 대항한 여걸다워. 적으로 돌리면 골치 아프지만, 아군으로 돌리면 든든해)
하지만 이건 거래가 아니다. 아르놀트의 호의에 의한 것이다.
그걸 모를 아리아드네가 아니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었다.
왜냐면........
(회귀 전의 나는 아르놀트 전하를 독살했는걸?)
그 사실을 잊고서 그들의 호의를 이용하는 것은 거부감이 있다.
"...... 죄송합니다. 민폐였나 보군요. 방금 전의 제안은 잊어버리세요."
아르놀트가 쓸쓸하게 웃으며 자리를 떴다. 그렇게 무언가를 포기하는 듯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려 한다. 그 옆모습을 본 순간, 아리아드네는 가슴이 조여 오는 듯이 괴로워졌다.
(나는 아르놀트 전하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 죄책감을 이유로 그를 슬프게 하는 것이 과연 그에 대한 속죄가 될까?)
그럴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르놀트의 소매를 움켜잡았다.
"...... 아리아드네 황녀 전하?"
"잠깐만요. 아직 거절하지 않았어요."
"......그럼, 받아주시는 겁니까?"
"그 ...... 폐가 되지 않는다면요."
아리아드네가 어설프게 웃자, 아르놀트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그런 표정으로 ...... 어쩔 수 없겠네)
자신이 괴롭혔던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배상을. 그리고 자신을 이용한 악랄한 사람들에게는 복수를. 아리아드네는 제1왕자파를 굴복시키고 제2왕자파를 적으로 돌리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728x90'연애(판타지) > 회귀한 악역황녀는 흑역사를 덧칠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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